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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

2023 캄보디아 여행 ⓐ 앙코르 와트(Angkor wat)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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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앙코르 와트에 가는 날. 원래는 8일에 일출을 보고 앙코르 와트를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프놈펜에서 시엠립까지 가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도착이 늦어버렸고, 미리 표를 구입하지 못해서 8일은 앙코르 톰과 그 주변을 보고, 9일에 아침 해 뜨는 걸 보고 나서 앙코르 와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 중에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평소 같으면 뭘 하고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즐기고 있으면 그럴 시간이 아예 없는 거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이후 한 번도 지금쯤 어쩌고 저쩌고 따위의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열심히 잘 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즐거운 건 즐거운 거고, 피곤한 건 또다른 이야기. 네 시 반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자야 했다. 22시가 채 안 되어 잠이 들었는데 한 시에 깼다. 타이밍도 참 기똥차게, 눈이 딱 떠지는 그 순간 정전이 됐다. 마치 내가 눈을 부릅! 뜨자 전기가 다 나가는 슈퍼 빌런이라도 된 것 마냥. 한동안은 에어컨의 냉기가 방에 남아있어 괜찮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덥다고 느껴졌다. 한 시간 넘게 정전이 됐던 것 같다. 나중에 니몰(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사는 동네도 정전이 되었단다. 일찌감치 애들 재웠는데 덥다고, 부채질해달라고 깨우더란다. 애들 키우는 게 참... 쉽지 않다.

 

사방이 어두운 새벽에 만나 출발했다. 새벽이라 그런지 공기가 제법 차더라. 니몰의 말에 의하면 원래 캄보디아의 3월은 새벽에도 더웠단다. 최근의 이상 기온 영향으로 덜 덥다고 했다.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입구에 도착하니 우리 말고도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들 일출을 보기 위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서두른 것이겠지. 다섯 시가 지나자마자 우르르~ 몰려 갔다.

 

니몰이 바닥에 얇은 담요 같은 걸 깔아주며 앉으라고 한다. 본인은 비닐 봉지 깔고 앉으면서. 뭔가 미안했다.  수도 없이 다녔을 건데, 본인 앉을 깔개도 좀 좋은 걸로 준비할 것이지. 😩   인솔한 경험이 하도 많으니 어디가 명당인지 잘 알고 있어서 딱 포인트에 앉게 해주더라.

 

《 실제로는 아~ 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보일 정도로 찍혔다. 》

 

《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손전화로 찍었는데 색감이 다양하게 찍힌다. 》

 

《자리 잡고 앉은 게 아까워서라도 부지런히 찍어 댔다. 여기서만 100장 가까이 찍은 것 같다. 》

 

 

 

 

 

 

한~ 참이 지난 것 같다.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게 느껴져 뒤를 돌아봤더니... 와아~ 처음 왔을 때에는 열 명이나 될까 싶었는데 백 명은 충분히 넘고도 남을 사람들이 잔뜩 서 있었다. 슬슬 다리가 저려왔다. 게다가 엉덩이도 젖어오는 느낌이었다. 아까 깔아준 깔개가 방수는 되는 걸까? 그냥 담요 같아 보였는데. 앙코르 와트 일출만 수십, 수백 번은 봤을텐데 설마 엉덩이가 젖는 재질로 된 깔개를 가지고 왔을라고.

 

 

 

 

《 해 뜬다는 시각 1분 전이었는데 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

 

《 민물 매운탕 거리는 충분히 될 것 같은 녀석들이 엄청 많던데... 😑 》

 

 

 

 

 

그렇게 한~ 참을 앉아 있다가 여섯 시 반이 넘어서 슬슬 일어났다. 바로 뒤에 있던 일본인 여자 두 명이 우리가 있던 자리로 슬그머니 밀고 들어오더라. 말 걸고 싶어 근질근질했지만 참았다.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소통이 안 될까 두렵기보다 한국 아저씨의 껄떡거림 같은 걸로 비춰질까봐 걱정스러워서였다.

반대쪽 해자로 옮겨갔다. 일출을 보기에는 그 쪽이 더 좋아보이는데 공사 때문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환경이 열악했다.

 

 

《 사람들이 와~ 와~ 하고 소리를 질러 봤더니 동그란 해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

 

 

 

《 당연한 얘기지만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해의 위치도 달라 보인다. 》

중앙 탑 위로 해가 떠오르는 시기에 대해 가이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계시던 분이 자기 카메라를 들이 밀며 사진을 보여주신다. 어제 찍은 사진이란다. 정확하게 중앙 탑 위로 동그랗고 빨간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정말 잘 찍었더라.

