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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써멀테이크 106키 배열 기계식(체리 청축) 키보드 2종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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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여러 번 했던 이야기인데, 왼쪽 아래에 한자 키가 있다는 이유로 106키 배열의 키보드를 선호하는 희귀한 사람이다, 나는.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231

 

106 키 기계식 키보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더냐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스카이디지탈에서 나온 NKEYBOARD MECHANIC LED BROWN이라는 녀석.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갈축을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키 스위치는 체리社의 MX를 사용하고.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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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hangsteelers.tistory.com/3025

 

멀고도 험한 106키 배열의 기계식(체리 청축) 키보드 지르는 길

키보드 배열은 국제 표준입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 틀은 짜여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로, 맘대로 막 찍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찾는 사람도 없겠지만 천지인이나

pohangsteelers.tistory.com

 

 

며칠 전에 써멀테이크라는 PC 주변 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나온 106키 키보드 두 종류를 각각 86,000원/89,000원에 질렀더랬다. 1년 쯤 전에 이벤트 가격으로 68,000원인가에 풀었던 걸 보면 그리 싸게 산 건 아닌 것 같은데 판매자들 중 일부는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고 있으니 나름 잘 샀다고 자기 위로하는 중.

아무튼. Level 20이라는 녀석은 106키 배열이 확실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X1 RGB라는 녀석은 106키 배열과 104키 배열의 사진이 섞여서 돌아다니는데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도 104키로 소개한 곳이 많아 은근히 걱정이 됐었다.

다행스럽게도, 둘 다 한자 키가 왼쪽 아래에 있는 전형적인 한국식 106키 배열이었다.

 

《 Level 20의 상자인데 너덜너덜하다. 봉인 씰도 뜯었던 흔적이 있고. 》

 

《 생긴 게 딱히 맘에 든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선택지가 줄어들어 어쩔 수가 없었다 》

 

홈페이지에서 자석식 손목 보호대가 있다고 띄워놨던데, 상자를 아무리 탈탈 털어봐도 그런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교체용 빨간 색 키캡은 여덟 개가 들어 있었고, 플라스틱으로 된 키캡 리무버도 들어 있었다.

다른 키보드와의 차이점이라면 케이블이 엄청나게 두껍다는 거다. 패브릭 소재로 감싸여진 케이블이 굉장히 두꺼운데, 그 이유는 세 종류의 케이블이 하나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USB A 포트에 끼워지는 케이블이 둘, 마이크 포트에 끼워지는 3.5 Φ 케이블이 하나. 설명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USB A 케이블이 왜 두 개나 되는 건지 모르겠다.

 

《 104키 배열이면 어쩌나 걱정했던 X1 RGB도 다행히 106키 배열이었다 》

 

《 키캡은 기대치가 커서 그런지 항상 실물을 보면 실망하게 된다 》

 

X1 RGB 쪽이 흔히 보는 키보드와 좀 더 비슷하게 생겼고, Level 20은 티타늄이라는 이름 값을 하기 위함인지 바디가 은색이라 살포시 멀미가 난다. 게다가 오른쪽의 방향 키와 화살표 키 있는 부분을 LED로 갈라놔서 뭔가 정신이 없는 느낌이다.

원래는 둘 다 고이 모셔두고 지금까지 써왔던 QSENN의 ARES Q10을 계속 쓸 생각이었는데, 아끼다 똥 된다는 명언이 자꾸 떠올라서, 둘 중 어느 녀석을 깔까 하다가, Level 20을 써보기로 했다.

같이 구입한 키캡으로 적당히 갈아 끼운 뒤 케이블을 연결하니 바로 인식한다. 타격감이나 소리는 뭐, 지금까지 체리 청축을 쭈~ 욱 써왔으니까 새로울 것도 없다. 요란한 타격음과 쫀뜩한 타격감에 익숙하다.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게 정신 없어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그런데, 제대로 동작을 안 한다. 소프트웨어가 두 종류인데 엉뚱한 걸 깔았나보다. 그래서 i Take인가 뭔가를 깔았는데,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듯 하다가 꺼져 버린다. 32비트용 프로그램과 64비트용 프로그램이 있는데 둘 다 그 모양이다. 몇 번을 지우고 다시 깔아도 마찬가지.

답답해서 구글링해봤더니 해외에도 나와 같이 속 터지는 사람들이 많더라. 별에 별 짓을 해도 안 되기에 포기했다. 그러다가 프로그램 폴더 안에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파일이 있기에 실행해봤더니 키보드 펌웨어 버전이 병아리 눈꼽 만큼 올라갔더라. 그걸 설치하고 나서 키보드의 Fn 키와 F6을 눌러 조명 효과를 바꿔 봤더니... 된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다시 i Take 어쩌고 하는 녀석을 실행하면 다시 먹통이 된다. 아오...

같은 버전이지만 다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 Fn + F6 으로 적당히 조명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눈에 들어온 키보드가 조약돌 75라는 녀석인데, 타격음을 듣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각다각하는 소리가 참 듣기 좋더라.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키보드도 일곱 개나 되니 또 지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나름 맘에 든다며 산 8BitDo 키보드도 썩히고 있는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모바일 전용 키보드로 쓰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해봤지만 여전히 지르지 못하고 있다. 망설여진다. 사도 안 쓸 것 같아서. 한자 키만 원하는 위치에 박혀 있음 딱인데.

 

고장난 줄 알았던 ARES Q10도 좀 끈적거려서 그렇지 잘 돌아가고, 새로 산 키보드도 두 대나 되니까 당분간은 106키 배열의 키보드가 없어져서 힘들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단 만족하고 써야지. 조약돌 75는... 좀 더 지켜보자. 돈이 없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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