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여 행 』/『 해외여행 』 2023, 캄보디아30 2023 캄보디아 여행 ⓑ 쁘리아 칸(Preah Khan) 배를 채우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혀를 씹는 바람에 아파서 깼다. 적당히 피곤하면 자면서 움찔거리거나 움! 왬! 하고 알 수 없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거나 하고, 거기서 더 피곤하면 침을 질질 흘리고 잔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혀를 씹어 버리고. 즐겁게 놀고 있긴 하지만 몸뚱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 어지간히 피곤한 모양이다. 꽤 잔 줄 알았는데 달랑 한 시간이 지나있을 뿐이었다. 마저(?) 빈둥거리다가 약속한 시간이 되어 모자를 눌러 쓰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갔던 '따 프롬'이 자야바르만 7세가 어미니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지은 사원이었다면, 오후에 갈 쁘리아 칸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사원이다. 그래서인지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나조차도 확실히 선.. 2023. 3. 23. 2023 캄보디아 여행 ⓐ 앙코르 와트(Angkor wat) 드디어 앙코르 와트에 가는 날. 원래는 8일에 일출을 보고 앙코르 와트를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프놈펜에서 시엠립까지 가는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도착이 늦어버렸고, 미리 표를 구입하지 못해서 8일은 앙코르 톰과 그 주변을 보고, 9일에 아침 해 뜨는 걸 보고 나서 앙코르 와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 중에 재미가 없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면 자연스럽게 '평소 같으면 뭘 하고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즐기고 있으면 그럴 시간이 아예 없는 거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이후 한 번도 지금쯤 어쩌고 저쩌고 따위의 생각을 한 적이 없으니 열심히 잘 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즐거운 건 즐거운 거고, 피곤한 건 또다른 이야기. 네 시 반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자야 했다. 22시가 채 안 되.. 2023. 3. 20. 2023 캄보디아 여행 ⑮ 프놈바켕(Phnom Bakheng) 《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더운 날에 용접하고 있더라. 》 공사하고 있는 다리 옆에 임시 다리가 놓여져 있었는데 툭툭은 탑승자가 내려 걸어가라고 되어 있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넌 뒤 다시 툭툭에 올라탔다. 《 어렵지 않게 원숭이를 볼 수 있었다. 》 SUV의 뒤쪽 와이퍼에 매달려 한참을 가더니 차가 속도를 줄이니까 잽싸게 뛰어 내려 다른 차에 또 올라타고. 장난 끼가 다분한 녀석이였다. 프놈바켕은 언덕 위에 세워진 탓에 전망이 좋아 예전부터 해 지는 광경을 보기 좋은 장소로 소문이 났다. 예전에는 300명 입장 제한이 있어서 줄 서서 올라가야 했단다. 대부분이 해 지는 걸 보기 위해 방문하니까 어느 정도 봤다 하기 전까지는 내려가지 않을테니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짜증스러웠을 듯. 지금은 .. 2023. 3. 20. 2023 캄보디아 여행 ⑭ 스라 스랑(Sras Srang) & 따 프롬(Ta Prohm) 다음으로 들린 곳은 스라 스랑. 가로×세로가 350×700m라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10세기 중반에 라젠드라바르만 2세가 만들었고, 200년 후 자야바르만 7세가 난간에 장식을 더하고 크기를 키웠다고 한다. 지금은 돌만 남아 있지만 만들었을 당시에는 여기저기에 나무 조각도 붙어 있었을 거고 금 장식도 엄청났다고 하니 지금보다 훨~ 씬 화려한 모습이었을 거다. 프놈바켕이 해지는 걸 보기에 좋은 장소라고 알려져 인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스라 스랑에서 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 스라 스랑의 반대 쪽에는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가 있다. 》 니몰 얘기로는 어렸을 때에 물에 뜨는 돌이 여기에 있었단다. 돌이 어떻게 물에 뜨는지 신기해하면서 올라타서 놀았다고. 그러고보니 나도 아.. 2023. 3. 20. 2023 캄보디아 여행 ⑬ 쁘라쌋 끄라반(Prasat Kravan) 가이드와 함께 하는 여행은 꼬박 여덟 시간 내내 진행되지 않는다. 밥 먹고 한 낮의 땡볕을 잠시 피했다가 오후 일정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점심은 뭘 먹겠느냐고 물어봐서 크메르 식으로 나오는 곳에 가고 싶다 했다. 그렇게 소개 받은 식당이 Sambo Khmer & Thai Restaurant. 《 깔~ 끔하다. 에어컨은 없지만 머리 위에서 돌아가는 선풍기 덕에 시원했다. 》 《 대충 씹어 삼키면 뱃 속에 일렬로 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 밥. 》 동남 아시아에서 주로 먹는 쌀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쌀보다 찰기가 적고 길이가 길어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굳이 적응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니까, 거부감이 있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목은 프놈펜에서 먹어 봤으니 이번에는 록락을 주.. 2023. 3. 20. 2023 캄보디아 여행 ⑫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 바이욘과 바푸온 사원을 본 뒤 코끼리 테라스 쪽으로 이동을 했다. 확실히 덥긴 한데 우리나라의 여름도 못지 않으니까 그럭저럭 다닐만 하더라. 니몰의 얘기로는 최근의 이상 기후 때문에 평년보다 덜 더운 거란다. 그러고보니 아침 나절에는 툭툭을 타고 있으면 맞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이렇게 벽에 고대 문자로 쓰여진 게 남아 있어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 현대의 크메르어(캄보디아 공용어)와는 많이 달라서 크메르어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고대 문자까지 읽어내는 건 무리라고 한다. 고대 문자를 읽고 풀어낼 줄 아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킬링 필드 때 죽어버렸고, 지금은 일부 승려들만 읽고 해석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 독수리의 모양을 한 가루다가 건물을 떠받들고 있다. 》 힌두의 .. 2023. 3. 20.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