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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흐림 (간만에 대부잠수교/만사 귀찮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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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기 쓴다. 일본 여행기 쓴답시고 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기는 아직. 글빨 받는 날 써야지, 억지로 써봐야 나중에 보면 한심할 뿐이다. 그렇다고 고쳐 쓰는 것도 귀찮고.

최근에는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의욕 자체가 없다. 회사, 집만 왔다갔다 하다가 월드컵 보는 게 전부. 새벽에 자다 깨서 축구 보니까 컨디션이 엉망진창이다.

 


 

편의점에 가서 알바에게 카드를 건넨다. 오른손에 카드를 들고 왼손은 손목과 팔꿈치 사이 어중간한 곳에 갖다 댄다. 누가 봐도 내 나이 반토막도 안 될 것 같은 알바가 한 손으로 넙죽 받는다. 계산이 끝난 후 한 손으로 카드를 돌려준다.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는데 뒤통수로 아무런 인사도 돌아오지 않는다. '안녕히 가세요'나 '감사합니다' 정도는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스파티필름 화분 하나를 키우고 있는데 이파리 끝이 자꾸 노랗게 변해간다. 화분이 작아서 그렇다기에 근처 꽃가게에 분갈이를 맡겼다. 그게 10월 말이다. 언제 오라기에 오라는 날 + 1일에 갔더니 바빠서 못 했단다. 그러면서 언제 오란다. 갔더니 아직 안 됐단다. 언제 오란다. 일본에 다녀 와야 한다고 했더니 보살피고 있을테니 다녀와서 오란다. 갔다. 아직이란다. 화분 갖다주는 아저씨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다 되면 연락 준다더니 한 달을 꽉 채웠는데 소식이 없다.
그냥 찾아가겠다고, 비아냥거리는 의미로 맡겨놓고 무신경했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하루 지나 답장이 왔다. 괜찮단다. 어? 괜찮다고? 죄송합니다가 아니고?
커다란 화분도 아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크기의 작은 화분을 좀 더 큰 사이즈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된다고 해서 맡긴 거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안 하고 있기에 그냥 찾아간다고 했는데, 당연히 죄송합니다부터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이상한 거야?

 


 

오후부터 비가 온단다. 밖을 보니 제법 흐리다. 하루종일 방 안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막상 나가려 하면 만사 귀찮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대부잠수교로 향했다. 드론 날려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봤다. 기능이 참 많은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 가나와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가 있다. 낮에 한숨 자고 저녁에 맥주 마시며 봐야겠다. 일본에서 사들고 온 오징어 안주가 다 떨어졌다. 구매 대행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은데 배송비 내면서까지 사는 건 선을 넘는 것 같다. 다음 달에 쉐리 짱 올 때 잔뜩 사달라고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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