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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운동)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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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살면서 스스로 최고의 몸 상태라 느꼈을 때보다 20㎏이 불었다. 애써 모른 척 했지만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 고모가 왜 이렇게 부었냐 했고, (⊙_⊙;) 헐렁까지는 아니어도 팔락거릴 정도는 되는 티셔츠가 몸에 딱 달라붙었다.

최고치를 기록할 거라 예상하면서 체중계에 올랐더니 믿을 수 없는 몸무게가 찍혔다. 그럴 수밖에. 최근에 먹고, 자고, 마시고, 먹고, 자고, 마시고를 반복했으니까.

날이 추워져서인지, ㅄㅺ가 꼴값을 떨어서인지, 우울증이 심해져서 폭식하고 퍼져 자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저 누워 있다가 또 잠이 들고, 그러다 일어나서 배 고프지도 않은데 또 처먹고. 나무 젓가락도 살 찔 패턴으로 살았으니 당연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일단 샐러드를 시켰다. 그동안은 먹고 싶은대로 먹고 운동으로 빼자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식단을 조절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그리고, 9월에 등록해서 달랑 세 번 간 체육관에 갔다. 천천히 걷다가 10분 뛰고 좀 쉬다가 5분 뛰었다. 오랜만에 운동한 것 치고는 나름 선방한 셈인데 나중에 오른쪽 발목이 아파왔다. 아파서 운동을 못할 나이가 되었다. 인정해야 하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다. (╯‵□′)╯︵┻━┻

 

살 빼는 방법은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안다. 덜 처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건 엄연히 다르다. 평범한 나무 젓가락 한 짝과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파는 해리포터 지팡이 만큼이나 다르다. 그러니 체육관과 헬스 트레이너들이 돈을 버는 것이고.

 

아무튼, 마음 독하게 먹고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걸을 생각이다. 먹는 건 당연히 덜 처먹을 거고. 누룽지 3㎏ 짜리 두 봉지 사서 미친 듯 처먹고 있었는데 당분간 자중해야지. 샐러드로 연명할 생각이다. 어제 맥주 네 캔 마시고 잤는데 오늘은 탄산수 한 병으로 버틸 생각이다. 내일도 밥 안 먹고 버텨야겠다. 올해 넘기기 전에 15㎏ 빼는 걸 목표로 한다. 아둥바둥해볼 생각이다.

 


 

1년에 한 번씩 인테리어를 싹 바꿔놓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집이 좁아서 뭘 옮기고 자시고 할 수가 없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걸 보면 훨씬 넓고 싼 집이 많은데, 곧 이사 갈 거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만약 올 겨울에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 할 거다. 아니 그보다, 여기서 더 일하라고 한다면 고충을 쓰던가 해서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덜 떨어진 ㅺ랑 더 일해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어제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왜 퇴근 안 하고 있냐고 묻더라. 출/퇴근이 정문 통과 기준이 아니라 사무실에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으로 따진다고 하니까 누가 그러냐고 따진다. 얼마 전에 관련해서 주의하라고 내려온 게 있다니까 아니라고 꾸역꾸역 우긴다.

여덟 시 반까지가 출근이면, 그 전에 와서 여덟 시 반부터 일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여덟 시에 정문 통과해서 사무실까지 어슬렁거리며 걸어와 커피 한 잔 말아서 동료와 수다 떨면서 컴퓨터 켜고 빈둥거리다가 여덟 시 반부터 일하는 게 상식 아냐? 여덟 시 반에 정문 통과하는 게 맞다고? 그 질알 떨면서 퇴근은 일찍 하잖아? 밥 처먹으러 가는 것도 일찍 가고. 뿐만 아니라 담배 피운다고 사라져서 20분씩 안 들어오는 건 기본이잖아? 누가 월급 도둑놈 아니랄까봐 생각하는 꼬라지하고는. 저 따위 병신이 30년 넘도록 세금 도둑질을 해오고 있다. 진짜... 언제가 됐든 뒈졌다는 소식 들리면 혼자 파티할 거다. ㅽ

 


 

어제는 근무 때문에 포항 경기를 못 봤다. 오늘은 낮 경기라서 남의 팀 경기를 볼 수 있는데 강원이랑 수원이 둘 다 강등권이라 어느 팀 경기를 볼까 고민이다. 수원이 남패랑 붙으니 그 쪽 경기를 보는 게 나을까 싶은데. 그나저나 자판기 따라잡을 생각할 게 아니라 광주한테 잡힐 걱정해야 하게 생겼다. 기세가 무섭다, 진짜.

ACL, FA 컵, 리그, 다 성적이 좋은데 선수 층은 얇아서 세 마리 토끼를 노리다가 다 놓치는 건 아닐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한 마리는 놔주자고 할 처지도 아니고. 그나마 정재희, 심상민 선수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다시 다치지 않았음 좋겠는데. 김인성보다는 정재희가 훨씬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축구 보고 나서 적당히 빈둥거리다 씻고 나갈 생각이다. 내일 낮 근무를 마치면 또 하루 쉰다. 팔공산에 다녀올까 싶다.

 


 

딱히 이유가 없는데 스트레스가 점점 더 심해지는 기분이다. 집에 있을 때에는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집에 있을 때조차 이러니...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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