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3일로 계획했던 회식이었지만 여차저차해서 14일로 바뀌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시간 먼저 퇴근해서 미리 주문한 음식을 찾아오는 역할을 자처했다. 바이크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이동하기 편리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퇴근이 가까워오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맞아도 되겠다 싶었는데 숙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니 바이크로 가는 건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내리더라. 결국 바이크를 포기하고 차로 출발했다.
횟집에 가서 주문한 회를 받으러 왔다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뚱~ 하니 바라본다. 다시 한 번 말했더니 고개를 갸웃~ 하다가 아! 하더니 죄송하다고, 잊고 있었다고 하더라. 10분을 기다려서 회를 받아들고 나왔다. 예상보다 5분이 늦어졌다.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하는데 차가 엄청나게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정체가 시작됐다. 이 깡촌에서 정체라니, 이게 무슨 일이냐. 어디 숨어있다가 다들 튀어나온 건지.
하도 막히기에 샛길로 빠져서 가려고 했는데, 도로 공사한다며 길을 막아 놨더라. 다시 아까 길로 꾸역꾸역 돌아갔다.
오랜만에 방문한 하나로 마트에는 주차 차단기가 생겼더라. 3년 만에 갔더니 뭔가 막 바뀌어 있네. 마트에서 얼음과 쓰레기 봉투를 사고, 다음 장소에 들러 주문한 음식을 받았다.
숙소로 향하는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앞에서 렉서스 한 대가 세월아~ 네월아~ 가고 있어서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사람들이 기다리겠다 싶어 일단 찾은 것들부터 갖다 주고, 마지막 장소에 가서 다른 음식을 또 찾아왔다. 그리고 숙소로 뛰어 들어가 출발 전에 끓여놨던 오뎅탕을 가지고 회식 장소로 이동했다.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아 마시기 시작. 동료가 장인 어른한테 받아 왔다며 100만 원이 넘는 술을 가져 와서 마셔 봤는데, 촌놈이라 그런가 잘 모르겠다. 그냥, 소주 마시는 게 낫겠다. ㅋ
한참을 떠들며 마시다가, 21시 무렵에 사장님이 자리를 비켜준다며 먼저 나갔고, 그 뒤로 세 시간 가까이를 더 마시다가 헤어졌다. 모두 모여 술 마실 기회가 좀처럼 없으니까 다들 잔뜩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 ㅋㅋㅋ
자정이 다 되어서야 방으로 돌아왔고, 바로 퍼질러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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