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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멀고도 험한 106키 배열의 기계식(체리 청축) 키보드 지르는 길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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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배열은 국제 표준입니다. 제조사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 틀은 짜여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로, 맘대로 막 찍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찾는 사람도 없겠지만 천지인이나 나랏말 배열의 키보드를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초기 PC 시장을 이끌어갔던 IBM이 만든 83키 배열이 최초의 표준입니다. XT 키보드라 부르기도 합니다. 컴퓨터 환경이 변하면서 키보드에도 개량이 진행되었고 84키, 86키를 거쳐 101키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101키 배열이 굉장히 오랜 시간을 표준으로 자리합니다.

https://fazz.tistory.com/entry/s20

 

COMPUTER 101/106 KEAYBOARD에 관해

1. 들어가기 앞서 한국같이 한/영 전환은 물론 한자 전환키까지 쓰는 실정이라면 103/106키보드를 써야 오른쪽 CTRL키와 ALT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WIN

fazz.tistory.com

《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한글과 한자 입력이 빈번해서 전용 키가 필요했고, 때문에 101키 배열에 '한/영' 키와 '한자' 키를 추가한 103키 배열이 표준이 됩니다.

 

 

위 그림은 기본형인 101키 배열에 윈도 키 세 개가 추가된 104키 배열의 키보드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에 윈도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키가 각각 들어가고, 오른쪽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효과를 내는 메뉴 키가 들어갑니다.

 

《 실제 키보드라면 이렇게 생겼을 겁니다 》

 

이 배열(104키)에서 한글 키와 한자 키가 추가되면 106키 배열이 되는 겁니다.

 


 

 

백 슬러시(\)가 위로 올라가고 그 자리를 엔터 키가 차지하는 배열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백 스페이스(←) 키가 작아집니다만, 자주 사용하는 엔터 키가 크다는 이유로 이 배열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러시아 쪽에서 이 배열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그림이 전형적인 106키 배열입니다. 가장 아랫 줄만 보면, Ctrl(컨트롤), Win(윈도), Alt(알트), 한자 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운데에 스페이스 바가 자리를 잡았고, 그 오른쪽으로 한/영 키, Alt(알트), Win(윈도), Menu(마우스 오른쪽 클릭), Ctrl(컨트롤) 키가 있습니다. 기본이 되는 101키에 비해 추가된 자판이 많아서 스페이스 바가 짧아졌습니다.

 

《 실제 키보드라면 이렇게 생겼을 겁니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열이 바로 위 그림과 같은 106키 배열입니다. 커다란 엔터 키 때문에 선호한다는 분도 있던데, 저는 오로지 한자 키 때문에 106키 배열의 키보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문장도 그렇습니다만, 문장 안에서 띄어쓰기를 할 때에는 스페이스 바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의 띄어쓰기는 ㄱ+한자 키를 눌러 전각 공백을 입력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문장과 문장 사이는 더 많이 벌어져 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냥 어찌저찌하다 보니 그렇게 적응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몸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한 문장이 끝나고 다음 문장을 이어서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ㄱ을 누르고 왼손 엄지로 스페이스 바 왼쪽의 한자 키를 누른 뒤 1을 누르게 된 것입니다. 왼손 검지로 ㄱ을 누르고, 엄지로 한자를 누른 뒤 약지(는 일본식 표현입니다. 그냥 넷째 손가락이라 쓰고 부르는 게 우리 표현이랍니다.)로 1을 누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106키 배열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에서 한/영 키와 한자 키가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겁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기업용 또는 싸구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는 여전히 106키 배열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는 106키 배열의 제품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653

 

EVGA Z15 RGB 게이밍 키보드 (스피드 실버)

프리플로우에서 컴퓨터를 산 뒤 리뷰 이벤트 2등에 당첨되어 키보드를 받았더랬다.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 외에 모셔두고 있는 것만 세 개나 되는지라 새 키보드 역시 포장도 뜯지 않고 고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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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컴퓨터를 구입한 뒤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EVGA의 Z15 키보드도 104키 배열이고,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952

 

8BitDo Retro Mechanical Keyboard(8빗토 레트로 기계식 키보드)

잇섭이나 UnderKG 같은 유명 테크 유튜버가 이미 리뷰를 한, 꽤 알려진 제품이다. 중국産 제품임에도 퀄리티가 높아 매니아들에게 인정받는 8BitDo의 제품인데 가격도 그럭저럭 착한 편이라 수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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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디자인에 눈이 돌아가 냅다 질러버린 8BitDo의 레트로 키보드 역시 한/영 키와 한자 키가 없습니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231

