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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에서 친구들이 온다! 2018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일본에서 유학을 했더랬다. 예상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가 최고령이었다. 아, 물론 다른 반에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도 계셨더랬다.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 퇴직하고 공부하러 오신 대단한 분이었다. 대부분이 20대 초반, 국적은 대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본어를 공부하러 갔는데 온통 중국어 뿐인 환경이었다. 중국어를 써갈겨대는 게 맘에 안 들기도 했고, 한국인 기준으로 보면 예의가 없는 모습도 자주 보여서 처음에는 좀 싫었더랬다. 그러다가 같이 공부하고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나브로 친해졌다. 그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친구가 둘 있는데, 한 명은 홍콩에서 온 ㅅㄹ짱이고, 다른 한 명은 대만에서 온 ㅁㅇ짱이다. ㅅㄹ짱은 친화력이 엄청난지라 우리 반 뿐만 아니라 다.. 2024. 3. 18.
초밥 먹겠답시고, 쇼핑몰 구경하겠답시고, 버스만 네 시간! 시골로 오니 참 좋다. 공기 좋고 어쩌고를 떠나서, 그냥 이유없이 좋다. ㄱㅅ에 살 때에도 땡~ 하고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서 거의 나오지 않았으니 도시입네, 시골입네 따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뭐, 그래도 배달 음식이라던가, 대형 마트라던가, 나름 도시 문명의 이기를 누렸더랬지. 지금 사는 동네는 근처에 극장도 없고, 쇼핑몰은 커녕 가장 큰 마트가 농협 하나로 마트 되시겠다. 음식 배달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텅~ 이 떴었는데 지금은 배달되는 가게가 가뭄에 콩나듯 보인다. 배달 비용이 7,500원이라 엄두도 못 내지만. 친한 동료들과 회식 한 번 할까 싶어도 어림없는 것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운전할 사람이 없다. 오고 가는 게 너무 불편하다. 버스 시간에 맞춰 다녀야 하는 거다. 택시 없냐.. 2024. 3. 11.
토리야마 아키라(鳥山明)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ㅇㄷ빌라로 이사 가고 나서였으니까, 아버지께서 이혼하고 새 엄마 만나러 다니느라 바쁠 때였던지라 나 홀로 지내는(이라고 하지만 동생이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시간이 많았던 때였으니까, 아마도 국민학교 5학년 때가 아닐까 싶다. 어렸을 때의 나는 공부를 꽤 잘 했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시험 때마다 전 과목 100점이냐, 하나를 틀렸냐가 갈릴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 아버지께서는 성적에 따른 보상이 확실한 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꽤 엄청나다 싶을 정도로 보상의 정도가 컸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팔았더랬다)에 가서 얼굴 들이민 뒤 외상 긁으면 끝이었다. 금액에 제한이 없으니 맘에 드는 걸 가지고 와서 반품할 수 없도록 냅다 뜯어버리는 게 공식이었다. 3만 원이 넘는 커다란 장난감.. 2024. 3. 8.
2024년 03월 05일 화요일 흐림 (재택 교육 2일차) 오늘도 잠을 설쳤다. 일찍 잠자리에 든답시고 20시에 누웠는데 태블릿 붙잡고 뒹굴거리다 보니 금방 21시, 22시가 되어버렸다. 어찌 잠이 들긴 했는데 눈이 떠져서 시계를 보면 새벽 한 시. 한~ 참 잔 것 같은데 희한하다. 잠이 오지 않는데 눈을 감고 더 자려고 발버둥치다가 다시 눈을 떠 시계를 보면 한 시간 남짓 지나있고. '이러면 낮에 분명히 졸릴텐데...'라는 걱정이 드니 더 잘려고 노력은 하는데 좀처럼 잘 수가 없다. 약 생각이 절로 든다. 약을 먹으면 적어도 서너 시간은 계속 잘 수 있으니까. 하지만 꾸역꾸역 참고 있다. 재택 교육 2일차. 피벗 테이블을 배우는 시간인데, 솔직히 말하면 수업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서 '아! 이렇게 써먹으면 되겠다!'라고 빡! 와야 하.. 2024. 3. 5.
雑な言葉で突きはなしてよ by USAGI HOTEL https://www.youtube.com/watch?v=FfsZ1sN0pok https://www.youtube.com/watch?v=S3OeBc-NeaE 雑な言葉で突きはなしてよ는 파파고로 번역하면 '조잡한 말로 떠벌려요'라고 나옵니다만, 영어 제목인 Push me away with heartless words를 번역하면 '비정한 말로 나를 밀어내 주세요'라고 나옵니다. 가사를 보면 마음이 떠난 애인에게 하는 말인 것 같으니 영어 제목을 번역한 쪽이 맞는 것 같네요. Amazon Music의 Myディスカバリー(마이 디스카바리, 성향을 파악해서 음악을 추천해 줌)에 떠서 듣자마자 꽂혔습니다. 가사 번역이 어색해서 일본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번역을 해볼까 싶은데 귀찮아서 그만둘 가능성이 99%. (.. 2024. 3. 5.
2024년 03월 04일 월요일 맑음 (벌써 한 달/재택 교육) 이사를 온 지 한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근무지를 옮기게 되고,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이사를 하고, 첫 출근을 하고,... 이런 것들이 엄~ 청 옛날 일처럼 느껴지는데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ㄷㄱ에서의 삶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익숙해졌던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사는 게 나쁘지만은 않더라.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온갖 음식들을 배달 시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짐에 가서 트레드 밀 위를 뛸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여기에서는 욕심을 내야 가능했던 일들이, 거기에서는 너무 쉽게 가능했다. 일도 뭐, 그럭저럭 괜찮았다. 20년 가까이 했던 일이기 때문에 손에 익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전에 일하던 사람이 자동화를 말도 안 되게 잘해놔서 신경 쓸..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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