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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더 캐년 (The Canyon, 2009)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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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을 '캐년'이라고 쓰는 게 맞나? 발음 기호 보니까 캐니언보다는 캐년이 맞는 것 같다. 맞춤법에 민감하긴 한데, 외래어 한글 표기는 워낙 난해한지라... 아무튼 '크림(Cream)'을 '크리임'으로 쓴다던가, '오렌지(Orange)'를 '어륀지' 써야 한다는 말에 동조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원어 발음에 가깝게 쓰는 게 맞겠지. -ㅅ-

네×버 보니까 장르가 '스릴러'던데... 응? 이게 왜 스릴러야? -_ㅡ;;;

신혼 부부가 신혼 여행지로 그랜드 캐년을 선택한다. 나귀를 타고 그랜드 캐년을 관광하는 걸 하려고 간 건데... 허가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좌절한다. 바에서 한 잔 하고 있는데, 옆 자리 앉은 수상하게 생긴 늙은이가 자기 통해서 허가증을 받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남편이 석연찮아하는 아내에게 바람을 넣고... 결국 이들은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야매'로 허가증을 받아 그랜드 캐년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을 안내하던 안내자가 방울뱀에 물려 죽고 만다. 졸지에 달랑 둘이서 오지에 남게 된다. 더구나 손전화도 터지지 않는다.

안내자를 대충 묻은 뒤 무턱대고 길을 나서지만... 같은 자리를 뱅뱅 맴돌게 된다. 그러다가 커다란 암벽을 만나게 되고... 그 암벽을 넘어 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아내가 마지 못해 뒤따른다. 그런데, 암벽에 매달려 있을 때 손전화가 터지는 걸 알게 되고... 남편에 의지해 아내가 911과 통화를 시도하지만, 도중에 암벽이 부서지면서 추락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추락하며 바위 틈에 다리가 끼어 꼼짝도 못하게 되고... 피 냄새를 맡은 늑대 무리가 이들을 쫓기 시작한다.

불을 피워 늑대 무리로부터 자신과 남편을 지켜낸 아내. 남편이 다리 자를 것을 권유하고, 안내자 무덤으로 돌아가 칼을 찾아온 아내는 남편의 다리를 자른다.

걸을 수 없는 남편을 간이 들 것에 눕힌 채 질질 끌고 가던 아내는 추격하던 늑대 무리에 좌절하고... 산 채로 뜯어 먹힐 남편이 안스러워 눈물을 흘리다가... 통곡하며 남편의 코와 입을 막아 숨을 거두어준다.

그리고... 헬기가 도착해 아내를 구조한다. 끝.


 

응? 진짜 끝. 어? 진짜 끝이라고. -ㅁ-

이게 대체 왜 스릴러냐?

나 예전부터 생존 어쩌고 하는 거에 관심이 많았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전화도 안 터지는 오지에서 조난 당해 살 궁리할 일이 과연 있겠냐만은...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그래서 영국 SAS 교관이 썼다는 생존 관련 책도 구해서 보고... 사막에서 물 구하는 방법이라던가, 아날로그 시계로 북쪽 알아내는 방법 따위 보면서 나름 공부도 하고 그랬다.

그래서 이 영화, 꽤 기대하고 봤는데... 별로 볼 게 없다. -ㅅ-

야비하게 생긴 안내자가 죽어서 묻힌 뒤 갑자기 살아 나 뭔가 꿍꿍이를 벌인다던가 하는 스토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다. 그냥 죽고 땡이다. -ㅅ-

이후부터는 늑대로부터 남편과 자신을 지키려는 아내의 싸움이 이어지는데... 이것도 별로 긴장감 없이 펼쳐진다.

결국 예상한대로 아내 혼자 살아 남고 끝이다.


 

기대가 크지 않았건만, 그 크지 않은 기대에도 응답하지 않을 정도의 재미를 가진 영화 되시겠다. 정말 심심하고 할 거 없어서 본다면 모를까... 일부러라도 찾아서 볼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차라리... 한강에 있는 코딱지만한 무인도에서 짜장면 먹고 싶어 환장했던 『 김씨 표류기 』 쪽이 훨씬 재미있었다.

 

 

늑대 쫓아낸다고 한 손에 칼 들고, 한 손에 나무 막대기 든 열혈 여전사...는 아니고, 그냥 마누라. -ㅅ-

 

 

얍삽~ 하게 생긴 것이... 뭔가 주인공 뒤통수 칠 거 같더니만, 그냥 뱀에 물려 죽고마는 안내자. -ㅁ-

 

이미지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저작권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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