 

106 키 기계식 키보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더냐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스카이디지탈에서 나온 NKEYBOARD MECHANIC LED BROWN이라는 녀석.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갈축을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다. 키 스위치는 체리社의 MX를 사용하고.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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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하던 스카이디지털의 NKEYBOARD MECHANIC LED BROWN 대신 사용할 106키 배열의 청축 키보드를 찾다가 지쳐 끄적거린 글이 2021년 3월이라 표시되고 있으니 이미 3년 전에도 106키 배열의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겁니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234

 

QSENN ARES Q10 청축

요 며칠 동안 키보드 관련된 글을 계속 끄적거리고 있다. 앱코 K515 기계식 키보드 (화이트/청축) → pohangsteelers.tistory.com/2226 106 키 기계식 키보드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더냐 → pohangstee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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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으로 공식 홈페이지 판매가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키보드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써왔습니다만, 며칠 전에 맥주를 먹이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햇볕에 바~ 짝 말렸더니 오작동되는 문제가 사라지긴 했지만 갑자기 겁이 덜컥! 났습니다. 3년 전에도 106키 배열의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 게 엄청 힘들었는데, 지금은 가능할까?

 

그냥 포기하고 104키 배열에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한글과 영문 변환은 오른쪽 Alt 키로 하고, 한자 변환은 오른쪽 Ctrl 키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내 포기했습니다. 컴퓨터를 집에서만 쓴다면 모를까, 회사에 가면 다시 106키 배열의 자판을 두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보안 때문에 개인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니까 회사에서는 106키, 집에서는 104키를 써야 한다는 얘기가 되어 이내 적응하려는 노력을 접었습니다.

 


 

그리하여 부랴부랴 106키 배열의 기계식, 그것도 체리 청축을 사용하는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최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네일베에서 검색하면 제가 올린 글 밖에 안 나오고, 심지어 구글에서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써멀테이크에서 나온 제품 두 종류가 106키 배열에 체리社의 청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써멀테이크 X1 RGB 체리 MX 게이밍 유선 일반형 키보드
  • 써멀테이크 Level 20 RGB 티타늄 게이밍 키보드 청축

둘 다 10만 원이 넘는 제품인데 줄 쫙쫙 긋고 8만 원대에 팔고 있더라고요. 두 제품 모두 3년 전에도 알아본 녀석들이었습니다만 못 생겼다(?)는 이유로 퇴짜를 놓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못 생기고 자시고 따질 상황이 아닙니다. 아니,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재고가 한 개, 두 개로 나오기에 냅다 질렀는데... 꼭두새벽에 자다 깨서 모바일로 그 짓을 해놓고 난 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로 확인해보니 둘 중 한 녀석의 자판 배열이 106키가 아니라고 뜹니다. 응?

 

 

 

제품 소개 사진 네 장 중 키보드 배열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세 장인데, 그 세 장은 모두 106키 배열입니다. 스페이스 바 왼쪽에 키 네 개가 배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니 104 + 9 Key라고 나옵니다. 화들짝! 놀라 주문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희한하게도 제품 소개 이미지에 106키 배열과 104키 배열이 마구 섞여 있었습니다.

 

제조사인 써멀테이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104키 배열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한/영 키와 한자 키가 있을 리 없으니 그게 당연한 겁니다. 그렇다고 국내 판매사가 일부러 104키 배열의 제품을 106키 이미지로 합성할 리도 없잖아요? 그런 수고를 왜 하겠냐고요. 게다가 다나와에서는 106키 배열로 나옵니다.

일단 이틀 후 배송이니까 확인해보고 104키 배열이면 반품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같이 지른 써멀테이크 Level 20 RGB 티타늄 게이밍 키보드 청축 제품은 풀 배열이라 표시되는 걸 보면 조금 찝찝하긴 합니다(심지어 같은 판매자이기도 하고... 😭).

 

 

사용하고 있는 QSENN의 ARES Q10 제품에는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도 이렇게 106키 배열의 키보드를 구하기 힘든데 앞으로는 더 심할 거라는 생각이 드니 미리 사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살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기도 하고요.

 

새 키보드가 오면 106키 배열인지부터 확인하고, 맞다면 고이 모셔둘 생각입니다. 그래야 숨질 때까지 키보드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멤브레인 방식은 여전히 106키 배열이 대세인데 왜 기계식 시장에서는 싹 다 사라져버렸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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