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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07월 03일 일요일 맑음 (어디로 가야하죠~ 😵‍💫)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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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들이 없는 환경에서 보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일요일. 딱히 바쁜 것도 없고 여유롭다. 그러니 시간이 더 안 간다. 게다가 오늘 근무만 끝나면 8일을 내리 노는 상황인지라,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시계 바늘이 평소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기분이다.

꽉 막히디 막힌 조직이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지라 휴가 쓰는 걸로 눈치 주지 말라는 최고 존엄의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고 실제로 좀 더 말랑말랑해지는 분위기인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내리 8일을 쉰다고 하니 주위에서 눈치를 본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지.
그래도 되냐는 거다. 아니, 내가 내 휴가 쓴다는데 왜? 게다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눈치 주지 말라고 하지만 여전히 눈치 주는 사람이 있고, 그러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자기 검열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뭐, 나야 윗 사람들한테 잘 보여서 진급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인지라 동료들에게 해 끼치는 게 아니라면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8일 내내 집에서 보낼 마음은 없다. 어디라도 다녀올 생각이다.

처음에는 7월 말이 휴가였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쉬고 싶은 날을 선점해서 남는 날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성수기 of 성수기라 움직일 때마다 돈이 나가는 시기.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쉬는 일정을 바꾸기 시작했다. 7월 말까지 버티는 게 힘들었던지라 냉큼 7월 초로 바꿨지.

 

길고 긴 주간 근무가 끝나 퇴근. ㅇㅇ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최근에 컴퓨터를 샀다며, 『 로스트 아크 』 해보려 한다기에 『 블레이드 & 소울 』이나 같이 하자고 했더니 진짜 시작했더라. ㅋㅋㅋ   세 시간 정도 따라 다니며 어줍짢게 도와줬다. 게임을 끄고 나오니 22시가 넘었다. 당장 내일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 했다.

 

원래 가고자 하는 곳은 속초였다. 지난 해에 1박 2일로 다녀왔을 때 무척 즐거웠기 때문이다. 해변에서 병맥주 나발 불면서 빈둥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고. 그런데... 속초에는 여러 번 가지 않았나 싶어 검색해봤더니 2014년, 2016년에도 갔었네. 지난 해 다녀온 걸 포함하면 이미 세 번이나 다녀온 거다. 게다가 2014년에 설악산 가다가 뜬금없이 등장한 가게에서 게를 먹었던 게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 가게가 그 뒤에 방송도 타고 그래서 더 유명해졌다네? 동명항에서 먹는 것보다 만족스러웠던지라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ㅋ

아무튼, 여러 번 다녀온 곳이라 또 가는 게 조금 망설여지긴 한다.

가는 길에 다른 곳을 들려 구경 좀 할까 싶더라고. 회룡포에 갈까 했는데 회룡포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데다 주변에 숙박 시설도 없다. 의성을 지나가기에 검색해봤는데 빙계 계곡 말고는 딱히 가고 싶다는 곳이 없더라. 4인 카라반이 평일에 6만 원이라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7월부터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네? 그럼 10만 원이다. 혼자 자는데 10만 원은 무리지.

 

그냥 제주에 갈까? 배 타고 가는 걸 알아봤더니 녹동항에서 출항하는 배의 3등실을 이용하면 26,000원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배 싣는 비용이 20만 원 가까이 한다. 왕복하면 배 값만 50만 원에 근접.

그냥 배 타고 가서 바이크를 빌릴까? 바이크는 3일 빌리는 데 15만 원 정도던데. 숙소랑 이것저것 다 해도 50만 원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3일에 50만 원이면 과한데. 그냥 속초를 가?

 

계속 고민이 된다. 거기에, 월요일에 드론 배터리가 도착할 예정인데 그대로 두고 3일이나 집을 비우고 싶지도 않다. 일단 드론 배터리 받고 나서, 충전 좀 하고, 드론 챙겨서 속초가 됐든 어디가 됐든 놀러 가야겠다. 3일 정도 다녀와 나머지는 집에는 빈둥거리며 보내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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