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알게 된 용궐산. 사진을 딱 보는 순간 여기는 무조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4일을 내리 쉬는지라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했다. 드론으로 찍으면 멋질 것 같아서 드론 촬영과 관련한 협조도 하고.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의 무게가 2㎏을 넘어가지 않을 경우 별도의 비행 허가는 받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띄워도 된다는 것은 아니고요. 공항이나 군부대가 가까이에 있을 경우 비행 자체가 제한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드론원스톱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면 촬영 허가를 반. 드. 시. 받아야 합니다. '사진이나 영상은 안 찍을 건데요?'라고 하더라도 드론을 통해 무언가를 볼 수 있다면, 즉 컨트롤러에 액정이 달려 있거나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뭔가 볼 수 있다면, 촬영 허가는 꼭 받아야 합니다. 드론원스톱에서 내가 찍고자 하는 곳에 별도의 제한이 있는지 확인하시고요. 없다면 해당 지역에서 촬영을 하겠다고 신청하면 됩니다. 관할 군부대 연락처를 알려줄텐데, 최소 하루나 이틀 전에 연락해서 비행하겠다고 알려야 합니다. 군부대 쪽에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어느 쪽은 찍지 말라고 얘기를 해줄 겁니다. 비행 전에 다시 연락을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용궐산 같은 경우는 비행 전과 비행 종료 후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
화장실을 지나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된다. 평일 낮인데도 버스가 한 무리의 등산객을 쏟아놓더라. 몰랐는데 이쪽에 이름난 산이 많았다. 근처에 출렁다리로 유명한 채계산도 있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강천산도 있다. 추월산도 명산으로 알려져 있고.
산에 오르는 길 여기저기에 돌탑이 잔뜩 있었다. 등산객들이 재미삼아 작은 돌을 올려놓은 수준이 아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 같더라. 강한 바람에 버틸 것 같지 않았지만 워낙 절묘하게 쌓아놓아 계속 사진을 찍게 되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다 보니 산에서 내려오던 아저씨가 엄청 큰 돌덩이를 끙끙거리며 들고 와서는 이리저리 세우고 있더라. 저 아저씨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다른 돌탑을 보고 따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 아저씨가 힘겹게 들고 와 세운 돌은 이내 중심을 잃고 쓰러져 굴러떨어졌다. 그 소리에 아주머니 한 분이 깜짝 놀라기도 했고.
올라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지만 산에 들어서면 돌길이 이어진다. 경사가 가파른 편은 아니지만 최대한 덜 다듬은 듯 만든 길이라 걸음이 불편한 사람들은 힘겹게 올라야 할 것 같다. 돌길을 어느 정도 오르다 보면 깔끔하게 만든 데크가 나오긴 하는데 계단이 꽤 많다.
난이도가 높은 산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특히나 하늘길이 끝나고 비룡정까지 올라가는 짧은 구간은 길이 꽤 험하다.
여기서부터는 드론 샷
주차장으로 내려온 뒤 다시 드론을 띄워 섬진강 줄기를 따라가며 사진과 영상을 더 찍었다.
지금 공사 중인 구간은 내년 8월이 지나면 걸어볼 수 있게 된다. 1년 뒤에 다시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아, 그리고... 관할 군부대에서 채계산 출렁다리도 찍을 거냐고 물어보더라. 그 쪽에서 드론을 띄우면 부대에서 출동한단다. 촬영하면 안 되는 지역인 모양. 혹시라도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드론 띄우고자 하는 분이라면 관할 부대와 연락해서 가능한지 꼭 확인하시는 게 좋겠다. (그동안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드론 띄우는 걸 한 번도 못 봤는데 여기에서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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