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21일로 썼다가 아니고나 싶어 고치고, 요일을 화요일로 썼다가 어? 하고 수요일로 고치고. 그만큼 정신이 없는 상태다. 월요일에 퇴근하려는데 ○○님이 부르더니 막걸리 좋아하냐 물어보시더라고. 왜 그러나 싶었는데, 다른 팀의 누가 속초에 놀러 갔다 오면서 막걸리를 하나 사와서 주더라는 거지. 마시려면 가져가라는 거다.
냅다 잘 먹겠다 하고 가져가기도 그러니까, 퇴근하고 같이 한 잔 하시겠냐고 권해서 급하게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집에 와서 부랴부랴 안주를 만들고 있을 때 도착하셨고, 팀장님한테도 연락을 해서 결국 또 아저씨 셋이서 방바닥에 퍼질러 앉아 마시기 시작.
속초에서 사왔다는 막걸리는 한 통 뿐이었고, ○○님이 사들고 온 막걸리가 두 통. 세 명이 각자의 잔에 술을 따르고 나면 한 통이 바로 비워진다. 그렇게 막걸리는 금방 동이 났고, 회식 때 먹다 남은 사케까지 털었지만 여전히 아쉬운 상태. 결국 맥주까지 제법 마시고 나서 술자리가 끝났다.
얼마 안 마신 듯 한데 은근히 마셨던지라 맛이 가서 화요일에 꽤 힘들었다. 점심 때 숙소에 들러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오후에 정신을 좀 차렸다가 당직 근무 투입.
정몽규와 홍명보가 잘리기 전에는 대표팀 경기를 안 볼 생각이었는데, 딱히 볼 게 없어서 일본 vs 중국 경기를 본 뒤 대표팀 경기를 봤다. 선제 실점하고 나서 바로 따라 붙은 건 긍정적이었지만 경기력은 별로더만. 황인범한테 지단이라 했다는데 설레발은... -ㅅ-
너무 피곤한데 의자에 앉아서 잔다 한들 한, 두 시간이 고작인지라 아침이 되니 물 먹은 솜 마냥 몸이 무겁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컵라면 하나 먹고, 빈둥거리다가 잔답시고 누웠는데 30분 자고 깼다. 다시 자려 했지만 한 시간 자고 또 깼다. 결국 자는 걸 포기. 그냥 오늘 일찍 자는 걸로 쌓인 피로를 털어내야겠다.
다음 주에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가를 써놔서 4일을 내리 쉰다.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 하다가, 슬슬 추워졌으니 통영에 가서 굴 먹고 와야겠다 하다가, 내려가는 김에 ㄱㅅ에 들러 맥주를 사야겠다는 생각까지 진행이 됐다.
그리하여 토요일에 ㄱㅅ에 가서 맥주를 사고 통영에 갈 생각이었는데, 묵으려고 마음 먹은 숙소가 14만 원이나 하더라. 1박에 14만 원이나 주는 건 너무 아까워서 날짜를 하루 뒤로 미뤘더니 8만 원. 그리하여 통영은 일요일에 가는 걸로 하고, 토요일은 다른 곳에서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는 길에 어디를 지나가나~ 하고 알아봤는데 밀양도 그렇고, 창원도 그렇고, 여러 번 갔던 곳이라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좀 돌아가더라도 진주에 가보자 마음을 먹은 뒤 숙소를 잡았다.
23일 아침에 출발해서 맥주 사고, 바로 진주 넘어가서 구경 좀 하고, 숙소에서 일찌감치 쉬어야지. 24일에 체크 아웃해서 느긋하게 통영 넘어간 뒤 체크인하고, 굴 먹고, 방에서 뒹굴거릴 예정. 25일에 올라와 26일까지 방에서 놀고 먹다가 출근하면 되겠다. 30일에는 상암 가서 코리아 컵 결승을 볼 생각인데 귀찮아서 고민하는 중... 보러 갈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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