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은 전주, 군산과 인접한 전라북도 꼭대기의 인구 30만 도시다. 인구 30만 남짓한 이 도시가 KTX 정차 역을 놓고 전주와 싸워 승리했다. 전주는 조선 시대 때부터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기에 도로망이 제법 잘 닦여 있는 상태였고 군산은 일본 놈들이 쌀 퍼나르기 위해 항구를 일찌감치 개발하면서 전주 못지 않게 교통 사정이 좋다. 익산은 이리 역 폭발한 거 말고는 그닥 유명한 게 없어서 좀 어중간했는데 KTX 정차역이 되면서 그나마 다니기 편해졌다.
그러나 버스 사업자들은 KTX 정차 역으로 익산이 선정된 게 반갑지 않을 터. 그렇잖아도 기차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데 고속 버스 사업자와 시외 버스 사업자가 서로 경쟁을 해야 하니 이중고다. 뭐, 나처럼 대중 교통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경쟁이 반갑다. 가격은 떨어지고 서비스는 좋아지니까.
실제로 금호 고속은 익산에서 서울 가는 대학생 승객에게는 10,000원만 받았다. 학생증 보여주면 되는데 사이버 대학이나 방통대 등도 학생증만 있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속 버스 쪽이 이렇게 나오자 시외 버스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몇 년째 같은 요금을 받는 등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경쟁의 일부인지 익산-성남 구간은 우등과 일반 요금에 차이가 없다. 아니, 없었다. 시간만 잘 맞춰서 간다면 우등 타는 게 큰 이익인 거다. 뭐, 주말이나 방학 시즌이 아니라면 일반도 빈 자리가 많으니 그럭저럭 편하게 갈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우등 요금이 더 비싸졌다. 우등은 17,200원인가 받고 일반은 13,000원 받는다. 우등과 일반 요금에 차이가 없는 특이한 케이스였는데 그게 사라진 거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거긴 한데...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 건...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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