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0 2023년 12월 03일 일요일 맑음 (고민하다 결국 방콕) 수원이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 수원이 떨어지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몇 년째 아랫 동네에서 빌빌거리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 지금이야 자판기랑 전북이 돈 잘 쓰는 클럽이지만 한 때 수원을 따라갈 팀이 없었는데... 남패처럼 내려가자마자 올라오는 팀도 있지만 부산이나 전남처럼 수 년째 빌빌거리는 팀도 있다. 이랜드도 야심차게 투자하면서 첫 해에 바로 승격을 결정 지을 것처럼 어깨 펴고 나서더니 지금은 사방팔방에서 털리고 쭈그러져 있지. 감독만 바꿔댄다고 될 일이 아님을 깨달아야 할텐데... 그러고보면 포항은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고 프런트와 코칭 스태프와의 권력(?) 배분도 잘 되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균열이 생기는 건 순식간이지만서도. 돈 많이 쓰는 팀이 .. 2023. 12. 3. 2023년 12월 01일 금요일 맑음 (역대급 방문자/병원) 낮 근무를 마친 후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나면 손전화를 집어든다. 없는 동안 온 메시지나 전화를 확인하는데, 열에 아홉은 광고 뿐이다. 손전화 쳐다 보다가 신호 바뀐 줄도 모르고 서 있는 꼴을 한심하게 여기는지라, 나는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신호에 걸렸을 때에는 티스토리 앱을 켜서 몇 명이나 왔는지, 어떤 걸로 검색하고 왔는지 정도만 확인한다. 최근에는 방문자가 줄어 1,000명을 못 넘기는 날이 대부분인데 어제는 퇴근할 때 이미 1,500명 가까이 되더라. 응? 이게 무슨 일이야? 뭔 어그로 끌렸나? 뭐지? 유입 경로를 봤지만 딱히 특별한 건 없다. 다만, 같은 글을 여러 번 본 걸로 나온다. 같은 시간대니까 누가 일부러 새로 고침이라도 누른 걸까? 그렇게 하면 방문자 수가 올라가긴 하는 .. 2023. 12. 1.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맑음 (추움/요양 종료) 비 온다더니 비는 안 오고, 눈이 조금 내린 모양이다. 좀처럼 눈 보기 어려운 동네인데다 올 겨울은 추울 거네, 안 추울 거네, 워낙 말이 다르니 갈피를 못 잡겠다. 아침에 유난히 일어나기 싫은 걸 보니 춥긴 추운 모양이다. 보일러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전혀 추움을 느낄 수 없는, 안에 뭐가 들어있나 궁금한 최강의 이불이 있긴 한데 좀 더 추워질 때 쓰려고 봉인 중이다. 인터넷에서 1+1으로 파는 이불을 사서 그걸 덥고 자는데, 털이 엄~ 청나게 빠진다. 마치 개 키우는 집구석처럼 되어가고 있다. 집은 좁은데 자~ 꾸 뭘 사질러대서, 써서 없어지는 게 아니면 사지 말자고 수도 없이 다짐했건만, 그 다짐은 개나 줘버리고 커피 머신을 사버렸다. 회사에서는 드립백으로 두 잔씩 내려 마시고, 집에서 쉬는 날에도.. 2023. 11. 18.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맑음 (없는 동력을 끌어올려 살림하는 날)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요즘 미스터리 어쩌고 하는 영상을 주로 보고 있다. 예전에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를 통해 알게 되었던 빌리 밀리건에 대한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었다. 검색해보니 인격이 스물네 개였다고 한다. 처음 발견된 게 열 개, 추가로 발견된 게 열네 개. 다행히 나는 온전히 나란 사람으로 살고 있지만, 빌리 밀리건에게 여러 개의 인격이 돌아가며 나타난 것처럼 우울증의 증상이 돌아가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턴(?)에 가장 심하게 드러나는 건 무기력.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기력(氣力)이라는 건 '일을 감당(堪當)해 나갈 수 있는 정신(精神)과 육체(肉體)의 힘'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내가 앓고(?) 있는 증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나는 무동력이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움직일.. 2023. 11. 13. 2023년 11월 05일 일요일 비옴 (………) 세 번째 병가. 나의 우울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는 AH 77I 는 유유자적, 내가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여전히 똥 싸지르고 자빠졌는데, 정작 뒤치다꺼리하는 내가 돈과 시간을 까먹으며 도망치는 중이다. 정말 부당하다 생각하는데, 위에서 제대로 조치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썩은 조직에 기대할 수가 없다. 다들 얼마 안 남았으니 그러려니 하고 참자는 분위기고, 할 말 하는 나한테 예민하다, 까탈스럽다, 참고 넘어갈 만 하건만... 따위의 소리를 한다. 기본 업무조차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걸 나무랬더니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궤변이나 늘어놓는 작자를 옹호한다. 이 조직은, 분명 잘못됐다. 개가 짖어대기에 개소리하지 말라 했더니 문다. 그걸 보면서 그냥 참으라고 한다. 맘 같아서는 발로 냅다 갈겨버렸.. 2023. 11. 11. 2023년 11월 04일 수요일 맑음 (포항 FA Cup 우승!!!) 세 번째 병가를 썼다. 본인 질병을 사유로 휴가를 쓸 수 있는 게 1년에 30일이다. 보통의 ○○○들은 60일인데 우리는 ○○ 규정에 맞춰 30일이란다. 실제로 휴가를 신청하는 인트라넷에서 확인했더니 총 30일 중 10일 남았다고 뜨더라. 60일이냐 vs 30일이냐, 주말을 포함하느냐 vs 포함하지 않느냐가 애매했는데 30일이고 포함하지 않는다(내리 30일을 쓰지 않는 경우)는 답변을 들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또 물고 늘어진다. 예를 들어 팔이 부러진 경우, 수술하는 데 3일이 걸렸다면 3일만 쉬고 출근해야지, 팔 부러진 게 나아지기를 바라며 집에서 쉬는 일주일이 더해지면 안 된다는 거다. 실제로 외과 수술을 받은 사람이 30일을 내리 휴가 신청했다가 욕 얻어먹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 2023. 11. 4.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