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나와 차 안에서 이런저런 대화하면서 키비쓰 신사까지 이동했다. 키비쓰 신사는 2년 전에 마사미 님 덕분에 편하게 다녀온 곳. 마사미 님을 만난 곳은 키비쓰히코 신사였는데, 키비쓰 신사를 거쳐 기노 성에 간다고 하니 두 군데 모두 태워주셨었다.
이미 갔던 곳이라 딱히 또 갈 이유는 없지만 400m 회랑은 한 번 더 보고 싶었기에 다시 방문.
입구도 2년 전과 변함이 없고,
길고 긴 회랑도 그대로다.
2년 전에 왔을 때에 옆으로 빠지는 길에 자그마한 토리이가 있고 그 뒤로 계단이 쭈욱 펼쳐져 있어 올라가봤더니 아무 것도 없더라 따위로 투덜거린 적이 있다(http://pohangsteelers.tistory.com/1250). 이번에 가보니... 계단 옆이 온통 수국이었다. 아직 수국이 활짝 필 시기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 곳에서 지역 청소년들이 활쏘기 대회를 했다고 한다.
물이 약해서인지 역주행을 일삼던 물레방아. ㅋ
2년 전에 모모타로와 도깨비 전설을 설명해주시던 할머니를 만났던 곳은 문이 닫혀 있었다. 조금 아쉬웠다.
2년 전에 그냥 지나쳤던 옆 길로 빠져나갔더니... 정말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왜 이 멋진 경치를 못 보고 그냥 지나갔을꼬...
물 위로 멋지게 뻗어나간 나무가 실로 장관. 다시 오기를 잘 했다. 한 번 왔던 곳이라고 안 왔으면 이 멋진 경치를 못 봤을테니.
키비쓰 신사에서 나와 키비쓰히코 신사로 이동했다. 키비쓰히코 신사는 마사미 님을 처음 만난 곳이어서 2년 전의 일을 이야기했다.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
2년 전에는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공사가 끝났다. 하지만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멀찌감치에서 사진만 찍었다.
그닥 크지 않은 곳이어서 금방 둘러보고 나왔다.
신사 앞 연못에는 거북이들이 잔뜩. 포항 공대 연못에 바글바글했던 거북이들은 아직도 그대로인지. ㅋ
오카야마 역에서 소자行 JR 기비線을 타고 비젠 이치노미야 역에서 내리면 키비쓰히코 신사에 갈 수 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 신사까지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한글로도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비젠 이치노미야 역 바로 앞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으니 걷는 게 싫다면 자전거를 빌려도 되겠습니다.
키비쓰히코 신사는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공부 잘 하라고 비는 곳입니다. 전 세계 유일의 한국식 나이 계산, 태어나자마자 한 살을 적용하여 아이들의 나이를 세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그 외에는 뭐... 사실 키비쓰히코 신사는 크게 볼거리가 많지 않은 곳이긴 합니다.
키비쓰히코 신사에서 2㎞가 채 안 되는 샛길을 걸으면 키비쓰 신사입니다. 걷는 게 싫다면 비젠 이치노미야 역으로 돌아가서 전철을 타고 바로 다음 역인 키비쓰 역에서 내려 걸어가야 합니다. 역에서 신사까지 약 800m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역으로 돌아간 뒤 다시 가고 어쩌고 하는 거리 따져보면 키비쓰히코 신사 ↔ 키비쓰 신사 이동 시에는 그냥 걷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싶네요.
키비쓰 신사는 400m에 달하는 회랑으로 유명합니다.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수국이 절정이라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고요. 여러 가지 꽃들이 계절마다 피니까 꽃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행복한 장소가 될 겁니다. 키비쓰 신사는 모모타로 설화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기노 성에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던 도깨비(오니)의 머리를 잘라 묻었다는 곳이거든요. 한적한 곳이니 여유롭게 산택하면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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