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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5월 31일 화요일 맑음 (이사 가야 할랑가보다/밀양 산불)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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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오자마자 컵라면 하나 먹어치웠고. '해 지면 운동 가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 시각이 되도록 꼼짝도 안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이 내 의지 아닐까 싶네. 😑

 


 

지금 사는 집은 근처의 허름한 집에 비해 월세가 거의 두 배. 그 엄청난 월세를 감안하고 들어온 건 다른 곳보다 넓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럭저럭 깨끗한 편인데다 1층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월세가 반토막인 다른 집들은 전부 길가에 그냥 주차해야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층이 주차장이더라고. 필로티 구조라서 큰 지진이 나면 다른 곳보다 위험할테지만 평소에는 딱 내가 원하는 구조인 셈. 주차 가능한 면은 다섯이지만 실질적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은 셋이다. 마침 차 가진 사람도 셋. 제네시스 SUV 타는 ××가 주차를 더럽게 못해서, 벽 쪽으로 더 붙여도 되는 걸 굳이 주차선에 붙이고 있어서, 저 모자란 놈 옆에 주차하려면 스트레스를 꽤 받게 되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뽑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포터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더라. 제네시스는 언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기적인 이동이 없고, 나도 근무가 들쭉날쭉이라 차가 움직이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그 와중에 포터마저 수시로 들락거린다. 새로 이사온 사람인지, 근처 살면서 비어 있다 싶으니까 들이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틀 내내 보이다가 어제부터 안 보이기에 '딸내미 자취방에 잠시 들리러 온 아버지일까?'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다시 등장. 제기랄.

 

해가 말도 못하게 잘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름에는 이게 또 쥐약. 물론 그만큼 바람도 잘 들긴 하지만 공기 청정기 없이 창문 열었다가는 집 안이 온통 노랗게 변하는 요즘에는 딱히 장점이라 하기도 뭐하다. 유일한 장점이 주차인데 그게 사라져버린 거다. 게다가 집 주인 아줌마가 관리라고는 1도 안 해서 침대는 다리 몇 개가 부러진 상태이고, 다 썩어빠진 의자 빼달라니까 둘 곳이 없다며 그냥 쓰면 안 되겠냐고 한다. 그걸로 부족했는지 세탁기에서도, 에어컨에서도, 꼬랑내가 폴폴 난다. 엄청난 세균 덩어리일텐데 내 돈 내고 청소하고 싶지가 않다. 어느 정도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살던 사람이 이사 나갈 때 싹~ 한 번 보고 손을 볼만도 한데, 대충 입주 청소 맡겨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 같다. 올해 1월에 계약했으니까 내년 1월까지 살아야 하는데 10월쯤 되면 슬슬 이사할 집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쪽에 집 구해놓고 쉬는 날마다 야금야금 짐 옮겨야지. 한 달 정도 잡고 조금씩 옮기면 굳이 이삿짐 센터에 돈 갖다 바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아무튼, 에어컨에서 나는 찌린내가 너무 심해서, 저 더러운 공기를 마신다는 게 너무 찝찝해서, 직접 청소해볼까 하고 검색해봤는데 내가 손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걸 참고 살아야 하나 싶다. 시원하면서 더러운 공기라니... 또 제기랄.

 


 

거실과 방의 창문을 다 열어놓으면 바람이 제법 통하는지라 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탄 냄새가 확~ 난다. 집에서 나는 건 아닌 것 같고, 근처에 불 났나 싶었는데... 이게 밀양 산불 때문에 나는 냄새란다. 청도를 넘어서 여기까지 온 거란다. 대체 얼마나 크게 났으면... ㄷㄷㄷ

비가 지독하게 안 온다. 보통은 쉬는 날 비 오기를 바라지만 하도 안 오니 출근하는 날도 괜찮으니 좀 오라고 빌고픈 마음이다. 산불도 크게 났는데, 제발 비 좀 와라.

 


 

사전 투표를 했기 때문에 내일은 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 『 쥬라기 공원 』 새 시리즈 개봉한다기에 조조로 영화나 볼까 했는데... 롯데 시네마가 오늘부로 문 닫았단다. 허... 허허... 허허허... 두 번 갔었는데 두 번 다 다섯 명 이하여서 장사가 되나 싶긴 했는데. 결국 못 버티고 망해버리는고나. 근처에 CGV가 있긴 한데 SKT 혜택은 롯데 시네마 밖에 안 된다고. 이제는 영화 보러 지하철 타고 40분 가서 또 한참을 걸어야 한다. 짜증나는고만.

 

오늘 운동도 걸렀는데, 내일 지리산이나 당일치기로 다녀올까? 그럴만한 체력이 될까? 잠깐 고민했는데 산불 때문에 산에 가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 얼마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두 시간 넘게 걸리니 '역시 다음에 가야할까?' 싶기도 하고. 왕복 일곱 시간 정도 걸린다고 치면, 아무리 늦어도 일곱 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갑자기 가는 건 무리일 것 같다. 아직 중산리 →  로타리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 코스를 다녀올 정도의 체력이 될 것 같지도 않고. 어쩌지? 음...

중산리에서 버스 타고 절 근처까지 간 다음에 걷기 시작하면 로타리까지는 금방이고. 쉬엄쉬엄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따로 등산 가방은 필요 없을 듯 하니 쌕에 스틱이랑 먹을 것만 챙겨서 가면 될 것 같은데. 일찍 일어나서 가려면 지금 자야 하는데... 꼬라지가 고민하다 안 갈 삘. ㅋ

 


 

다음 달 결제 예상 금액이 나왔다. 생각한 것보다는 덜 나왔지만 컴퓨터 지른 덕분에 4개월 정도는 쓸 수 있는 돈이 한 방에 파사삭. 그런데도 정신 못 차리고 또 돈 쓸 궁리하고 있다. 신발 그만 사야 하는데 잠결에 또 한 켤레 질러버렸고... 이제는 물에 띄우는 무선 조종 RC 보트 알아보고 있다. 거기에다, 엑스페리아 1 MⅣ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검색하는 중. 홍콩에서 파는 걸 사면 150만 원 정도 된다. MⅢ는 1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지금은 다시 100만 원을 넘긴 상태. 환율 때문인지 들쭉날쭉하네. 아무튼. 엑스페리아 1 MⅣ는 지르지 않을까 싶다. 일본 여행 풀려서 일본에 가면 직접 질... 러야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머리를 굴려보니 일본에서 산 전화는 한국에서 개통이 안 될지도 모르겠다. 그냥 홍콩에서 파는, 락 걸리지 않은 녀석으로 사야 하나? 가격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성비 따져가며 쓰는 제품은 아니니까.

일단 이번 달은 컴퓨터 때문에 지출이 너무 크니까, 조금 더 참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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