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1일 수요일 맑음 (까닭 없이 힘든 날)
뻔하디 뻔한,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벌써 11월이다. 매년 11월 1일이 되면 똑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곧 생일이고나.' 정도? 무력감이 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요즘이다. 억지로 힘을 내보려고 하는데, 쥐어짜는 건 한계가 있다. 스스로 즐겁지 않으니까 뭘 해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억지로 힘내지 말자고, 그냥 널부러져 있자고 타협하지만, 정작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스스로가 한없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지난 주에 이것저것 잔~ 뜩 질러버린 덕분에, 화요일에 택배 폭탄을 맞았다. 세 번에 나누어 집으로 옮겼고, 거실은 택배 상자로 가득 찼다. 내 앞으로 온 게 맞는 지 확인을 하고, 내용물을 확인한 뒤 상자를 뜯고, 상자를 펼쳐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준비를 하고..
2023. 11. 1.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맑음 (오랜만에 운동)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다. 살면서 스스로 최고의 몸 상태라 느꼈을 때보다 20㎏이 불었다. 애써 모른 척 했지만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본 고모가 왜 이렇게 부었냐 했고, (⊙_⊙;) 헐렁까지는 아니어도 팔락거릴 정도는 되는 티셔츠가 몸에 딱 달라붙었다. 최고치를 기록할 거라 예상하면서 체중계에 올랐더니 믿을 수 없는 몸무게가 찍혔다. 그럴 수밖에. 최근에 먹고, 자고, 마시고, 먹고, 자고, 마시고를 반복했으니까. 날이 추워져서인지, ㅄㅺ가 꼴값을 떨어서인지, 우울증이 심해져서 폭식하고 퍼져 자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저 누워 있다가 또 잠이 들고, 그러다 일어나서 배 고프지도 않은데 또 처먹고. 나무 젓가락도 살 찔 패턴으로 살았으니 당연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일단 샐러드를 시켰다. 그..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