 


 

일출 보겠답시고 한~ 참을 보내고, 아직 선선할 무렵에 앙코르 와트 내부로 진입했다. 니몰이 어찌나 공을 들여 이야기를 해주는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진짜 재미있었다.

 

《 커다란 돌 하나가 아니다. 돌과 돌 사이에 이렇게 틈이 없을 수가 있나... 》

 

 

《 사람들 손을 타서 반들반들하다. 》

우리나라였다면 손도 못 대게 했을텐데, 지금도 만지려면 만질 수 있다. 오히려 사람의 손을 탄 부분이 반들거려 부조를 알아보기 쉬운 상태가 되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윗 부분은 잘 안 보이더라.

 

《 밑 그림을 그린 후 기초 조각만 하고 완성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

└ 하지만 저 기초 조각도 1,000년 전에 한 거다. ㄷㄷㄷ

 

《 보물 같은 게 있는 줄 알고 도굴꾼들이 파낸 걸로 추정된단다. 손모가지를 콱... 》

 

《 기둥 아래 부분이 옴폭한데 원래는 금박 장식이 되어 있었단다. 도굴꾼들이 훔쳐간 것. 》

 

《 글씨가 새겨져 있는 부분도 있었다. 》

 

 

 

 

《 우유 바다 휘젓기를 표현한 부분. 》

 

 

《 애꿎은 바닷 속 생물들이 갈려 나간다. ㅋㅋㅋ 》

 

 

 

《 이렇게 생긴 나무 천장이 있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부식되어버려 원형이 남아있지 않다. 》

 

 

《 힌두 사원답게 경사가 엄청나다. 말 그대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경사. 》

 

 

《 저 멀리 보이는 프놈바켕. 어제 해지는 거 보겠다고 올라갔던 곳이다. 》

 

《 갤럭시 S23 울트라의 사진 편집 어플로 사람을 지워냈다. 놀랄 노자다. 기술이 진짜... 》

 

 

 

 

《 하아... 진짜... 7H AH 77I 들... 쪽 팔리게시리... 한글로 낙서해놓은 꼬라지 봐라... 》

 

 

《 줌으로 확~ 끌어당겨 찍어본 프놈바켕. 》

 

《 여기에서 문이 존재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

 

 

 

 

《 못 배워 처먹은 것들... 싹 다 잡아서 손모가지를... 》

 

 

 

 

 

 

 

《 2층 탑 중앙 부분의 아래. 十자로 교차되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

 

《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으면 이 비슈누 신에게 빈다고 한다. 》

구경하고 있을 때에도 누군가가 와서 향과 과일을 바치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간절히 기도를 하고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면 이뤄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찾아와야 한단다. 참고로 캄보디아 사람들 대부분은 불교 신자지만 국교로 지정된 종교는 없다고 한다.

 

 

《 지금은 물 위에 뜬 이 다리를 통해 앙코르 와트로 들어가야 한다. 》

 

《 원래의 다리는 복원 공사 중이라서 통행 금지. 》

 

 

《 다른 곳과 달리 깨~ 끗하게 정비된 상가. 그렇다보니 좀 비싸 보이긴 한다. 》

 

 

힌두 신화와 관련된 부조가 커다란 건물을 빙~ 둘러 새겨져 있다. 당연히 신화를 모르면 재미가 반감될 터.  니몰이 마치 아침 드라마를 요약해주는 것처럼 재미있게 얘기를 해준다. 24부작 드라마 급인데 그러면서도 너무 줄여서 아쉽단다. ㅋㅋㅋ   네 시 반에 나와 아홉 시 반까지, 다섯 시간을 구경했다. 숙소로 돌아가 밥 먹고 잠깐 쉬다가 14시에 만나기로 했다.

밥을 먹긴 해야겠는데 딱히 갈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아서 헤매고 다니다가 버거킹으로 들어갔다. 와퍼 세트 하나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갈 것 같아서 더블 치즈 버거를 추가했는데... 가격이 뭔가 이상하다.

 

《 와퍼 세트가 6.8달러인데 더블 치즈 버거 단품이 5.8달러라고? 이거 눈탱이 맞은 거 아닌가? 》

 

《 진짜... 어디를 가도 이스타나, 이스타나, 이스타나.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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