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같이 일하게 된 영감이 하나 있다. 정년 퇴직을 2년 정도 앞두고 이 쪽으로 근무지를 옮겨 왔다. 생활 근거지가 이 동네인지라 은퇴를 앞두고 자기 동네에서 일하다가 그만둘 생각을 한 거다. 문제는, 이 사람이 원래 하던 일은 F인데 그 쪽에는 자리가 없어서 내가 있는 E 파트로 왔다는 것. 전혀 해본 적 없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담당하는 파트는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어렵기도 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엄청 힘들어 한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암기를 강요하지도 않거니와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기본 업무 정도는 금방 익혀서 할 수 있다.
이 영감탱이가 2월 말부터 근무에 들어갔는데 처음이니까 실수 연발이다.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와 이 영감과 맞교대하는 조로 근무에 들어갔는데 날마다 한 시간 넘도록 사고 친 걸 뒤치다꺼리 해야 했다. 짜증스러웠지만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참았다. 내가 저 입장이 되었다고 해도 많이 헤맬 것이 분명하니까 틱틱거리지 말고 익숙해져서 잘 할 때까지 참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도 짜증나는 건 어쩔 수 없는지라 일하면서 욱! 하고 올라오는 일이 잦았지만.
문제는 3월 중순에 터졌다. 저녁 근무였는데 시간 외 수당 벌겠답시고 일찌감치 출근했다. 마침 바쁘지 않아서 한가한 분위기였는데 저 영감이 전에 일하던 곳에 전화를 해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을 하더라. 저런 것들이 꼭 있다. 저 아니면 근무 안 돌아갈 것처럼 착각하고 사는 것들. 대부분은 저런 것들이 구멍인데 말이지. 그런데 전화해서 주둥이 놀리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 할 거 없다고, 진짜 편하다고 하더라. 하...
어이가 없었다. 저 때문에 내가 날마다 고생하는 게 얼마인데. 어떻게 이런 걸 실수하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을 얼마나 저질러대고 있는데 저 따위 말을 한단 말인가? 그 때부터 실수한 걸 일일이 기록하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짜증내기 시작했다. 한 달 정도 지났나? 나보고 와보라 하더니 힘들다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 좀 봐달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었다. 노력? 노오력?
툭하면 자리 비우고 사라져서 한참 동안 수다 떨다 오고, 그렇게 오래 자리 비운 채 놀다 와서는 바로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노력? 게다가 본인이 모르는 일에 대해 자꾸 물어보니까 입장 곤란하다며 입사한 지 4개월 된 신입 사원한테 전화 받으라고 떠넘기는 주제에, 뭐?
결혼을 왜 안 하냐는 둥, 승진할 때가 됐는데 왜 못 하냐는 둥, 말 같잖은 개소리 해댈 때부터 짐작은 했다. 가까이 해서 좋을 것 없는 꼰대임을 느낀 거다. 거기에 교회 다닌다, 담배 피운다, 툭~ 하면 당구 타령한다를 알게 되면서 더더욱 거리를 뒀다.
가르쳐준 걸 또 틀리고, 또 틀리고. 말해봐야 쇠귀에 경읽기다 싶어 포기하고 일주일 정도를 버텼다. 그런데 어제는... 진짜 꼴값을 떨어놨더라. 하루종일 엄청 한가했는데 엑셀 저장을 안 해서 퇴근할 무렵 절반이 날아갔다고 징징거리는 거다. 그래놓고는 복구한답시고 막 만지더니 눈에 보이는 부분만 대충 고쳐놨다. 티가 다 나는데 혼자 다 된 것처럼 힘들었네 어쩌네, 다행이제 저쩌네 하더니 문제 생길 수 있으니 잘 부탁한단다. 미친 놈인가. 저가 싸지른 똥은 저가 치울 것이지, 당당하게 떠넘기네?
짜증이 확~ 올라와 이거 직접 고친 거냐고 하니까 그렇단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냐고, 짜증을 섞어 말하니까 부랴부랴 고치더라. 하는 게 답답해서 내가 하겠다고 비키라고 했는데 꾸역꾸역 붙잡고 있더라.
이것저것 만져 놓고 옆으로 비키기에 자리 잡고 서서 거지 발싸개 같이 만들어놓은 파워포인트 싹 다 지우고 다시 만들었다. 엑셀도 손 보고. 그런데 옆 자리에 오더니 질알 염병을 떨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여직원한테는 그렇게 친절하면서 자기는 잡아먹을 것처럼 말한다는 개소리를 한다. 아... 진짜... 나이는 똥구멍으로 처먹은 건가. 뭐, 이런 미친 놈이 다 있지?
그 여직원이 저 빌어먹을 영감보다 훨씬 일을 잘 한다. 게다가 그 여직원은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커피를 주러 온 거고, 영감탱이 ××놈은 거지 발싸개 같이 일해놓고 나몰라라 한 거고. 기분이 확~ 나빴다. 게다가 교대하고 청소한다고 질알하더라.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얼탱이가 없다.
담배 피우는 ××라서 간접적으로라도 옷에 니코틴 따위가 묻거나 담배 냄새 옮을까봐 교대하면 키보드랑 마우스 닦고 의자랑 책상도 꾸역꾸역 닦고 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건다. 아니, 여러 명이 쓰는 자리에 먼지가 뻔히 보여서 닦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고요? 하고 눈을 부라리며 덤벼들었더니 손을 휘저으며 아, 하세요~ 하세요~ 이 질알.
별 말 같잖은 개소리를 자꾸 해대는데 내가 알아듣게 말해도 알아들을 마음이 없는 건지, 그 정도의 지능도 안 되는 건지, 계속 애먼 소리만 해댄다. 내가 짜증내는 건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일조차 꼼꼼하게 못하고 엉망진창으로 하기 때문인데, 듣기 싫으면 신경 써서 꼼꼼하게 일하면 되는 건데, 잘못이 자기한테 있다는 생각은 안 하고 내가 자기를 싫어하니까 일부러 싸우자는 식으로 말한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자빠졌다. 뭐, 저런 게 다 있지? 30년을 저 따위로 일한 거야? ○○에서 같이 일한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미친 AH 77I 같으니라고.
틀린 게 눈에 보이는데 안 고치냐니까 고치지 말란다. 자기가 책임 진단다. 어떻게 책임을 질건데? 내가 저녁 근무 들어가면 낮에 개판으로 일해놓은 게 뻔히 보이는데, 그걸 고치지 말고 그대로 올리라고? 그럼 다음 날 아침에 고치라고 질알 염병을 떨 게 분명한데, 아침 일찍 들어와서 본인이 고치고 갈 거야?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나이 처먹고 저 따위 소리나 해대고.
고충 제기하던가 해야지 같이 일 못하겠고? 내가 간절히 바라는 바다. 정기 인사 때까지 버텨볼까 했는데 오늘 저 거지 발싸개 같은 면상 보니까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 내일 병원 가서 약 받아오고 진단서 끊을 수 있으면 끊어서 내가 쉬련다. × 같은 AH 77I.
저런 월급 도둑놈의 AH 77I 가 주둥이 놀리며 설쳐대니 될 일도 안 되지. 원인은 저가 일을 똑바로 못하는 건데 피해자가 된 것처럼 징징대고 자빠졌으니, 진짜.
하여튼, ㅈㅈㄷㅈ도 그렇고, ○○팀장도 그렇고, ○○ 출신들이 하나같이 개차반이다. 나이만 처먹은 꼰대 새끼들.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들. 아오, 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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