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794 2024년 02월 10일 토요일 맑음 (여전히 난장판, 그러나 행복하다) 이사온 게 23일. 벌써 2주 넘게 지났다. 예전에는 밤을 새더라도 이사한 날 짐을 다 정리해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다. 일단 짐이 엄청 늘었고, 체력은 떨어졌다. 옛날 타령할 때가 아니다. ㅇㅇ에서 내려갈 때 1톤 트럭 한 대에 간신히 실었는데, 올라올 때에는 두 대로 올라와야 했다. 한 대는 반도 못 채웠지만. 이제는 이사갈 때 2.5톤 불러야 한다. 2주 동안 서랍장 하나에 책장 두 개 질렀으니 짐이 또 늘었다. 문제는, 25일에 주문한 책장을 아직도 못 받았다는 것. 신발장이 없어서 신발장 대용으로 하나 쓰고, 하나는 방에 둘 생각이었는데 당최 올 생각을 안 한다. 그게 와야 짐 정리를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데, 안 오니 만사 귀찮다. 그래서 마구 널부러진 채 살았는데 도저히.. 2024. 2. 10. 2024년 01월 29일 월요일 흐림 (이사 후 정신이 없는 요즘) 내가 꿈꾸는 집은, 밖에서 보면 당장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낡은 한옥인데 안에 들어가는 순간 최첨단이 활개치는 집.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문이나 홍채로 열리는 문이 있고 그 안에 들어가면 모든 가전과 조명, 냉난방이 음성이나 제스처로 제어되는 집. 지금 집이 조금 그런 분위기다. 서까래가 보이는 지붕인데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나름 최첨단. 보자마자 여기다 싶어 냅다 결정했는데, 나중에 방 크기를 보니 일곱 평이란다. 응? 좀 작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짐을 던져 놨더니 넓게 느껴졌던 방이 쥐알만 하게 보인다. 마구 부려놓은 짐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ㄱㅅ에서 살던 집과 비교해보면 조금 작아진 것 같다. 집이 작은데 짐이 많으면 해결 방법은 하나. 위로 쌓아올리는 것 .. 2024. 1. 29. 2024년 01월 22일 월요일 맑음 (Here We Go! D-1) 아홉 시에 최고 관리자에게 인사가 예정되어 있어 여덟 시에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 들러 빌린 책을 반납하고 회사에 도착하니 여덟 시 40분. ○○과에 가서 차량용 스티커를 반납하고, 지원과에 가서 잠시 앉아 있다가 슬슬 시간이 되어 나갔는데 최고 관리자가 당최 오지 않는다. 복도에서 한~ 참을 기다린 끝에, 50분 가까이 지나서 인사하러 들어갈 수 있었다. 깜빡 잊고 있었단다. (°ー°〃) 커피 한 잔 얻어 마시면서 스몰 토크 주고 받은 뒤 인사를 하고 나왔다. 사무실에는 가지 않고 싶었는데 서약서 작성할 게 있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 호다닥 작성한 뒤 팀장님 드리고, ○○과 들러 출입 권한 삭제한 뒤 밖으로 나갔다. 팀장님께 마지막으로 인사 드리고, 출입 관리하는 계약직 직원에게 .. 2024. 1. 22. 2024년 01월 17일 수요일 흐림 (번갯불에 콩볶는 중... D-6) 저녁에 일찍 잤다. 새벽에 여러 번 깼고, 여섯 시 반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다시 눈이 떠졌다. 배만 덮은 채 잠이 드는데 새벽에 깨면 호달달~ 떨고 있다.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었지만 일찌감치 출발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게 늦어질테니 10분 정도 데굴거리다 씻으러 갔다. 샤워하고 나와서 대충 주워 입은 뒤 가방에 보조 배터리와 태블릿을 챙겨 밖으로 향했다. 일곱 시가 넘었지만 아직은 어둑어둑한 하늘.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대로 가서 이내 고속도로에 올랐다. 구미까지는 차가 많아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대구에 있는 직장에서 야근을 마치고 구미에 있는 집으로 퇴근하는 걸까? 대구가 구미보다 집 값이 비쌀텐데 반대로 대구에서 구미로 출근하는 걸까? 아무튼, 구미를 지나니 좀 한적해졌다... 2024. 1. 17. 2024년 01월 16일 화요일 맑음 (정신이 없다! D-7)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처음 출근한 날이었다. 사무실에 자리 잡고 앉은 후 정말 ㅇㅇ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인지 확인부터 했다. 어제 한~ 참 동안 살 집을 알아보면서도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눈으로 보니까 실감이 나더라. 가는고나. 진짜 가는고나. 안 될 거라 생각하고 포기했었는데, 원하는 자리로 가는고나. 아... 으아... 뭔가 마음이 붕~ 뜨는데 애써 잡아 눌렀다. 계약직 직원들이 계약 만료가 다가왔다며 장난 삼아 태업을 운운할 때 마지막까지 처음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잔소리를 해왔는데, 정작 내가 떠난답시고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면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이동 계획이 나왔는데 다음 달 15일에 여기를 떠나 19일에 ㅇㅇ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2024. 1. 16. 2024년 01월 12일 금요일 맑음 (간다, ㅽ 드디어 간다, ㅽ!) 이번 병가는 1일부터 15일까지. '새해 첫 날부터 어디 돌아다니는 거 아니'라고 배운 사람인지라 첫 날은 집에서 빈둥거리며 보냈고, 2일은 순창에, 3일은 단양에서 보냈다. 4일에 집에 돌아와, 오늘이 12일. 열흘 가까이 뭘 하며 보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속 누워 있었던 것 같다. 욕창 걸리지 않은 게 다행이지. 아, 서울에 다녀오긴 했다. 8일에 올라가서 9일에 내려왔다. 확실히 영감化 진행 중인지라 고작 1박 2일 움직인 것만으로 완전히 방전되어버렸다. 완충까지는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극악의 에너지 효율. 손전화 배터리처럼 새 걸로 갈아 끼울 수 있음 좋겠다. 21시를 살짝 넘기면 자려고 눕는다. 새벽에 깨면 '어차피 출근 안 하는데, 뭐~'라는 생각으로 태블릿이나 손전화를 붙잡고 시간을.. 2024. 1. 1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6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