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간의 휴가. 처음의 계획은 2박 3일 짜리 여행을 4일부터 다녀오는 것이었다. 목적지는 속초로 정했고. 하지만 게으름을 피우다 4일을 그냥 보냈고 하루가 지난 5일이 되서야, 그것도 열 시가 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네일베 지도에서 경로를 보니 군위와 의성을 지나가기에 겸사겸사 그 동네 관광지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적당히 시간을 봐서 속초에 도착하게끔 움직이기로 하고 출발. 티맵에 화본역을 찍은 뒤 국도를 한 시간 정도 달려 역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역 앞에 있는 주차장은 그 규모가 작다 할 수 없는 수준이었는데 차가 꽤 많았다. 화본역에 들어가보니 관광객은 나 뿐이었기에 다른 일로 주차장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싶더라.
화본역을 구경하는 건 무료지만 안 쪽으로 들어가려면 1,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한다. 보통은 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군인 등에게 할인 혜택이 있는데 여기는 그 어떤 예외도 없다. 무조건 1,000원이다. ㅋ
역무원 아저씨(아마도 역장님?)께 표를 살 수 있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텔레비전인지 유튜브인지, 뭔가를 보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더라. 굉장히 몰입해서 보고 계셨던지 몇 번을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앞에서 1분 가까이 서 있으니까 고개를 들다가 뒤늦게 발견하시고는 입장권 팔러 오시더라. ㅋ
그렇게나 왔다갔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까. '대체 저기에는 어떻게 쓴 거야?', '키가 서장훈 정도 되는 건가?' 싶은 높~ 은 곳에도 이름이 새겨놨더라.
의미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이 있어서 더 기괴했다. 대가리는 용 같은데 몸뚱이는 말이고. 그 위로는 철(Fe)로 만든 나비를 매달아놓은, 모빌 같은 장식이 매달려 있고.
어플로 확인을 해보니 드론 비행에 제한이 없는 지역이다. 주섬주섬 드론을 꺼내 살~ 짝 띄워봤다. 며칠 전에 테스트 삼아 띄워봤을 때, 덩치도 작은 녀석이 굉장한 소리를 내더라고. 그래서 '아래에 서면 꽤 시원하지 않을까?'라 생각했는데 바로 밑에 서 있어도 바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의외였다. 그런데 이 날은 아래에 서 있으니까 굉장한 바람이 느껴졌다. 요즘 같은 폭염에, 도저히 더워서 안 되겠다 싶으면 머리 위에 띄워놓고 서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데서나 띄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부딪치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많이 조심스럽다. 어플로 띄워도 되는지 확인부터 하고, 주변에 사람 없는지 확인한 다음에 띄우고 있다. 뭐, 그게 당연한 거고.
열차는 좀 전에 지나갔는데 차단기가 계속 내려가 있어서 의아했다. 뭔가 눌러서 직접 올리는 건가? 하지만 버튼 같은 건 보이지 않는데...
기다리다가 역으로 전화를 했더니 아까 표를 팔았던 아저씨가 전화를 받으신다. 차단기가 내려가 있어서 전화를 드렸다고 했더니 차단기 다시 올리는 걸 깜빡하셨단다. 😰 뒤로 조금만 물러나 달라 하셔서 몇 발짝 물러나니 차단기가 다시 올라갔다.
밖으로 나오시더니 많이 기다렸냐고, 깜빡했다고 사과를 하시더라. 사람도 거의 안 오는 역이니 오롯이 업무에 몰두할 수 없는 환경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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