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뭔 미세 전류를 흘리네 마네, 누가 봐도 노인들 눈탱이 치는 제품 같은데 고모가 친구에게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혹~ 한 모양이더라고. 얼마냐니까 30만 원이 넘는다. 에? 일단 사드리기로 하고 모시고 갔는데 사장이 말하는 거 보니 영락없는 약장수다. 그래도 어쩌겠어, 고모가 좋다는데. 사드렸다. 그게 몇 년 전이다.
저 신발만 신고 다니시니 많이 낡았다. 다행히 한 번에 한해 밑창을 유료로 갈아준단다. 그 비용이 45,000원이란다. 고모가 살고 계신 ○○에는 매장이 없는데 목포에 매장이 있기에 전화해서 수리 접수가 되냐니까 된단다. 바로 그 쪽으로 차를 몰았다.한 쪽에 차를 세워두고 누나와 고모는 매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근처 다이소로 뛰어가 신발을 맡긴 후 맨 발이 될 고모가 신을 슬리퍼를 샀고.슬리퍼를 사들고 안으로 들어가니 누나가 잔뜩 화난 상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신발 수리 비용은 고모가 미리 알아본대로 45,000원이 맞는데 목포 매장에서 수리하는 곳까지 보내는 택배 비용 5,000원 & 수리하는 곳에서 고모 댁으로 보내는 택배 비용 5,000원이 붙어 55,000원으로 안내를 해준 모양이다. 그랬더니 고모가 45,000원이랬는데 왜 더 비싸게 부르냐면서, 안 고치고 더 신겠다고 떼를 썼단다. 누나는 그게 아닌데 고모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떼를 쓰니까 화가 나서 버럭! 한 거고. 사장님이 안절부절하면서도 노인들 상대한 경험이 많아서인지 잘 다독거려 주더라. 자기가 더 먹는 거 절대 아니라면서.
차에 올라 목포 역으로 이동하면서 고모한테 젊은 사람이 이러저러하게 하자고 하면 그냥 못 이긴 척 알았다 하라고 했다. 고모는 자식들한테 기대지 않겠다고, 손 벌리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인데 돈 들어올 구멍이 없어 안 쓰고 살다보니 나나 자식들이 돈 쓰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더 신는다고 떼를 쓴 거고.나한테 자꾸 일본 데려가 달라고 하는데, 나랑 같이 가는 거 아니면 안 가겠다는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한국에서 내 차로 이동하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일본에서 대중 교통으로 다니려면... 으~ 얼마나 힘들지... ㄷㄷㄷ
목포 역에 고모와 누나를 내려드리고 나는 바로 출발했다. 내처 동쪽으로 달리면 좋으련만, 광주까지 가야 한다. 광주에서 비로소 동쪽으로 달릴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만사 귀찮다. 차를 세워두고 집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그대로 두고 자는 성격이 아니니까, 빨래를 모아두고, 가지고 갔던 것들은 원래 자리에 다 돌려놓은 뒤 잠이 들었다.
후... 힘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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