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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해외여행 』 2019, 아이슬란드58

아이슬란드 여행 #25 도로 위에서 (사진) 태어나서 처음 지평선이라는 걸 봤다. 내 시야의 범위가 미치는 곳까지 시야를 가로 막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땅. 항상 산이나 언덕에 가로 막혔고 아파트와 빌딩에 차단 당했던 시야가, 끝없이 펼쳐진 대지에 항복 선언을 했다.영화에서나 보던, 쭉! 뻗은 길 위에 나 말고는 그 무엇도 없는 상황도 오랜만이었다. 로드 무비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펼쳐지니 기분이 묘해지더라. 앞에도, 뒤에도, 차는 커녕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 묘한 개방감과 함께 외로움이 밀려 왔다.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4 스코가포스 (Skógafoss) (사진) 스코가포스(Skógafoss) 역시 의도하고 간 곳은 아니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고, 북부의 미바튼이 오로라를 보기 좋다는 얘기만 믿고 일정도 대충 짠 채 그냥 출발했기 때문에 어디, 어디를 가봐야겠다는 계획 자체가 거의 없었다. 운전하고 가다가 이정표를 보고 '어?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고 급하게 가게 된 거다. 구글 맵이 헤매는 바람에 좌회전해야 하는 곳에서 꺾지 못하고 직진하는 바람에 U턴해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아무튼 주차장에는 무사히 도착을 했다.다른 대부분의 관광지가 다 그렇지만 여기는 유독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중국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폭포 옆으로 에이야피오를 산(Eyjafjöll M.)을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아예 자세 잡고 사진 ..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3 셀랴란드스포스 (Seljalandsfoss) (사진)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는 원래의 계획에 없던 곳이다. 나는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해도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있었기에, 그 정도면 아이슬란드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 자만했다. 물론 겨울에도 우리나라 정도로만 낮 시간이 유지된다면 충분했을 거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12월은 밝은 시간이 다섯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열한 시가 넘어야 온전히 밝아지고, 16시가 되기 전에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어두울 때 운전하는 것과 빙판 길을 운전하는 것 모두 싫어하는 내게는 최악의 조건. 욕심내지 말고 밝을 동안만 돌아다니면서 구경하자고 마음 먹었다. 굴포스를 보고 나니 시간이 제법 늦어졌기에 일찌감치 비크(Vík í Mýrdal, 정식 명칭은 '비크이뮈르달' 이다. 2011년 기준으로 ..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2 굴포스 (Gullfoss) (사진) 엄청나게 솟구치는 물 기둥을 보지 못해서 영 아쉬웠지만 엄청난 바람을 견디며 존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슬슬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갈 곳은 굴포스(Gullfoss). 아이슬란드 여행 기간 내내 마셔댔던 Gull 맥주의 그 Gull과 같다. Gull은 금이라는 뜻이다. foss는 폭포를 의미. 우리 말로 굳이 풀어보자면 '금 폭포' 가 되는데 그 정도로 엄청난 곳일까? (Gull 맥주의 맛이 엄청나지는 않았는데. -_ㅡ;;;) 구글 맵의 안내대로 가다보니 우회전하라고 나온다. 한국에서 운전하던 버릇 때문에 우회전 안내 표지가 나오면 그제서야 준비를 하는데 아이슬란드는 표지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우회전. 하마터면 지나칠 뻔 해서 급하게 속도를 줄인다고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아버렸다. 그랬더니..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1 게이시르 (Geysir) (사진) 사진으로 보면 참~ 평온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미친 듯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참 보고 있자면 대충 어느 시점에 쏠(?) 지 짐작이 된다. 가운데가 움찔움찔하면서 보옹~ 보옹~ 하는 게 보인다. 물 온도가 100℃라기에 차에서 컵라면 가지고 와서 물 부어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더랬다.└ 이건 관종이 아니라 어글리 코리언이나 할 짓이니까 상상만 하고 말았다. -ㅅ- 구세군 냄비에 10원 한 푼 안 넣으면서 물만 보면 동전 못 던져서 환장하는 박애주의자들이 넘쳐나는가보다. 에휴... 2020. 1. 1.
아이슬란드 여행 #20 게이시르 (Geysir) 원래 길게 쭈~ 욱 못 자는 편이기도 하지만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새벽에 계속 깼다. 움찔! 하고 눈이 떠져서 이내 다시 잘 수 있을 정도로 깨는 게 아니라 아예 눈이 반짝! 떠지고 마는 거다. ⊙˛⊙ 태블릿 붙잡고 웹 툰을 보거나, 유튜브 영상 따위를 보거나, 한국에서 쉬는 날 하던 짓 하면서 두 시간 정도를 까먹은 뒤 다시 잤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니 찌뿌~ 둥~ 하고 피곤하다. 숙소 근처에도 여러 볼거리가 있다고 하니 일찌감치 나가서 어슬렁거리고 구경을 좀 할까 싶었지만 바람 소리를 들으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진짜... 엄청나게 불어댄다. 아홉 시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어제 체크 인 할 때 아침 식사 비용은 밥 먹을 때 계산한다고 하기에 스태프에게 아침 식사 할 거라고 했..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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