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월 꼬박꼬박 내는, 소위 구독이라 부르는 형태의 지출이 시나브로 늘었다. 예전에는 손전화 요금이 고작이었는데, 어느 사이 이렇게 됐나 모르겠다. 일단 손전화 요금은 2회선 분량이 나가고 있다. 하나는 오래 전부터 쓰던 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골드 번호에 당첨되어 유지하고 있는 번호 되시겠다. 2회선 요금을 합치면 44,780원이다. 5G 무제한을 쓰고 있는데 보통 6만 원 넘게 뜯어가잖아? 그런데 이래저래 할인을 받아서 4만 원이 안 되는 돈만 내고 있는 거라 알뜰 통신으로 옮겨갈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게다가 국산 OTT인 Wavve 이용료가 포함된 요금제라 나름 저렴하게 쓰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여기까지 쓰고 나서 엑셀로 정리한 고정 지출 현황을 찾아봤는데, 2017년 이후에 쓴 게 없네? 그럴 리가 없는데 못 찾는 건지 지워진 건지... (⊙_⊙;)
아무튼, 매 월 나가는 돈이 늘었다 생각했는데, 2017년과 비교해보니 훨~ 씬 줄었다. 일단 법적으로 어머니라 부르는 사람에게 나가는 돈이 다 Zero가 되었다. 한 달에 20만 원씩 용돈을 드렸고, 인터넷 요금과 손전화 요금을 대신 내드렸는데, 남으로 살게 되면서 그 돈이 다 빠진 거다. 대신 건강 보험료는 여전히 내가 내고 있다. 이것도 안 내고 싶었는데 고모가 그러지 말라고 말려서 그냥 둔 거. 한 명이 추가된 게 은근히 커서 보험료 지출이 많아 후회하고 있다. 이제와서 빼기도 좀 애매하고...
그 외에 국경없는 의사회에 기부하는 것도 그만둬서 그 돈도 굳었고, 멜론에 꼬박꼬박 내던 돈도 줄... 아, 줄어든 게 아니라 대신 아마존 뮤직을 꼬박꼬박 결제하고 있고나. 이건 円으로 결제하는 거라 환율의 영향이 있어서 매 월 나가는 게 달라진다. 대략 10,000원 정도로 보면 되니까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양호하지 않나 싶다. 2017년에 9,900원을 냈었으니까 말이지.
그 외에 아버지 빚 갚는다고 19만 원씩 따박따박 뜯기던 것도 다 해결해서 이제는 안 나간다. 하지만 예전에 안 나가던 돈도 있는데 대표적인 게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비트 디펜더, 오피스 365 구독 요금이다. 전부 1년 단위로 결제하고 있는데 ÷ 12 해서 한 달 단위로 따지면 15,000원 정도가 된다.
한 달에 꼬박꼬박 나가는 돈이 저축을 포함해서 250만 원 정도 된다. 세금이랑 이것저것 떼고 월급 통장에 꽂히는 게 ×××만 원 정도 되니까 간신히 놀고 먹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희망적인 건, 매 월 나가는 돈은 2017년과 비슷하지만 물가가 상당히 올랐는데도 그렇다는 것과 저축이 늘었다는 것 정도?
전에 살던 집주인 분께서 내일 보증금 입금해준다 하셨는데, 약속대로 돈을 주신다면 자동차 할부부터 정리할 생각이다. 당장은 어렵겠고, 명절 보너스 포함해서 내년 1월에 큰 돈이 들어오니까 그 때 털어내면 될 것 같다. 매 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는 그만큼 저축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집을 산다거나 할 돈은 아니고, 지금 타고 있는 슈퍼 카를 6년 더 타고 새 차 살 돈을 모으는 차원에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남한테 폐 끼치지 않고 살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요즘 들어 내 나이에 장가도 안? 못? 가고 이러고 살면서 모아둔 돈도 없이 괜찮은가 싶어 조금 싱숭생숭하다. 이러다 갑자기 죽으면 남 좋은 일 하는 건데, 그냥 적당히 쓰자 싶다가도 깡 시골에 지은 지 20년 된 아파트라도 한 채 사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좀 복잡하다.
며칠 전에 3팀이 회식할 때 회식 장소까지 태워주고, 태워오고 한 적이 있는데 고맙다며 밥을 산다기에 못 이긴 척 따라갔더니 엄청 비싼 카페였다. 커피 한 잔에 거의 만 원 돈이다. 피자랑 라자냐랑 이것저것 시키니 8만 원 가까운 돈이 나왔다. ㄷㄷㄷ
별 거 아닌데 고맙다며 저렇게까지 돈을 쓰니 미안하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는데 몰랐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음... 역시, 마냥 즐겁게 회사 다닐 수는 없겠고나 싶다. 일이 힘들다기보다, 확실히 사람이, 인간 관계가 어렵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음을 알기에 처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니, 나 좋다는 사람한테나 잘하자 싶긴 한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욕 먹으며 살고 싶지는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회사에 가지 않은 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이번 주는 그나마 크리스마스 덕분에 딱 중간에 하루 쉬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벌써 21시가 넘어갔으니 내 기준에 일찍은 아니다. 침대에 누워 23시까지만 놀다가 자야겠다. 내일은 돈 벌러 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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