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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656

2024 요나고 여행: ③ 둘째 날, 사카이 미나토 요괴 마을 새벽에 여러 번 깨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 잤다. 자고 일어나서 손전화를 보니 여전히 친척 누나로부터 연락 온 게 없다. 일단 온천에 가서 대충 씻고, 호텔 바로 뒤에 있는 바다로 향했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해서 마음에 차분~ 하게 가라앉았다. 이 좋은 바다를, 8년 전에는 방에서 바라보기만 했고나 하고 후회를 했더랬다.어제 사놓고 마시지 않았던 맥주를 아침부터 마시며 산책을 한 뒤 방에 돌아왔는데 그 때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어제 저녁부터 열 시간 가까이 소식이 없는 셈이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불안해졌다. 방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고, 톡을 보내도 읽지 않는다. 설마 바다 산책한다고 나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난 건가?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 자고 일어난 건가.. 2024. 10. 2.
2024 요나고 여행: ② 첫 날, 인천 → 요나고 & 숙소 체크인 고모는 나한테 무척이나 고마운 분이다.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피해 도망가버린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시절의 나를 보살펴주셨다. 기억조차 없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머리가 꽤 굵어진 뒤로도 신세를 졌다. 그러니 어떻게든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2년 전에 신안에 다녀온 게 무척 즐거우셨는지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하고, 지난 해에 일본에 다녀온 것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하시기에, 올해에도 같이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캄보디아가 딱인데 다섯 시간의 비행을 버텨내실지 걱정이 되어 결국 다시 일본을 선택.오사카와 교토는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요나고에 가기로 했다. 2016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다. 얼마나 좋았냐면, 1년 뒤에 다시 가려고 했을 정도였다(내수경.. 2024. 9. 16.
일본에서 버스 타기 우리나라는 교통 카드 기능을 포함한 신용 카드를 쓰거나 티머니 카드를 쓰면 전국 어디에서도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만, 일본은 약~ 간 다릅니다. 일단 티머니 카드로 통일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지역마다 교통 카드가 달라요.도쿄에는 스이카, 파스모가 있고요. 오사카에는 이코카와 피타파가 있습니다. 홋카이도에 가면 키타카라는 교통 카드를 볼 수 있고 규슈에 가면 스고카라는 녀석이 활개를 치고 있을 겁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쿄에서 발급 받은 카드를 이용해서 오사카의 버스를 타는 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호환이 되는 상태입니다.더 들어가면 복잡하니까, 일단 도쿄 쪽으로 간다면 스이카, 오사카 쪽으로 간다면 이코카를 쓴다 생각합시다요. 카드는 전철 역에서 구입할 수 있고요. 티켓 발매기를 통해 .. 2024. 9. 14.
1박 2일 강화도 여행 원래는 테이블이 있는 좌석을 예매해서 야구를 보려고 했다. 김상진 선수의 기일인 6월 10일은 월요일이라 게임이 없고, 11일에 문학에서 SSG와 붙는다기에 그걸 보려고 했지. 7일 열한 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기에, 일하는 중에 손전화 쓰러 나갈 수가 없어서 열두 시 땡! 하자마자 뛰쳐나갔는데... 남아있는 표라고는 그냥 좌석 뿐이다. 일행이 있으면 평범한 내야석이나 외야석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혼자 갈 예정이었던지라 테이블이 없으면 좀 뻘쭘할 것 같았다. 결국 야구 관람은 포기.  집에 있어봐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 보낼 게 분명하니까, 멀지 않은 곳에 다녀와야겠다 마음 먹었고 마땅한 장소를 알아보다가 강화로 마음을 정했다. 아~ 주 오래 전에,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에, 아람단 단복을 입고 갔던 기억이.. 2024. 6. 16.
2024, 몽골 자유 여행 ⑫ 몽골 여행 끝~ 자던 중 목 언저리가 간질간질해서 손을 올렸더니 뭔가 기어간다. 그냥 느낌이 그런 줄 알았는데 진짜 벌레였다. 탁! 쳐서 잡아낸 뒤 다시 잠을 청했다. 30분 넘게 뒤척거린 끝에 잠이 들었다.네 시에 일어나 네 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세 시에 눈이 떠졌다. 쇼 상이 깰까봐 슬그머~ 니 일어나 밖으로 나갔더니... 와~ 별이 쏟아진다, 쏟아져.   갤럭시 S23 울트라의 별 사진 모드를 맹신해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공부를 하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됐다. 한 시간 가까이 별을 보다가 게르로 돌아갔더니 쇼 상이 일어나 있었다. 내 인생 최고의 별을 봤다고 자랑했다. 쇼 상도 밖으로 나가 하늘을 보더니 감탄하더라.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지만, 그만큼 눈에 담았으니 괜찮다. 차에서 잔 아줌마가 일.. 2024. 6. 12.
2024, 몽골 자유 여행 ⑪ 어디인지 모를 대초원에서 멍 때리기 난로에 불을 지피자 순식간에 훈훈해졌지만, 불이 꺼지자 금방 추워졌다. 새벽에는 꽤 쌀쌀해서 '깔깔이가 없었다면 큰 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일어나서 멍~ 하니 앉아 있는데 먼저 일어난 쇼 상이 아침 밥이 담긴 쟁반을 들고 왔다. 빵, 오이, 토마토, 홍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둘이 먹기에는 많다 싶을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 담겨 왔기에 이 때다 싶어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 매운 맛이 간절했다.  《 저 뒤에 보이는 게 화장실 》어? 몽골은 화장실 없다던데? 아무 데나 바지 내리고 그냥 싼다던데?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화장실이 있어서 의외라 생각했다. 하지만, 땅 파서 그 위에 자그마한 건물 하나 올려놓은 게 전부다. 그 와중에 급한 사람이 겹칠 것을 걱정해서인지 깔고 ..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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