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이상의 긴 휴가를 보내고 나면 항상 '시간이 어떻게 갔나...'라는 생각이 든다. 딱히 뭘 한 것도 없는데 휴가가 끝나간다. 이번 만큼은 몇 시간 내내 패드 잡고 보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또 지키지 못했다. PS5 전원 근처에도 못 갔다.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 2022 』 질러서 싱글 캠페인 끝내보고 싶었는데 가격 보고 지를 생각도 못했다.
멍 때리고 앉아 있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본 여행 갈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 일본어 실력은 유학할 때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 되어버렸는데 일본어로 대충 물어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부리고 있는 거다. 아무리 이번 여행이 유학 때 살던 곳에 가서 바뀐 건 없는지, 예전 그대로인지 보고 오는 게 목적이라지만 이러다가는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됐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세워볼까 했는데, 막상 하려니까 귀찮다. 오사카랑 오카야마는 여러 번 가서 어지간히 유명한 곳은 다 봤으니까 딱히 가야겠다 싶은 곳도 없고.
면세점에서도 뭔가 사야 하는데 딱히 살 게 없다. 예전에는 해외 여행 나갈 때 면세점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면 굉장히 손해 보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딱히 싼 것 같지도 않고 살만한 게 많지도 않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스크랑 멀티 충전기 정도만 결제했다. 현대 백화점 면세점에서는 주문을 하려 했더니 항공편 검색이 안 되서 진행이 안 된다. 내일 낮에... 아, 내일 일요일이고나. 뭐, 안 사도 된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인스타 360 GO2라는 제품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액션 캠, 딱 그런 것이었다. 지를까 하다가 혹시나 싶어 검색해보니 역시나 인터넷 쪽이 싸다. 전자 제품은 면세점이 싼 경우가 없다. 항상 인터넷 최저가가 더 싸더라. 보조 배터리도 맘에 드는 게 하나 있었지만 지금 있는 배터리로 충분하니까 굳이 또 지르지 않기로 했다.
이번 달은 여행 다니느라 은근히 많이 까먹었다. 12월에는 돈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일본에서 쉐리 짱 들어오면 먹이고 재우느라 좀 쓰지 않을까 싶다. ㅋ 뭐, 쓸 때 써야지. 모셔두고 있다가 품고 갈 것도 아니고. 언제 갈지 알 수 없는 게 사람인데.
내일 오랜만에 출근해서 저녁 근무하고, 모레 낮 근무하고. 글피 저녁 근무하고 나면 휴가다. 체력 검정이 좀 걱정스럽긴 한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하고 여행 가야지. 짐이나 미리 싸놔야겠다.
'벌써 10월이 끝나가는고나.'라는 생각이 들면 '곧 생일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생일이 지나고 나면 올해가 끝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이었나? 그 때에도 나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 일부러 그 때 맞춰서 일본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생일을 일본에서 보내게 된다. 즐겁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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