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일본 여행이 가능해지면 바로 뛰쳐나가겠다고 마음 먹은 터였다. 2022년 10월 11일부터 가능해졌기에 그 이후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고.
제주항공에 51,000원 짜리 표가 나왔기에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냉큼 물었는데 공항 이용료랑 유류 할증료가 붙으니 22만 원이 넘는, 말도 안 되는 가격. 하지만 어쩌겠는가. 목 마른 내가 우물을 파야 하니 부당하다 싶어도 곡괭이를 드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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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숙소를 알아보긴 했는데 아직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확실한 것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가장 확실한 건 오사카와 오카야마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었고 그걸 제 값 주고 기차 탈 수 없으니까 패스를 사기로 했다. 오사카와 오카야마를 모두 커버하는 건 서일본 JR의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 104,650원이다(2022.10.15. 기준).
자, 지금까지 쓴 돈을 따져 보자. 왕복 항공권 값이 229,500원이고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가 104,650원이다. 합이 334,150원. 여기에 숙소 비용을 더하면 된다. 여행 1~2일차 숙소가 하루에 60,537원. 3일차 숙소가 33,547원. 4일차 숙소는 29,967원. 5일차 숙소가 42,450원. 6일차 숙소가 22,829원. 7일차 숙소가 29,032원. 8일차 숙소가 96,610원.
숙 소 | 위 치 | 금 액 |
○○○○ ○○○○ ○○○○ ○○○ ○○ | 60,537원 | |
○○○○ ○○○○ ○○○○ ○○○ ○○ | 60,537원 | |
○○ ○○○○ ○○○ | 33,547원 | |
○○○ ○○○○○○ | 29,967원 | |
○○○○ ○○○○ | 42,450원 | |
○○ ○○○○ ○○○○○○ | 22,829원 | |
○○○○○○ ○○ ○○○ | 29,032원 | |
○○○ ○○ ○○○ ○○○ | 96,610원 |
아직 여행 전이라 숙소 이름과 위치는 제대로 쓰지 않았다. 예전에야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나 해야 할 짓이었지만 요즘은 미친 ×들이 워낙 많으니까. 여행 다녀와서 제대로 고쳐놓도록 하겠다.
8일 동안 일곱 군데의 숙소에서 묵게 되는데 가봤던 곳은 두 곳. 즉, 두 군데는 아는 곳이고 다섯 군데는 모르는 곳이다. 한 곳은 예전에 갔을 때 정말 맘에 들어서, 아~ 무 이유없이 그 숙소에 묵고자 일부러 여행지를 그쪽으로 잡은 것이고, 또 다른 숙소 중 한 곳은 학교 다니면서 만날 보기만 했던 곳인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예약했다. 원래는 다른 호텔을 잡고 싶었는데 거긴 너무 비싸더라고. 아무튼 숙소 잡는 데 들어간 돈이 375,509원. 하루에 5만 원이 조금 안 되는 수준인데 한국에서 여행할 때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35,000원으로 잡고 있으니 조금 비싼 편이다. 그렇다 해도 해외니까. 게다가 일부 숙소가 좀 비싼 거지 대부분 3만 원 언저리의 숙소에서 묵게 되니까 사치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여행 첫 날 회사에서 체력 검정을 받고 바로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가능할까? 사정을 이야기하고 좀 일찍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되겠지. 몸이 버텨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공항에 내리면 얼추 해질 무렵이 될텐데 JR Ticket Office에 가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일단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한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까지 가는 데 간사이 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걸 구입해야 한다. 검색해보니 가는 방법과 금액이 제각각이다. 가장 싸게 가면 3,300円이고 신칸센을 타면 6,850円까지 나온다. 하지만 간사이 패스로 가능하다면 하루카를 이용해서 2,400円에 갈 수 있다. 충분히 이득이다.
전화로 물어보려고 국제 전화까지 걸었건만, 통화가 되지 않아 애꿎은 돈만 날렸다. 결국 메일로 문의했다. 아직 답장이 안 왔고.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더라도 첫 날은 숙소에 도착하면 저녁일 게다. 아주 깡 시골은 아닌 것 같으니까 숙소 근처에 식당은 있겠지. 하다 못해 편의점이라도.첫 날은 체크인하고 밥 먹으면 그걸로 끝이 아닐까 싶다. 다음 날은 ○○○○○ 쪽으로 이동해서 구경을 하고 근처를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다. 여행 3일째가 되는 날까지도 그렇게 여유롭게 보내도 된다. 저녁 무렵에나 오사카로 이동해서 체크인하고 빈둥빈둥. 다음 날은 회사 동료와 만나 오사카 쪽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17시에 인생 술집에 예약을 했다. 오픈 한 시간 전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해야 하냐고 했더니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예약으로 넘어가더라. 두 사람으로 예약을 했다. 인생 술집은 조금 외진 곳에 있는데 일찌감치 예약했으니 빨리 먹고 숙소로 이동해서 마저 마시던가 하면 되지 않을까?다음 날은 오카야마로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그 다음 날도 오카야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행 7일째에 회사 동료와 헤어진 후 교토로 이동할 예정. 원래는 오사카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어차피 갈 거라면 일찌감치 다녀오자 싶어 교토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다음 날은 다시 오사카에 돌아와 하루를 자고 그 다음 날에 귀국할 예정.
