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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3월 28일 월요일 맑음 (나이/꽃놀이)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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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돈 벌러 가지 않아도 되는 날. 지난 비번 때처럼 타박타박 걸어서 도서관에 다녀오고 싶지만 월요일은 쉬는 날 되시겠다. 어제 퇴근하자마자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곧바로 자전거에 몸을 실어 도서관을 향해 달렸는데... 20시까지인 줄 알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는데... 주말은 17시까지였다. 젠장.   헛걸음 했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여섯 시도 안 되어 눈이 떠졌다. 더 자야 하지만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오늘은 딱히 할 게 없긴 한데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날씨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원에 가서 사진 좀 찍고, 시간 봐서 ○○산에나 다녀올까 싶다. 오후에는 대학교 운동장에서 좀 걸어야 할 것 같고.

여기 내려오고 난 뒤부터 한 달에 한 번 기름 넣고 있다. 기름 값이 말도 안 되게 올라서 다행이긴 한데 장거리를 너무 안 뛰고 있다 싶어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다. 아버지 묘에 당일치기로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다녀올까? 사람도 없고 하니 장거리라 해도 다녀와서 코로나 검사 안 받아도 될텐데. 휴게소 안 들릴 거니까 다른 사람들 접촉할 일도 없고. 뭐, 고민하는 순간 이미 늦었다. 일찌감치 출발해야 당일치기가 가능할텐데. 자고 와도 되긴 하는데 다른 곳에서 자고 내일 저녁에 출근하려면 힘들다.

예전에 화개장터 갔을 때 들렸던 숙소가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아직도 있다. 운영하는 사람이 바뀐 것 같긴 한데 건물도 그대로 있고. 차로 가면 세 시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오는데, 오전에 대충 운동하고 1박 2일로 다녀올까? 그 동네 벚꽃이 기가 막힌데.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용품 사느라 시간 다 까먹고 공부는 안 하잖아? 운동 못하는 애들이 용품 산다고 설레발 치다가 포기하고. 내가 딱 그 꼴인지라 스마트 폰 넣을만한 것부터 찾고 있다. 결국 러닝 벨트 두 개 질렀다. ㅋㅋㅋ

 

 

예전에 어른들이 '너도 늙어봐라'라는 말을 하면 그저 나이 핑계라 생각했다. 본인 의지나 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늙어 보니까... 이게 참...

일단 몸에서 노인네 냄새가 난다. 씻고 나갈 때야 로션 바르고 어쩌고 하니까 잘 모르는데, 자고 일어나면 내가 몇 시간 동안 누워있었던 방에서 예전에 할머니 방에서 맡을 수 있었던 쿰쿰한 냄새가 난다. 이게 내 몸에서 나는 냄새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나이 먹으면 몸에서 뭔 성분이 더 많이 나와서 그러는 거라는데, 냄새에 유독 민감한 사람이라 엄청 언짢다. 눈 뜨자마자 캔들 워머를 켜서 방 안 가득한 노인네 냄새를 몰아내고 있다.

운동 능력도 확~ 떨어져서 조금만 걸어도 엉치 뼈부터 시작해서 안 아픈 곳이 없다. 난리도, 난리도.

 

옷 입는 스타일도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좀 더 꼰대 같이 변했다. 하긴, 지금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나이와 전혀 걸맞지 않는 게 사실이긴 한데. 아무튼, 봄과 가을에 입고 다닐만한 옷이 없는 것 같아 굉장히 꼰대스러운 아우터를 두 벌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용광로를 품고 있는 내 몸이라면 4월부터는 땀을 쏟아낼 게 분명하다 싶어 지르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는 비 오는 날이 아니면 반팔 입고 다녀야 할테니까.

꼰대 스타일의 옷을 산답시고 쇼핑몰 들어가서도 푸마, 리복, 이런 브랜드에서 나온 옷을 보고 있으니... 아직은 덜 늙었다(?). 뭐, 나도 메종 키츠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옷 입어보고 싶긴 한데, 가격을 보면 바로 포기하게 된다. 어림도 없다. 그 돈이면 소니 무선 이어폰을 사고 말지.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보니 이 동네 벚꽃 만개 시기가 26일이란다. 응? 오늘 28일인데? 아직 벚꽃 다 안 핀 것 같던데?

 

혹시 모르니까 밖에 나가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나갔어야 했는데 꾸물거리느라 16시가 넘어서야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는데 역시나... 벚꽃은 아직이었다. 인터넷과 현실의 차이.

 

이 동네는 배달하는 양아치들이 바이크 × 같이 탄다는 것 빼고는 그럭저럭 살만 한 것 같다. 아, 정치 수준 낮은 것도 별로고나.

 

 

 

물은 그닥 깨끗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냄새 안 나는 게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근처에 폐기물 야적장이 있더라.

 

얘는 뭔... 네스호 괴물보다 무섭게 나왔냐. 😮

 

 

 

은근히 크다. 걸어서 한 바퀴 돌려면 꽤 걸릴 것 같다.

 

 

 

운영을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궁도장으로 보이는 시설도 있다.

 

뭔 왕관처럼 보이는 시설물이 있더라니,

 

가까이 가서 보니 나무 모양이었다.

 

벚꽃 나무는 아직 앙상하다. 4월 넘어가야 활짝 필 것 같은데.

 

 

하지만 개나리는 이미 여기저기를 노~ 랗게 물들이고 있는 중.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사진 좀 찍고, 바로 근처 대학교로 갔다. 트랙이 어떤지 상태만 보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자전거 세우는 곳이 있기에 세워두고 트랙을 따라 걷다 왔다.

 

고화질 파일 올리려 했더니 20MB 넘는다고 실패. 😑

 

신발이 불편하긴 했지만 빨리 걷는다고 걸었는데도 최고 속도가 시속 7㎞ 정도였다. 정말이지, 날로 늙어감을 느끼게 되는고나. 하아~

 

 

내일은 아침 일찍 도서관에 다녀와야 한다. 운동할 겸 걸어서 갔다올 생각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맘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간만에 배달 음식이나 먹을까 싶어 치킨 시키려 했는데 노는 날이네. 돈 쓰지 말라는 계시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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