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80 2025년 01월 31일 금요일 눈옴 (역린/바쁠 것 같은 주말) 역린(逆鱗)이라는 말이 있다.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의 ‘세난편(世難篇)’에 나오는 ‘역린지화(逆鱗之禍)’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서양에서 그려지는 용은 입으로 불을 뿜어내는 사악한 존재지만, 동양의 용은 신비한 힘을 가진 미지의 생명체다. 서양의 용은 무조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악당인 반면, 동양의 용은 하는 짓(?)에 따라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멸망급의 시련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중국의 고사성어에서 비롯되었으니 역린은 당연히 동양의 용에 있는 비늘을 말한다. 여든한 개의 비늘 중 딱 하나가 반대 방향으로 돋아 있는데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건드리면 안 되는 거다. 이걸 건드리면 용은 건드린 이를 끝까지 쫓아가 죽인다.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맞딱뜨려 같이 성장한, .. 2025. 1. 31. 2025년 01월 29일 수요일 맑음 (제설 후유증/노는 시간은 쏜살 같고나/게임은 체력) 월요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시키기 전에 하자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눈이 적잖이 쌓였을 무렵 대충 주워 입고 치우러 나갔다. 예상대로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다들 집에 갔다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코빼기도 안 보인다. 그러려니 했다.눈을 치우고 염화 칼슘을 뿌려댔는데, 자고 일어나니 그게 무색할 정도로 잔뜩 쌓였다. 또 나갔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치웠다. 오후에 팀장님 만난 외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양아치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어서, 같은 직장에서 날마다 얼굴 보는 사이에 그럴 수 있나 싶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아니, 어찌 보면 사회보다 양아치가 더 많이 설치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또.. 2025. 1. 29. 2025년 01월 27일 월요일 눈옴 (갤럭시 S25 vs 23 비교/연휴의 반/눈) 갤럭시 S25가 발표되고 며칠이 지났다. 테크 유튜버들 대부분이 제품을 빌려와 리뷰를 실시했고, 덕분에 영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어차피 케이스 씌울 건데 무슨 의미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긴 한데,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색깔이다. 빨간 색을 노리고 있는데 이번에도 빨간 녀석은 삼성닷컴 전용 색상이다. 즉, 네일베나 11번가 등에서 구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 같은 게 전혀 없다는 거다. 게. 다. 가. 울트라에는 빨간 녀석이 없다.그것만으로도 구매 욕구가 사라져서 이번에는 그냥 지나갈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해서 기본 스펙을 한 번 비교해봤다. S24는 손전화 사고 1년 밖에 안 됐을 때 나온 녀석이니까 아예 관심을 안 뒀는데 비교하는 김에 같이 비교해봤다. 가장 .. 2025. 1. 27. 2025년 01월 23일 목요일 맑음 (갤럭시 S25 시리즈 언팩/흥얼거리는 노래/와인) 22시 30분에 잠이 들었는데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네 시간 뒤에 일어나야 했으니까 바로 다시 자야 했는데, 순식간에 잠이 깨버리는 바람에 거의 맨 정신이 되어버렸다. 하필(?) 갤럭시 S25 시리즈의 언팩 행사가 세 시부터 있었기에 빈둥거리다가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일단, 노태문의 발음에 놀랐다. 와... '연봉이 수십, 수백 억에 달하는 사람의 영어 발음이 저 모양이고나.' '대체 어떤 능력을 인정 받았기에 모두에게 까이는데도 꾸역꾸역 자리 지키고 있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영어를 평가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바닥 of 바닥 수준의 내가 들어도 단어 하나, 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박히는 발음 덕분에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워졌다. 잠시 다른 짓을 하다.. 2025. 1. 23. 2025년 01월 19일 일요일 맑음 (소설 TIGER/유튜브 구독자는 왜 늘어나는가/세차) 『 TIGER 』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작중 실제 사건이 여러 가지 언급되다 보니 아무래도 찾아보게 된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하라 카즈오도 그렇게 검색하게 됐다. 여러 작품이 유명한데 그 중 최고는 역시 『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ゆきゆき 神軍, The Emperor's Naked Army Marches On) 』 되시겠다. 흥미가 생겨 한 번 봤음 싶었는데, 넷플릭스에서도, 웨이브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네일베에서 찾아봤지만 유료로 서비스하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유튜브라면 저작권을 무시한 채 올라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글 제목으로 검색해봐도, 일본어 원제로도, 영어로도, 안 걸린다. 나오는 게 없다.천황에게 파칭코 구슬을 쏜 오쿠자키 겐조는 흑화하다 못해 허경영 쪽으로 가버리고 말.. 2025. 1. 19. 2025년 01월 16일 목요일 흐림 (초조酒) 승진을 앞두고, "초조하지? 그러니까 한 잔 해~" 하는 분위기가 있다. 승진 대상자는 당연히 참가하는 거고,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승진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승진을 하면? 승진한 사람이 참가한 사람들을 모아 감사의 술을 산다. 승진을 못하면? 그냥 그러고 마는 거다. 승진을 못했는데 술 사라고 하는 건 가혹하지. 복직하고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또 승진 대상자가 됐다.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근속이라는 거다. 일정 기간이 지났음에도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후배 길 막지 말고 비켜주라는 의미로 승진시켜주는 제도가 있다. 해가 바뀌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어디를 가도 일 못 한다는 평가를 받은 적이 없고, 오히려 이렇게 잘 하는데 왜 이름이 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2025. 1. 16. 이전 1 2 3 4 5 6 ··· 1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