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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2 밀양 ① 프롤로그 & 표충사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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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는 일본에 있었고 그 뒤로는 경기도 어딘가에서 먹고 자고 일했다. 지금 살고 있는 남쪽 동네로 옮겨온 건 올해 1월 말. 고향이 인지라 경상도 쪽은 대부분 다녀봤을 것 같지만 원래 자기 동네와 그 일대에서는 좀처럼 돌아다니지 않는 법. 가본 곳을 따져봤더니, 거의 없다.

 

 

 

주말과 관계없이 4일 일하고 하루 쉬는 패턴인지라 평일에 당일치기로 가까운 곳부터 구경하러 다니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군위에도 가보고, 청도에도 가봤다.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밀양이 가깝다는 걸 알게 되었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이번 쉬는 날에는 밀양을 목적지 삼아 훌~ 쩍 다녀오기로 결정.

아침 일찍 일어나 컵라면과 즉석 밥으로 배를 채우고 슬렁슬렁 출발했다. 아홉 시 쯤에는 집을 나설 생각이었는데 게으름 피우다 열 시가 다 되어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

 

티맵은 고속국도로 가라고 안내를 해줬지만 거리도 가깝고 25번, 24번 국도의 상태가 워낙 좋은지라 무료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고속국도로 가는 것과 시간 차이도 거의 없고.

평일 낮이라 차가 거의 없어서 크루즈 설정해놓고 앞만 보고 있었다.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표충사에 도착.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주차장. 성인 기준 3,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했다.

 

입장료 따로, 주차료 따로 받는 곳도 있는데 표충사는 입구에서 3,000원(2022년 09월, 성인 기준)을 내면 차를 세운 뒤 절까지 구경할 수 있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 등에 대해서는 입장료가 면제되고. 유공자증을 보여주니 "다녀오이소~" 하고 사투리로 인사해주시더라. ㅋ

주차장은 상당히 넓어서 사람들이 몰려도 문제가 없겠다 싶은 정도였고 버스 전용 주차장도 따로 있었다. 주차장 한 켠에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상태는 그닥. 더럽고 냄새나는 수준은 아닌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풍수지리 같은 건 잘 모르지만 그냥 딱 보는 순간 명당이다 싶더라. 주차장 주위를 산이 둘러싸고 있는데 답답한 느낌이 전~ 혀 없다.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노트에 부지런히 끄적거린 덕분에 한자가 꽤 늘었다 생각했는데 다는 못 읽겠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비석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새 것이고, 어떤 의미의 비석인지 아~ 무 설명도 없었다.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한자로 추측컨데 아마도 표충사의 주지를 맡았던 어느 중의 공덕비? 공적비? 뭐, 그런 게 아닐까 싶더라. 뭘 알아야 이러니 저러니 말을 할텐데 아는 게 없으니 함부로 끄적거릴 수가 없네. 😑

 

 

대한민국의 어느 관광지에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세 칸 지붕 안내문. 한글 안내, 지도, 영어 안내 순서로 되어 있다.

 

여기저기 낡고 갈라진데다 수정한 흔적도 있다. 깔끔하게 손 좀 보면 좋으련만.

 

 

 

비 때문에 서울과 포항에서 난리가 난 게 얼마 전인데, 계곡 쪽으로 가면 많이 가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있는 곳 아닌가? 표충비는 다른 곳에 있는 거야?

 

예전에는 여행 가기 전에 꽤나 공부를 했었는데, 이제는 너무 막 다니는 모양이다. 나라의 위기 때마다 땀을 흘렸다는 표충비는 표충사가 아니라 홍제사에 있다. 검색해보니 문재인 정부 때 땀 흘렸다면서 기를 쓰고 까려는 기레기들 글이 꽤 많네. 염병할 AH 77I 들아, 지금은 표충비 아래에 생수 공장 차려야 하는 거 아니냐? 나라가 위기 때 땀을 흘린다면 지금은 폭포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개념 바이든 저 따위 글 써놓고 기자랍시고 거들먹거리게 되는 건가?

