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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59

2020년 12월 09일 수요일 맑음 (인생 첫 재택 교육) 원래 알람을 맞춰 놓은 시각은 06:40 되시겠다. 저 때 일어나서 씻고 대충 주워 입은 뒤 돈 벌러 나가면 얼추 시간이 맞는다. 하지만 어제는 잠들기 전에 알람 시각을 08:30으로 바꿔놨다. 오늘부터 3일 동안은 사무실에 나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재택 교육을 받게 되었다. 업무와 100%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파이썬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이다. 잘 배워두면 분명 업무에 도움이 될 게다. 회사에 들어온 지 15년이 넘었지만 재택 교육은 처음이다.당연한 거지만, 나랏 돈으로 뭔가 하는 거니까 절차가 엄청 귀찮다. 이게 단순하게 줄이고 줄였다는데도 그렇다. 번거롭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나랏 돈에 손 대는 도둑×들이 오죽 많았으면 이럴까 싶기도 하고.예상과 달리 여자 선.. 2020. 12. 9.
2020년 12월 06일 일요일 흐림 (가족은 짐) 어제 편의점에서 맥주 여덟 캔을 사들고 왔더랬다. 네 캔만 마시고 나머지는 퇴근한 뒤 홀짝홀짝 마실 생각이었는데... 먹다보니 술술 들어가서 여덟 캔을 다 마셔버렸다.퍼질러 자다가 깨서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뒤척거리며 다시 잠을 청했다. 손전화 벨소리 때문에 깼을 때가 아홉 시 무렵. 010으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였다. 일단 받았더니 아무 말도 안 한다. '뭐야?' 하고 끊으려는데 내 이름을 부른다. 누군가 했더니, 외삼촌이다. 엄마 동생. 오늘이 엄마 생신이라면서 전화 드리란다. 싫다고 했더니 네가 얼마나 훌륭한지 모르겠지만 따위로 비아냥거린다. 맘 같아서는 개소리 할 거면 끊으라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았다.외삼촌과 엄마의 말에 의하면 중학교 때 엄마는 공부를 무.. 2020. 12. 6.
2020년 12월 03일 목요일 흐림 (오늘도 찌질이 뒷담화 / 연하장) 어제 저녁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그 때문인지 자정이 지나서까지 잠들지 못했다. 새벽 한 시가 다 되서야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가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씻고 나왔는데 희한하게 손전화를 확인하고 싶더라고. 보통은 만날 코로나 어쩌고 하는 문자 메시지 뿐이니까 안 보거든. 그렇게 뭔가 있나 하고 봤더니... 어제 저녁에 보낸, 10시까지 출근하라는 문자 메시지. 수능 때문에 출근 시간이 늦춰진 거다. 그런데 난 그걸 모르고 평소 루틴대로 움직인 거고.이미 씻고 나와서 옷까지 다 입었는데 다시 드러누울 수도 없어서 그냥 그대로 출근했다. 해가 더 짧아졌는지 일곱 시가 넘었는데도 어둑어둑하더라.자전거를 타고 출근. 사무실에 도착해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열 시가 되어 일 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2020. 12. 3.
2020년 12월 02일 수요일 흐림 (토요일 같은 수요일) 밀린 인터넷 강의를 어떻게든 다 들어야 했기 때문에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새벽 네 시까지 버티다가 잠이 들었다. 알람 끄는 걸 깜빡하는 바람에 일곱 시가 채 안 되어 한 번 깨야 했고, 다시 잠이 들었지만 뒤척거리다가 결국 아홉 시에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미처 못 들은 인터넷 강의를 다시 켰다. JLPT 시험은 연기가 되었지만 강의 종료 기간이 얼마 안 남았기에 빨리 들어야 했다.그렇게 멍~ 한 상태로 앉아 있다가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갔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차 뒤에 포항 스티커를 붙인 뒤 출발. 길을 익히 알고 있으니까 굳이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도서관에 차를 세우고 가까운 국민은행을 찾으려고 지도 앱을 켜려는데 저 앞에 은행 간판이 보이더라... 2020. 12. 2.
2020년 12월 01일 화요일 맑음 (표창 / JLPT 취소) 표창을 받았다. 2016년에 받은 게 마지막이었던가? 아무튼, 엄~ 청 오랜만인 것 같다.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은 특히나 개미들의 사회와 닮아 있다. 열심히 일하는 애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하는 일 없이 묻어 가는 ㅺ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성과만 놓고 따지면 만날 받는 사람들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걸 피하고자(?) 어느 정도 돌려 먹는 게 용인되는 것도 사실이고. 회사로 돌아온 지 1년도 안 됐지만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나 역시 돌려 먹기의 수혜자라는 얘기다. 한 달 동안의 교육 기간을 제외한다고 해도 7개월 동안 일했다. 그 기간 동안 내세울만한 업적이 있냐? 라고 한다면... 없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다.소장.. 2020. 12. 2.
2020년 11월 29일 일요일 맑음 (주말 같은 주말)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덕분에 여러가지로 평범하지 않다.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잠 같은 경우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죽이네 살리네 하던 부모님, 살기 위해 도망갔던 엄마님, 그런 엄마님이 도망갈까봐 늘 두려웠던 나. 젖 만지면서 엄마가 곁에 있음을 확인했었기에 그게 귀찮아 도망가면서 자던 엄마를 쫓아다니느라 새벽에 깨기 일수였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서 자다가 눈 뜨면 어김없이 새벽 세 시. 술 처먹고 자도, 늦게 자도, 대개 비슷한 시각에 일어난다. 무서울 정도. 일요일에 늦잠 자는 것 역시 나는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었다. 『 디즈니 만화동산 』 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일어났었으니까. 나이 먹고 나서도 일요일이라고 정오 즈음에 일어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어제는 모처럼,..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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