숙소는 다 잡았고 대략의 두루뭉술한 일정도 끝났다. 원래는 분 단위로 계획을 짜지만 어설프게나마 일본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하는 중이다. 게다가 새로운 곳에 가는 건 ○○○○○ 뿐. 대부분 추억 파먹기를 할 예정인지라 계획이 중요하지 않다. 마사미 님을 만날 수 없는 게 조금 안타까울 뿐.
그러고보니 마사미 님이 이래저래 심란할텐데, 뭐라도 드리고 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나 때문에 시간 뺏기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 한국에서 선물을 가지고 간 뒤 일본에 도착하면 우체국에서 (일본)국내 우편으로 보낼까 싶다. 뭐가 좋을까 딱히 떠오르지 않는데 국립 박물관 공식 쇼핑몰에라도 들어가봐야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행 준비하는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인데 극소수의 또라이 때문에 세부 정보를 감춰야 하니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다보니 내가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건지 후회가 된다. 뭐, 나중에 안 지우고 남겨두면 다행이니까.
울릉도에 다녀온 덕분에 가방을 싸는 노하우가 생겼다. 드론과 RX10은 두고 간다. 맘 같아서는 드론 만큼은 들고 가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하지만 일본에서 외국인이 여행 중에 드론 띄우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지간해야 도전할텐데, 너무 번거로워 자연스럽게 포기한다. RX10은 말도 안 되게 무겁다 보니 들고 갈 엄두가 안 난다. 나는 풍경 사진 위주로 찍는 사람이라서 광각이 중요하니까 손전화 카메라로 찍는 게 훨~ 씬 낫다. 하지만 RX10의 600㎜ 줌은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지만... 가방이 무거워지지 않는 게 우선이다. 21세기 보부상인지라 이것저것 다 들고 다니는 사람인데 최대한 가볍게 가려 한다. 필요하면 일본에서 사고 귀국 전에 우체국에서 부쳐버리면 그만이다.
나카모토 선생님이라 모토조노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볼까 싶은데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바쁜 사람들 시간 뺏는 것 같기도 한데다, 일본어 실력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려 망설여진다. 그냥, 적당한 곳에서 사진 찍어 일본 여행 중임을 알리는 것 정도로 좋지 않을까 싶다.
아! 기존에 고민하던 것 중 하나가 일본 전화 번호가 주어지는 SIM 카드를 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에 썼던 엑스페리아 XZP에 라인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금 쓰고 있는 갤럭시 S20+로 옮기려 하니 일본 전화 번호가 필요하다고 나온다. 그래서 일본 전화 번호가 주어지는 SIM 카드가 필요했는데, 일단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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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미 님에게 여쭤 봤더니 오사카 빅 카메라에서는 구입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빅 카메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아보니 애매하다. 잘 모르겠다. 문의하려고 해도 문의 메일 주소를 못 찾겠다. 그냥 한국에서 데이터 전용 SIM 카드를 사서 일본에 가고, 첫 날이나 둘째 날 호텔 스태프에게 따로 부탁해서, 또는 참한 처자 보이면 얼굴에 철판 깔고 쫄랑쫄랑 가서 부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아저씨라서 말 거는 게 어렵지는 않다. 오늘도 인생 술집에 전화해서 상대가 알아먹거나 말거나 막 떠들었다. ㅋㅋㅋ
도쿄 여행 때 샀던 스이카 카드에서는 500円도 남아있지 않고, 유학 시절에 썼던 이코카 카드에는 5,000円 정도가 남아 있다. 간사이 공항에서 바로 충전해야겠다. 일본 우체국 통장이 그대로 남아있을텐데, 콘서트 비용(지인의 딸내미가 일본에서 공연하는 한국 보이 그룹의 콘서트 표를 예매해달라고 해서 표 값을 받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댔다. 환불 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학이 끝나 귀국해버렸다. 😭)이 제대로 환불되었는지 알아봐야 한다.
자, 정리해보자.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심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것은 항공권 예약이다. 그리고 나서 대략의 일정을 짠 뒤 그 지역의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이동하는 데 필요한 패스를 구입했고.
추가로 해야 할 일은 여행자 보험 가입 정도일까? 그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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