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온 다음 날부터 바로 출근했다. 일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월급 도둑질을 극혐하는 사람인지라, 받은 만큼은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인지라, 없는 일도 만들어가며 했... 하고 있다.
생동감을 살리겠답시고 여행지에서 쓴 글을 거의 고침 없이 블로그에 올리고자 하는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면 여행지에서 썼던 글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다. 저 따위 글을 싸질러놓고 블로그에 올리면 '사람들이 히죽거리며 보겠지?' 라 생각했던건가? 싶어 창피함이 온 몸을 감싼다.
뭐,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여행 후기나 제대로 올렸음 좋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 휴가 기간에 하지 못한 시간 외 근무를 하느라 퇴근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시간 외 근무를 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20대에는 그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한 푼이 아쉽다.
통장에 3,000만 원 가까이 있는 상태로 올라왔는데, 보증금 내고, 바이크 사고,... 어영부영 까먹다보니 달랑 500만 원 남았다. 마지노 선이 500만 원이라 생각하고 절대 깨먹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네일베 페이에 충전한 금액이 3만 원 밖에 남지 않았기에 100만 원을 충전했더니 400만 원 남았다. 내일 월세를 내고 나면 350만 원이 된다. 빚 갚고 어쩌고, 혼자 세운 계획이 제법 파란만장했는데 지금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뒤를 보지 않고 사는 게 문제인 것 같다. 근처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가 있는데 꽤 괜찮아 보이기에 봤더니 5억이더라. 하...
남들 돈 모을 때 나는 뭐 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아둥바둥 모아서 남 좋은 일 하고 뒈질 바에 실컷 쓰고 가자 싶기도 하고, 나이 먹으니 잔 걱정만 많아진다.
몹시 싫어하는 찌질이가 하나 있는데, 승진 심사에서 탈락한 후 부쩍 우울해 한다. 가족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가뜩이나 마이너스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놈인데, 더 어두워졌다. 문제는, 너무나도 찌질해서, 어떤 경우에도 동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냥, 꼬라지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년 전이었다면 진작에 발로 걷어차고 내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고 질알했을 게다. 찌질함의 극에 달해 있는 놈이다.
오늘 관리자에게 기어코 한 소리 듣더라. 승진 심사에서 탈락한 뒤 우울한 티를 내며 꼴 값을 떤 결과다. 안스러워야 하는데, 저렇게 말해봐야 달라질 게 있겠냐 싶더라. ㄱㅅ에서의 ㅇㅈㅂ 같은 벌레 ㅅㄲ도 그렇고, ㅅㅈㅅ 같은 찌질이도 그렇고, 그저 숨 쉬는 게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들이 있다. 당연히 저들은 자각하지 못하지. 아니, 심지어 자신이 남들보다 나은 존재라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들은 무슨 죄인가 싶기도 하고, 고만고만한 것들이니 같이 살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뭐, 그런 측면에서 가정을 꾸리지 않고 혼자 사는 내가 그나마 낫다. 오랜만에 일기 쓰는 건데 정리가 안 되는 고만.
여행 다녀와서 끄적거려야 하는 여행 후기도 잔뜩이고, 편집하지 못한 동영상도 여럿이다. 거기에다 짐 정리도 하고 싶고, 슬슬 겨울 이불도 정리해야 한다. 할 일은 차고 넘치는데, 나는 왜 때문인지 바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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