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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뷰 』

QSENN ARES Q10 청축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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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의 시작은 '청축의 요란한 타건음을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 것에서 시작되었다. 체리社의 갈축을 쓰는 스카이디지탈의 기계식 키보드가 멀쩡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갑자기 청축이 그리워진 거다. 기계식 키보드는 당연히 10만원 넘는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했더니 29,900원 짜리가 있어 앞뒤 보지도 않고 냉큼 질렀다.
  • 그렇게 도착한 앱코의 기계식 키보드. 오테뮤 호환 스위치를 사용해서 가격이 저렴한 모양이다. 쫀득한 키감과 요란한 타건음이 딱이다. 이 가격에 청축이라니, 제대로 득템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신나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자니 뭔가 이상했다. 어라? 한자 키가 없다. 어디 갔지? 천천히 찾아보니 한/영 전환은 오른쪽 Alt 키에 배정되어 있고 한자 키는 오른쪽 Ctrl 키에 배정되어 있더라. 한자 키를 자주 쓰는 나에게 있어 최악이었다.

 

  • 검색을 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레지스트리를 편집하는 걸로 키 배열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나마 예전에 쓰던 키보드의 한자 위치와 비슷한 왼쪽 Alt에 한자 키를 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편했다. 스페이스 바가 길어서 왼손 엄지를 더 깊숙하게 찔러 넣어야 한자 키가 동작한다. 별 거 아닌 거라 할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 생각하겠지만, 엄청 불편했다.
  • 그리하여 예전에 쓰던 것처럼 한자 키가 스페이스 바 왼쪽에 있는 녀석을 찾기 시작했다. 희한한 게, 요즘 나오는 키보드는 죄다 한/영 키와 한자 키를 오른쪽에 몰아 버리고 스페이스 바 왼쪽에는 달랑 세 개만 배치되어 있더라. 짜증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예전에 쓰던 스카이디지탈에서 나온 제품을 팔고 있더라는 것. 그래서 당장 주문을 했다. 89,000원이 최저가였지만 정작 청축은 품절로 떠서 11만원 넘게 받고 파는 곳에 주문을 넣었더랬다.
  • 그런데 다음 날, 재고가 없다며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문자가 와 있더라. 이게 뭔...

 

  • 결국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키보드를 찾기 시작했다. 스페이스 바 왼쪽에 한자 키가 있는 키보드를 찾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한참 동안 모니터를 쳐다보며 찾은 끝에 발견한 게 이 제품이다. QSENN의 ARES Q10.
  • 최저가가 6만원대로 나오는데 그 가격에 판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나머지는 죄다 10만원이 넘었다. 아무래도 나온 지 좀 된 제품이라 재고 있는 걸 비싸게 파는 거라 생각했다. 일단 6만원대에 파는 판매자에게 주문을 넣었지만 또 취소 당할까 불안했다. 그런데!
  • 정상적으로 배송했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오늘! 제품을 받았다. ㅋㅋㅋ
  • Windows 키가 동작하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잠시 후 게이밍 모드로 설정되어 있나 싶어 해당 기능을 만지작거렸더니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게다가 한자 키도 제대로(?) 붙어 있다. 다만... 체리社의 청축을 쓴다는데 타건음이나 때리는 느낌이 어째 오테뮤 호환 축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요란하게 때려져야 하는데 어째 쫄깃쫄깃하게 찰진 느낌이다. 음...
  • 뭐, 일단은 만족하고 그냥 쓰기로 했다. 그리하여 졸지에 키보드가 세 개로 늘어버렸다.

 

보라색의 두꺼운 비닐을 뜯어내자 뽁뽁이로 칭칭 감은 키보드가 등장! 포장을 꼼꼼하게 잘 해주셨다. ㅋ

 

기계식 키보드 하면 최고로 대접 받는 체리社의 MX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

 

청축을 사용한다는 것과 요란한 LED를 자랑하고 있다.

 

두꺼운 투명 플라스틱으로 덮여 있고 얇은 스티로폼으로 다시 한 번 보호되고 있다. 포장이 무척 잘 되어 있다는 느낌.

 

제품 본체는 이렇게 생겼다. 검은 색 몸뚱이 아래로 빨간 내부가 살짝 보인다. 검빨은 항상 옳다. ㅋ

 

 

2015년에 설립됐다는 QSENN의 홈페이지 되시겠다. 귀찮게시리 QSENN 부분을 한 번 눌러야 한다. 대체 왜...?

 

분명 대한민국의 회사인데 메인 화면에 영어 밖에 안 보인다. 자랑스러운 한글은 어디로 갔는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95,000원에 판매하고 있... 응? 얼마? 95,000원?

 

네일베 최저가는 62,900원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파는 가격보다 저렴하다고?

 

저 가격에 파는 건 두 곳 뿐, 나머지는 다 정가와 비슷하다. 더 비싸게 파는 곳도 여러 군데 있고.

 

  • 62,900원에 판매하는 분은 대체 어떤 분일꼬... 유통업계의 마더 테레사 같은 분 아닌가. 나는 11번가에서 배송비 2,500원 포함해서 질렀다. 재고가 없을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받을 수 있었다. ㅋㅋㅋ

 

홈페이지는 자료실 찾는 것도 오질라게 어렵게 해놨다. 아오...
  • 자료실에 들어갔더니 2017년 1월에 6.0.1 버전의 펌웨어가 등록되어 있었다. 혹시나 싶어 일단 다운로드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지금 내 키보드의 펌웨어 버전도 확인이 가능한데, 실행했더니 6.0.6이라고 나온다. 지금 펌웨어가 훨~ 씬 최신인 거다. 희한한 건, 정작 6.0.6 버전의 펌웨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안 된다는 거. 홈페이지 관리 좀 제대로 했음 좋겠다. 엉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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