 

 

 

기와 사이에서 기를 쓰고 솟아오른 이름 모를 풀때기. 그걸 굳이 뽑아내지 않고 그대로 둬서 더 좋다.

 

자리 잡은 나무를 베어내거나 뽑아내지 않고 길을 낸 것도 참 잘 했다 싶고.

 

자리 잡고 있던 나무가 죽은 건지 시멘트로 메꾼 자리도 보인다.

 

살생을 금하는 종교에 몸 담고 있는 종교인이 국가의 위기를 막는 데 일조하고자 무기를 들고 나선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절 안 쪽은 널찍하고 고즈넉... 하지는 않았다. 얼마 후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인데 그 준비로 바빠 보였다.

 

천막을 치고, 트럭에서 뭔가 내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분주해보였다. 옆에서 구경하기가 좀 꺼려지더라.

 

사천왕상. 불당보다 한결 가벼운 느낌이라 사진 찍는 데 거부감이 없다.

 

죄 많은 사람들은 입구에서 벌 받는 곳이 사천왕문 아니던가? 뭔가 엄숙해야 할텐데 알록달록한데다 무섭다기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인지라 카메라를 들이대는 게 어렵지 않다. 불당 안은 사진 찍기가 어려운데.

 

 

 

탑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이 쪽으로는 문외한인지라 읽어봐도 잘 모르겠다. 미적 의미나 가치 같은 것도 잘 다가오지 않고.

 

 

 

 

돈독 오른 교회를 나무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도 만만치 않다. 어느 절을 가더라도 죄다 구걸질이다. 꼴 보기 싫어.

 

산에서 아무런 생산 활동도 하지 않고 그저 도 닦는 게 전부니까 돈 나올 구멍이 없는 게 당연하지. 약초나 식용 풀로 요기 정도는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 먹고 살 수 있을리 없고. 그러니 신도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을 게다. 그에 대한 감사함은 때에 따라 용기를, 또는 위로를 주는 걸로 대신할 수 있고.

하지만 지금의 절은 지나치게 세속적이다. 입구에서부터 돈을 받고, 산만 볼 거고 절에는 안 가겠다는 사람에게조차 길 막고 돈을 뜯어낸다.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사람을 막무가내로 비난하고. 게다가 절 건물을 증축하고 좋은 차 운전석에 앉기 위해 기와 팔아먹고, 등 팔아먹고, 별에 별 짓을 다 한다. 그러면서 세금은 안 내고.

한국 사회를 좀 먹는 가장 큰 세력은 기독교라 생각하지만 불교도 만만치 않다. 목사입네, 스님입네 하는 양반들이 꼬라지를 보면 종교 혐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진짜 명당에 자리 잡았고나 싶더라.

 

 

 

매표원의 이름까지 새겨놓은 게 눈에 들어왔다. 그래야지. 고생하시는 분들인데 높고 낮음이 어디 있냐.

 

핍박 받은 것에 대한 기록. 전란 시 활약했던 승병도 있고, 봉사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나는 종교가 사회악이라 생각한다.

 

 

 

주차장에 인접해있던 대원암. 언제 지어진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가진 공간인지 알 수 없었다.

 

 

부조를 그림처럼 꾸며놔서 신기했다. 이런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 아는 게 개뿔 없으니 보이는 게 없다. 솔직히 말하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다 할 국보나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내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규모가 그리 큰 것도 아니었고. 그냥 천천히 둘러보는 것 정도가 고작인데 입장료를 3,000원이나 받는 건 지나치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따라가다보면 양쪽에 서 있는 나무가 터널처럼 하늘을 막아놓은 곳이 나온다. 감탄하며 달리다보면 한층 우거진 숲이 나오는데 근처 여기저기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에 차를 세우고 천~ 천히 걸어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물론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걷는 건 내키지 않겠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차라리 걸으면서 맑은 공기 마시고 주변 구경하는 게 훨~ 씬 나을 것 같다. 주차장에서부터 표충사까지, 그리고 표충사 내부는 딱히 볼거리가 없다.

 

최근에 갔던 곳 중 뒤에서 손에 꼽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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