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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2월 11일 금요일 맑음 (세상 피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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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서 자전거를 타고 회사 숙소 근처로 간 뒤 직장 동료들과 고기를 구워 먹었다. 회사 숙소까지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옷을 너무 얇게 입고 가서 동사할 뻔 했다.

세 명이 삼겹살 6인분, 갈비 3인분 먹고 각자 냉면과 된장찌개를 먹었다. 먹을 때에는 잘 먹었다 싶었는데 집에 오니까 조금 더 먹어도 됐을텐데 싶더라. 같이 먹은 동료들보다는 내가 더 버니까 그냥 내가 냈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가끔 같이 밥 먹는 거니까 그래도 된다. 세 명 모두 ㅇㅇ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 여기에는 그닥 올 맘이 없는 상태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주로 그런 쪽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술 마시면서 다른 건 괜찮은데 삼겹살 구우면서 사이다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떠들어댔는데, 술 안 마시고도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라. 술을 쉰 지 두 달도 채 안 됐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다만, 여름에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맥주 생각이 간절할 것 같기는 하다. 일본 여행 갈 수 있게 되면 그 때에도 술 참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코로나가 끝나서 후단에 갈 수 있게 된다면 그 때에는 카제노모리를 먹지 않을 수 없지. 아무튼, 술을 쉬는 건 한국 땅으로 제한하자. ㅋㅋㅋ

 

달달 떨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빈둥거릴 계획이었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만사 귀찮다. 결국 22시도 되기 전에 불 끄고 누웠다.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새벽에 여러 번 깼다. 출근 안 해도 되는 날이니까 한 번 깰 때마다 딴 짓 하다가 얼마 후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에 대충 씻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밖에서 보니 규모가 꽤 큰데 책은 얼마 안 가지고 있더라. ㅇㅇ과 비교하면 반도 안 될 것 같다. 하긴, 인구 100만 명 넘게 사는 도시와 30만 명도 안 되는 도시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한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면서 차에 밥 먹였다. 시나브로 기름 값이 올라 1,650원 정도 하더라. 이사 올 때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1,500원 대에 넣을 수 있었는데.

차에 밥 넣고 나서 짬뽕 포장해올 생각이었는데 귀찮아서 생략했다. 그냥 집에 와서 사천 짜파게티 끓여 먹었다.

 

밥 먹고 나서는 도서관에 가기 전에 돌린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널고 수건이랑 속옷은 건조기를 돌렸다. 건조기용 섬유 유연제 시트를 처음 써봤는데 건조기가 돌아가는 내내 거실에 향기가 가득하더라니, 정작 마른 빨래에서는 향이 거의 안 난다. 다음에는 두 장 넣어볼까 싶긴 한데 수건 네 장에 빤쓰 네 장, 양말 네 켤래 말리면서 건조 시트 두 장 써야 한다면 그야말로 과소비라는 생각이 든다.

 

 

배도 부르고, 청소랑 빨래도 했고, 게임이나 했음 좋겠는데 몸이 무거워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새벽에 여러 번 깬 것 때문인지 수면 시간이 짧지 않은데도 엄청 피곤하다. 결국 유튜브 영상 켜놓고 바닥에 누워 쪽잠을 잤다. 한 시간 반 정도 잔 것 같다.

 

자고 일어나 구몬 교재 가지고 올라왔다. 이제 수시로 공부해야지. 일본어 한자 대부분을 까먹어서 또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다.

 

일기 쓰고 있는 지금이 18시 37분. 대충 마무리하고 디아블로나 잠깐 할까 싶다. 세계 여행 유튜버가 볼리비아 영상을 올렸던데 그걸 보고 있자니 오랜만에 『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 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저녁 출근. 주말 근무다. 4일 근무하고 하루 쉬는, 야근 없는 패턴이라 좋아했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엄청 피곤하고 시간만 잘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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