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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야  구 』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Cycles Hit In Natural 기념 유니폼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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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구 팬들은 잘 모를텐데, 김상진 선수라고, 신인왕을 노릴 정도로 입단하자마자 크게 활약했지만 1999년에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뜬, 안타깝기 그지없는 선수다. 등번호 11로 유니폼을 맞추고 싶은데 타이거즈 소속의 11번 중에 딱히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김상진 선수가 떠올라 해태 시절의 올드 유니폼 두 벌을 질렀다.

그리고 나서 한참이 지나, 광복절 에디션이 정말 예쁘게 나왔기에 지르려고 했는데 김선빈 선수의 마킹 시트가 없는 거다.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선수들 중 활약이 있었던 김민식 선수를 골랐는데, 야구장에 한 번도 못 입고 갔다. 그 사이에 김민식 선수는 이적을 해버렸고.

하지만 미리 김선빈 선수의 스페셜 마킹 시트를 사뒀던지라, 동대문에 가서 너덜거리는 김상진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 마킹을 다시 하고, 김민식 선수의 이름과 번호를 제거한 뒤 김선빈 선수 것으로 바꿔 달았다.

 


 

그렇게 세 벌의 유니폼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 시즌에 김도영 선수의 활약이 어마무시한지라, 타이거즈 팬으로 그냥 지나갈 수 없는지라, 기념 유니폼을 판다기에 냅다 지르러 갔다. 30-30 기념이랑 사이클링 히트 기념을 같이 팔던데, 두 벌까지는 지르기가 좀 그래서, 고민하다가 사이클링 기념으로 골랐다. 디자인은 30-30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사이클링 히트 쪽이 좀 더 진귀한 기록이 아닐까 싶어서.

9월에 샀던 것 같은데 11월 말에 배송된다는 안내를 받았고, 실제로 12월이 되냐 마냐 할 무렵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메시지가 왔다. 택배 상자를 까고 실물을 본 건 12월이 되어서였고.

 

 

《 앞쪽은 이렇게 생겼다 》

 

《 오른쪽 위에는 김도영 선수만의 시그니처 이니셜과 번호가 새겨져 있다 》

 

《 다소 촌스럽게 보이는 호랑이 얼굴과 서른한 번째 사이클링 히트라는 사실이 영어로 박혀 있다 》

호랑이 얼굴이 그닥 멋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자판기도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 얼굴은 죄다 구린 듯. 개인적으로는 대표팀의 육각형 호랑이가 가장 나은 것 같은데, 역대급으로 구리다고 욕 먹고 있기도 하니까 디자인은 역시 개인 취향이고만. ㅋ

사이클링 히트는 한 경기에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하는 걸 말한다. 정확한 용어는 Hit for the Cycle인데, 우리나라는 일본의 영향으로 사이클링 히트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일본을 통해 야구가 들어왔기 때문에 용어 대부분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2024년 12월 기준으로 30명이고, 횟수로는 32회다. 오대석(삼성), 이강돈(빙그레), 정구선(롯데), 강석천(빙그레), 임형석(OB), 서용빈(LG), 김응국(롯데), 양준혁(×2/삼성), 매니 마르티네스(삼성), 전준호(현대), 신종길(한화), 안치용(LG), 이종욱(두산), 이병규(LG), 범죄자 오씨(두산), 에릭 테임즈(×2/NC), 김주찬(기아), 박건우(두산), 최형우(삼성), 서건창(넥센), 정진호(두산), 로저 버나디나(기아), 멜 로하스 주니어(KT), 김혜성(키움), 오윤석(롯데), 양의지(NC), 이정후(키움), 강승호(두산), 김도영(기아), 고승민(롯데).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엄~ 청 유명한, 예를 들면 이종범 선수? 그런 선수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걸 보면 절대 쉬운 기록이 아니다.

사이클링 히트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기록인데, 이를 순서대로 기록하는 건 확률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한 경기에서 차례대로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친 건 KBO에 두 번 뿐이다. 김응국 선수와 김도영 선수. 김도영 선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딱 네 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해버렸다.

첫 타석에 나와 안타를 쳤을 때 팬들은 그저 와~ 하고 환호했을 거다.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쳤을 때까지만 해도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생각을 못 했을 거고. 그런데 세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날리고 3루 베이스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팬들이 사이클링 히트를 염두에 두었을 거다. 미쳤다, 진짜~ 사이클링 히트 나오는 거 아냐?! 막, 이랬겠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 팬들의 기대는 엄청났을 거고,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을 거다. 실제로 경기를 본 팬들이 몹시 부럽다.

 

《 겨드랑이 쪽에는 호랑이 무늬가 새겨져 있다 》

 

《 서른한 번째 사이클링 히트임을, 그것을 기록한 이가 김도영임을, 영어로 써놨다 》

 

《 타이거즈 로고는 필기체로 되어 있다. 정자가 더 맘에 드는데. ㅋ 》

 

《 왼팔에는 별이 뻗어나가는 멋진 로고가 베이스를 둘러 싸고 있다 》

 

《 한글로 이름이 박혀 있고, 등번호 5번에는 김도영 선수의 타격 폼이 그려져 있다 》

 

 

 

 

오래 기다려서 받았는데 실물이 사진보다 예뻐서 맘에 든다. 내년에는 입고 야구장에 갈 수 있었음 좋겠다. 챔피언스 필드가 지어진 지 한~ 참 됐는데 아직 한 번을 못 가봤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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