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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12일 목요일 흐림 (운동 건너뛰고 게임 & 영화로 시간 보낸 하루)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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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을 설쳤지만 딱히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늘까지 쉬는 날이니까.

어제 치킨 한 마리를 다 먹고 자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주문한 반숙 계란을 먹었다. 배가 안 고팠는데 먹다 보니 일곱 개를 순삭. 😮

 

어제 메이즈 러너를 보고 잤는데 오전에는 2편을 봤다. 1편이 가장 재미있다는 평이 많던데 나는 별로더라고. 그럼 2편은 얼마나 형편 없다는 얘기야? 분명히 예전에 다 본 것 같은데 희한하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2편도 별로 재미 없더라. 보는 김에 3편까지 다 봐야겠다 생각했다. 일단 좀 쉬어야겠다 싶어 인터넷에서 신문 기사 대충 읽다가 문득 '스타나 한 판 할까?' 싶어 컴퓨터와 1 : 7 로 한 게임 했다. 윈도 10 쓸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윈도 11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는 엄~ 청 버벅거린다. 도저히 못할 정도로.
하도 느리니까 컴퓨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데스크 탑 하나 사서 제대로 꾸며 쓰고 노트북은 싹~ 포맷해서 카페 갈 때 들고 다니면서 공부하는 데 쓰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돈.

 

지난 달부터 이번 달까지, 미친 듯 질러댔다. 진짜, 말 그대로 미친 것처럼 돈을 써댔다. 운동하겠다고 마음 먹고 나서부터 필요한 것들을 과하게 지른 탓이 크다.

4월 10일에 13,900원 / 16,900원 주고 산 트레이닝 바지는 절반의 성공. 검은색 바지는 맘에 들지만 회색은 영 아니올시다다. 11일에 지른 샤오미 체중계는 잘 쓰고 있다. 좀처럼 앞 자리가 바뀌지 않아서 올라갈 때마다 겁이 나지만 수시로 몸무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좋다. 14일에 29,000원 주고 산 프로 스펙스 운동화는 고이 모셔두고 있다. 구두 안 신었다고 질알하는 꼰대들이 바글바글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이제는 운동화 신고 다닌다고 뭐라 하는 사람이 없기에 아식스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 흰색도 하나 있어야겠다 싶어 싼 맛에 질렀다. 하지만 개시하기 아까워서 그냥 묵혀두는 중이다. 예전에 에어 조던 ⅩⅩⅠ 사서 몇 년 동안 모셔놨었는데 신으려고 꺼냈더니 본드로 접착한 부분이 약해져서 순식간에 해체되어 버리더라. 제발 그런 일만 없기를 바랄 뿐이다. 사놓고 안 신는 신발이 다섯 켤레인 줄 알았는데 여덟 켤레였다. 컨버스 운동화, 아식스 농구화, 나이키 농구화 × 2, 나이키 에어 모어 업템포, 프로 스펙스 운동화, 아디다스 축구화, 아디다스 슬리퍼. 여기에 며칠 전에 지른 나이키 러닝화가 더해져 신발 상자 째 모셔놓고 있는 게 아홉 켤레. 신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게 열 켤레 이상이고 고모 집에 둔 것까지 합치면 스무 켤레 가까이 된다. 신발만 30 켤레 가까이 되는 셈. 하아... 진짜... 미친 것 같다. 왜 이렇게 정신 놓고 질러버린 거지?

아무튼, 어지간한 결제는 다 네일베 페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4월부터 이번 달까지, 정말 대책없이 써댄 것 같다. 지금 당장부터라도 긴축 경제에 들어가야 한다. 주식도 150만 원 가까이 까먹었고 대출 금리는 꾸역꾸역 올라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 싶다.

 

헛 돈을 쓰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헛 돈을 쓴다. 자동차 대시 보드 커버가 그 예 되시겠다. 다른 건 몰라도 대시 보드 커버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 차에 맞는 게 없다가 몇 달 전에 보게 된 거다. 여러 색깔 중 회색이 맘에 들어서 샀는데 이게 앞 유리에 엄~ 청 비친다. 참고 그냥 쓰려고 했는데 날씨 좋은 날은 대책없이 반사되서 운전에 방해가 될 정도다. 결국 같은 회사 제품을 검은 색으로 다시 질렀다. 반사되는 것 때문에 다시 지르는 거라 두 개를 번갈아가며 쓸 수도 없고, 누구 주기도 뭐하고, 결국 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게 멍청 비용이다.

 

 

뭔 얘기하다가 이 쪽으로 빠졌지? 아, 컴퓨터.
얼마 전까지는 그래픽 카드가 워낙 비싸서 대기업의 완성 제품을 사는 게 훨씬 이득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래픽 카드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3080 Ti 모델 중 싼 건 130만 원대인 것도 있더라. 그래픽 카드는 저걸 넣고 인텔 12세대 CPU에, DDR5 RAM 넣으니 대충 400만 원 가까이 나온다. RAM은 64GB로 하고 싶은데 돈 때문에 32GB로 타협을 했음에도 저렇다. 수중에 400만 원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여행용 통장과 지름용 통장을 합치면 400만 원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렇게 한 방에 날려먹어도 되나 싶다. 어제 세차하다 보니 타이어 마모가 생각보다 심하던데. 타이어 한 개 가격이 20만 원 넘던데, 네 개면 80만 원 넘는다는 얘기고... 좀 아껴놔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해외 여행 제한이 풀리면 일본에 다녀와야 할텐데 컴퓨터를 질러 버리면 그 때 쓸 돈이 없어진다.

 

『 블레이드 & 소울 』도 많이 시들해졌고, 컴퓨터로 딱히 하는 게 없으니 그냥 지금 쓰는 거 쓰자 싶기도 하지만 워낙 느리니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든다. 이건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당장 돈 들어올 구멍도 없으니...

 

 

17시 30분이 되면 운동하러 나가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20시가 넘어버렸다. 달밤에 체조할 겸 나갈 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안 나가게 될 거다. 틀림없다. 이렇게 된 거, 오늘은 그냥 쉬자. 『 메이즈 러너 』 시리즈 3편 마저 보고, 게임 좀 하다가 자야겠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토트넘 경기 봐야 한다.

 

 

내일은 아침 일찍 운동 다녀와야겠다. 낮에 한숨 자고 돈 벌러 가야지. 주말에 근무하고 나면 다음 쉬는 날은 화요일이 된다. 예천을 가든, 봉화를 가든, 어디에라도 다녀와야겠다. 더 더워지기 전에 차박하고 올까 싶기도 한데 정작 움직이려면 귀찮아서...

 

빈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얼마 전까지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내 몸이 원하니까 이렇게 된 거겠지. 머리가 원해서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굴러가는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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