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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52

2022년 04월 22일 금요일 맑음 (처음 지하철 탄 날/필립스 서비스 센터) 자다가 새벽에 7979로 전화가 왔다. SKT 골드 번호에 응모해서 당첨되어 쓰고 있는 번호인데 저걸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전화가 올 리 없다. 새벽 세 시에 전화가 와서 뭔 일인가 싶었는데 받기 전에 끊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번호를 확인해보니 061-727-4066이다. 손전화도 아니고, 일반 전화? 스팸 같은 건가? 네일베에 검색해봤더니 순천에 있는 노래방이다. 가게 이름이 '술마시는산타페노래방'이네. 참... 😑 노래방에서 나한테 전화할 일이 뭐가 있을꼬? 전에 이 번호 썼던 사람이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술 마시는 친구 있는 사람이었나봉가. 아무튼... 필립스 서비스 센터 다녀와서 합천 놀러갔다 올까 했는데 아무래도 빠듯해서 안 되지 싶다. 일단 필립스 서비스 센터에 전화부터 했다. 나이 좀 있어.. 2022. 4. 22.
2022년 04월 21일 목요일 흐림 (10㎞ 걷고 20,000원 어치 먹어서 도로아미타불) 이불을 덮으면 덥고, 선풍기를 켜면 춥고. 선풍기를 켠 채 이불 덮고 자면 딱 좋은 날씨다. 하지만 밤에 계속 선풍기 켜놓는 게 맘에 걸려서 거실 창문을 열어놓고 방문을 열어둔 채 잠이 들었다. 이불 덮으니까 살~ 짝 쌀쌀한 기가 도는, 내가 좋아하는 정도가 되더라. 그 덕분인지 그럭저럭 잘 잤다. 새벽에 깨서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다 또 다고. 이번 달 전기 요금은 0원이 나왔다. 이사하고 나서 2월에 첫 전기 요금이 나왔는데 전에 살던 사람이 내야 하는 기간이더라고. 집 주인한테 연락해서 전기 요금 고지서가 나왔다고 하니까 전에 살던 사람이 다 냈다고 했는데 이상하다면서 알아보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전에 살던 사람한테 연락해봤는데 냈다 한단다. 얼마 안 되는 돈인지라 손해 보는 기분이지만 그냥 알겠다고.. 2022. 4. 21.
2022년 04월 20일 수요일 맑음 (○○ 당일치기) 이번 쉬는 날에는 아버지께 다녀오기로 했다. 50년 동안 관리해준다고 해서 뼛가루를 담은 항아리를 묻어뒀는데 50년은 고사하고 5년도 안 되어 그냥 방치해버리더라.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고 햇볕에 바란 조화는 바스라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어찌나 휑한지 자리를 찾는 것조차 힘들었다. 가까이 살면 생각날 때마다 가볼텐데, 나는 전국을 떠돌아야 하는 처지라서 동생 × 가까이에 모셨더랬다. 그런데 저 썩어뒈질 ×은 아버지 돌아가시고 딱 한 번 찾아갔더라. 고모께서 가지도 않는다고 뭐라 하니까 갔었다고 말 같잖은 거짓말이나 하고. 아버지가 내 앞으로 땅을 물려주려다가 연락이 안 되어 동생 앞으로 해놨는데 그거 처먹으려고 악어의 눈물 흘려가며 연기한 게 아닌가 싶다. 뭐, 어차피 그 땅에 욕심이 있.. 2022. 4. 20.
2022년 04월 19일 화요일 맑음 (회, 회, 회, 회, 회사에 안 갔어!) 지난 주 일요일에 저녁 근무 들어가야 했는데 아침에 눈 뜨니 감기 증상이 심해서 '걸렸고나...'라 생각했더랬다. 자가 검사를 거쳐 PCR 검사까지 받고 월요일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아 일주일 격리가 시작, 토요일 자정에 해제됐다. 일요일 하루 더 쉬고 월요일에 출근. 딱 일주일 만이다. 오랜만에 갔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었는데 목소리가 확 간 상태니까 사람들이 다 나은 거 맞냐고 걱정을 한다. 혼자 있을 때에는 말할 일이 없으니까 내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양. 일단 저녁 근무는 마쳤고,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기침이 계속 난다. 어지간하면 그러가보다 하고 말겠는데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콜록거리고 나서도 기침이 멈추지를 않으니까 회사에 가면 안 되겠다.. 2022. 4. 19.
2022년 04월 17일 일요일 맑음 (격리 해제!) 17일 00시를 기해 격리가 해제되었다. 격리 통보 메시지는 16일 24시로 왔더라. 하긴, 24시간제보다 12시간제에 익숙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일이다. 일요일 정오가 지나 PCR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가 월요일 아침에 나왔다. 바로 격리가 됐고, 관련된 모든 연락은 문자 메시지로 왔다. 아, 중간에 개인 신상 확인한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약 먹는 거 있냐고 묻는 전화 한 번 왔었네. 생필품이나 식료품 같은 건 전혀 오지 않았고 약도 받지 못했다. 진짜 죽을 것 같다의 지경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약 먹지 말자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그리고 약 사러 나갈 수도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냥 맨 몸으로 버텼다. 첫 날은 온 몸에서 열이 질질 올라왔다. 몸에 얼음을 올려놨다면 치이.. 2022. 4. 17.
2022년 04월 15일 금요일 맑음 (확진 5일차) 격리가 시작된 뒤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부터 쓰고 보는데 오늘은 하루가 다 가서야 일기를 쓴다. 어떻게 보면 이게 맞는 건데. 날마다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서 정말 지독한 병이다 생각했는데 5일차인 오늘은 딱히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굳이 말하자면 무기력증? 아무 것도 하기 싫다. 뭐, 예전에도 쉬는 날은 아무 것도 하기 싫긴 했는데 그게 오만 배는 심해진 느낌? 마른 기침은 아직도 간간히 나오는 중이고, 날개죽지 쪽의 따끔거리는 듯한 통증도 아직 조금 남아있다. 어제는 낮에도 자고, 저녁에도 일찍 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깨지 않았다. 몇 시에 자더라도 항상 새벽에 한 번 이상은 깨기 때문에 눈을 떴을 때 창 밖이 살짝 밝아져 있어서 놀랐다. 날이 밝으려면 여섯 시가 넘어야 하는데, 지금..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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