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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6월 26일 일요일 흐림 (일요일을 일요일처럼 보내보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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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피곤했다. 이 동네 오고 나서 가장 심했다. 졸음이 마구 밀려오는데 안 자려고 발버둥을 쳐도 이겨낼 수가 없더라. 정말이지, 그대로 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월급 도둑질을 당당하게 할 수 없으니까, 기를 쓰고 버텼다. 퇴근하면 바로 뻗어버릴 줄 알았는데 희한하게도 집에 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 뱀파이어 서바이벌 』 시작해버리는 바람에 두 시간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

 

'『 미즈 마블 』 보고 자야겠다'라 생각하고 드러누웠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보다가 새벽 한 시를 넘겨서야 잠이 들었다. 날이 밝아오면 원하지 않아도 깰 게 분명하니 아예 안대를 쓰고 잤다. 자다가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일곱 시도 안 됐더라.

배가 하도 고파,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는 김치로 찌개를 끓였다. 하다 못해 두부나 버섯이라도 있었음 좋겠는데 아~ 무 것도 없다. 김치랑 참치만 넣고 팔팔 끓였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 하더라. 역시, 김치만 맛 있으면 대충 해도 충분히 맛있다. 뭐, 입의 수준이 낮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ㅋ

즉석 밥 두 개를 먹어 치운 뒤 일기를 쓰는 중이다. '배 좀 꺼지면 운동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하늘이 새카매진다. 어제도 비 온다더니 한 방울도 안 왔고, 오늘도 아침 일찍 비 온다더니 아직은 내리지 않는 중이다. 올 것 같긴 한데 알 수가 없네.

 

 

드론 날리러 나가볼까 싶은데 날씨가 이 모양이니 그냥 집에 있어야 될 것 같다. 뭐, 평소에도 그랬지만 오늘은 확실하게 빈둥거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점심은 아침에 먹고 남은 김치찌개로 해결하면 될 것이고,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지.

 

7월 초의 연휴가 다가온다. 그런데 뭘 할 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속초에 다녀오자고 마음 먹긴 했는데 차로 갈지, 자전거로 갈지, 며칠 있다 올지, 뭐하고 시간을 보낼지,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해도 되긴 하는데... 이렇게 여유 부리다가 흐지부지 될까 걱정이다. 자전거로 간다면 헬맷과 손전화 거치대는 미리 사야 하는데.

 

아, 그러고보니 새벽에 카카오 메이커스 기웃거리다가 또 10만 원 까먹었다. 우렁 강된장 사고, 마그네슘 스프레이 사고, 세제 사고, 탄산수 사고. 저렇게 사서 제대로 만족한 적이 드물긴 한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없는 게 나란 인간. 😑

 

 

날이 흐리니 에어컨 켜지 않아도 시원해서 좋다.

 


 

검색을 좀 해봤더니 미니벨로로 동해안 자전거 도로를 달린 사람들이 많네. 어린 아이들도 도전해서 성공한다고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을 낙타 등이라 부르는데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강원도 쪽보다 경상북도 쪽이 더 힘들단다. 낙타 등 같은 고개가 반복되어 미니벨로는 힘들 거라는 사람도 있고, 힘들면 끌고 가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같은 환경인데 생각하는 게 다르고나.

ㅅㄴ에 살 때 자전거로 서울까지 다녀온 적이 있는데 로드 바이크였음에도 꽤 힘들었거든. 전기 자전거라 해도 미니벨로니까 쉽지 않을 거다. 그러니까. 차에 싣고 가는 걸로 결정.

자전거를 분해해서 청소하는 걸 오버홀이라 하는 모양인데 근처 자전거 샵에 가지고 가서 청소를 부탁해야겠다. 체인 상태도 봐달라 하고, 브레이크도 손 좀 봐달라 하고. 자전거 가방은 미리 샀으니 접어서 넣은 후 트렁크에 싣고 가야지. 속초 도착하면 자전거로 적당히 갔다가 되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헬맷과 손전화 거치대는 사야겠고만. 짐 늘리지 말자고 만날 다짐하면서도 이것저것 지르게 되네.

 


 

방바닥에 엎드려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잠이 쏟아지기에 자려고 누웠다. 땀 때문에 끈적끈적했지만 선풍기 바람으로 버텨가며 자려고 했는데 막상 낮잠 자려고 안대 뒤집어쓰니 잠이 달아난다. 결국 자는 둥 마는 둥 뒹굴거리다가 30분 만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씻어야겠다 싶어 샤워를 하고 대충 주워 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기아 레트로 유니폼의 마킹이 떨어져서 너덜너덜하기에 그거 붙이려고 다이소에 가서 섬유 접착제를 샀다. 바로 옆에 접착제 제거제가 있기에 혹시나 하고 같이 샀다. 김민식 마킹한 유니폼에서 스티커 자국 지워내야 하는데 효과가 있을까 해서. 아마 아무 효과 없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일요일이지만 문 연 약국이 있어서 파스 사려고 들어갔는데 아렉스가 없다. 없냐고 물어보니까 안에서 꺼내어 주더라. 잘 나가는 파스는 특별 대우인가? 근처 CU에 갔는데 사려고 하는 안주가 없다. 다른 CU까지 걸어갔는데 거기도 없다. CU에서만 본 거라서 있을 줄 알았더니.

결국 포기하고 패밀리 마트 갔더니 ㅇㅇ에서 자주 먹었던 한치 안주가 있어서 그거 샀다. 맥주 네 캔 사고. 여덟 개 살까 하다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요즘 운동은 가기 싫어지고 술은 자꾸 마시고 싶어진다. 살까기 실패 각인데 이러면.

 

집에 왔더니 주차장에 두 자리가 비었다. 주차를 거지 발싸개 같이 해서 사람 열 올리는 제네시스가 안 보인다. 이 때다 싶어 차를 뺀 뒤 벽 쪽으로 옮겼다. 평소에는 벽에 가까이 붙여서 옆에 들어올 차를 배려하는데 제네시스가 들어올 게 뻔하니까 주차 라인에 바~ 짝 붙여서 세웠다. 아직도 차 폭이 익숙하지 않아서 차 세우고 내려서 본 뒤 다시 움직이고 그랬다. 라인 무는 건 너무 하는 것 같으니 딱 라인 안 쪽에 세워놨다. 제네시스의 주차 실력으로 보건데 못 세울 거다. 어렵사리 주차한다고 해도 운전석으로는 못 내릴 게 분명하다. 운전을 못하면 연습을 하던가, 왜 큰 차 사서 주차 개판으로 해가며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냐고. 쯧.

 

축구 보면서 맥주 마시다가 일찌감치 자야겠다. 어제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오늘은 더워서 에어컨 켜고 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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