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휴가를 하루도 쓰지 않았고, 9월에는 보상 휴가가 3일 있었지만 하루는 비번에 써서 실제로는 이틀만 쓴 셈이 되었다. 10월에 내리 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고난의 행군을 한 거다.
4일 일하고 하루 쉬는 패턴이 지겹도록 이어졌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10월이 되었다. 며칠 전에 고모를 모시고 신안에 다녀왔고 다음 여행은 울릉도.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다녀오면 한 사이클 근무한 뒤 또 4일을 쉰다. 순창 용궐산에서 찍은 잔도 사진을 보니 꼭 가봐야겠다 싶어 일단 그 쪽으로 갈까 하는데 그 다음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전북 쪽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그닥 들지 않고, 해남에 가본 적이 없으니 다녀올까 싶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드론 촬영 신청은 일단 용궐산이랑 낙안 읍성으로 해놨다. 순창 쪽 숙소는 예약을 신청해놨고. 예전에는 분 단위로 일정을 짤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여행을 준비했더랬다. 몇 시에 여기, 몇 시에 저기, 이런 식으로. 그러다 가고 싶은 곳만 순서대로 나열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것마저도 귀찮은 지경에 이르렀다.
집에서 순창까지 세 시간 정도 걸리니까, 아침에 천천히 출발해서 용궐산 오르면서 부지런히 사진 찍고 숙소에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숙소에서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을 알아보고 양반님 도포자락으로 마당 쓸 듯 느긋~ 하게 싸돌아다닐 생각. 다음 날은 느긋하게 숙소에서 나와 순창으로 가서 낙안읍성을 보고, 그쪽에서 숙소를 잡던가 근처의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가 해야겠다. 이도저도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확실히 차가 있으니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모드가 되어버린다. 뭐,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유롭게 다녀야지.
여유롭게 다니는 것도 좋은데, 4일 짜리 휴가가 끝나면 또 찔끔 근무하고 나서 일본 간다. 😱
간사이 공항도, 오카야마도, 나한테는 꽤나 익숙한 장소지만 나고야와 기후는 얘기가 다르다. 나고야는 기차 타고 지나가면서 본 게 전부이고 기후 쪽은 가본 적도 없다. 첫 날 간사이 공항에서 기후 역 근처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고 쉰 뒤 다음 날 돌아다녀야 할 것 같은데 이동 방법도, 패스 구입하는 게 이득인지도, 근처에 볼거리로 뭐가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귀찮다. 어떻게든 될 거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겠다. 울릉도 여행은 패키지인지라 딱히 계획을 세우고 말고 할 게 없다. 2박 3일짜리 짧은 여행인데 마지막 날 오전이 자유 일정이더라. 자유라고 해도 울릉도 안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는 없을 거고, 남들 다 가는 곳에 가던가 적당히 어슬렁거리는 걸로 끝이겠지.
아홉 시 조금 넘어 출발하는데 한 시간 전까지 발권하라고 하니 여덟 시에 도착하게끔 움직여야 한다. 집에서 한 시간 반 걸린다는데 아침 일찍이면 좀 덜 걸릴지도 모르겠다. 여유있게 가고 싶으니까 여섯 시 반에 출발하면 되겠지. 주차장도 미리 알아봤는데 빈 자리가 없거나 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루에 5,000원이라는데 유공자는 50% 할인이 된다고 하니 3일이면 7,500원. 공짜라는 이유로 근처 영일대 해수욕장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나는 그냥 공영 주차장에 가야겠다.
울릉도 다녀와서 순창, 순천 여행에 필요한 준비를 대충하고, 4일 중 하루 정도는 집에서 쉴 생각이니까 그 때 일본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놀 궁리하는 것도 피곤하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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