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9 2021년 01월 15일 금요일 흐림 (글빨 받는 시기인데 만사 귀찮음) 글빨이 받는 날이 있다. 그럴 때 글을 쓰면 무슨 글을 쓰더라도 기똥차게 쓰여진다. 시간이 흘러 내가 읽어봐도 빵빵 터지는, '어떻게 이런 표현을 했지?' 싶을 정도로 끝내주는 글이 써지는 거다. 그런 글의 예를 들어보자면... 보자면... 커흠! 흠! 아무튼, 요즘 글빨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회사에서 잠시 멍 때릴 때 글 쓸 거리도 막 떠오르고, 이렇게 표현하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막 떠오른다. 빨리 퇴근하고 블로그에 글을 싸지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하~ 지~ 만! 정작 숙소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만사 귀찮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그 결과, 그냥 그 날 있었던 일을 대충 끄적거리고는 누워버린다.일본어나 키릴 문자 같은 걸 이용해서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다. '기분 좋은', '창.. 2021. 1. 15. 2021년 01월 14일 목요일 맑음 (해 지고 나면 운전하지 말아야지) 지난 해 12월에 빌린 책을 오늘까지 반납하지 않으면, '오늘부터 1일'이 된다. 연체. 😭저녁 먹겠다고 신청해놨으니 아무리 빨리 먹는다고 해도 다 먹으면 45분. 걸어서 숙소에 도착하면 18시. 호다닥 옷만 갈아입고 뛰쳐 나가도 출발하면 18시 5분이 넘을 게다. 그럼 이미 늦는다. 정체가 시작될지도 몰라.그래서 밥은 오늘 근무인 룸 메이트에게 양보하고, 팀장님 차를 얻어타고 칼날 같은 퇴근을 실시. 차 안에서 팀장님이 카드를 주면서 밥 사먹고 오라는 걸 극구 사양했다. 일 좀 도와드린 걸 가지고 밥 사달라고 농담했더니 진지하게 저러신다. 같이 한 잔 하면서 먹으면 모를까 카드 받아서 혼자 사먹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지.슬렁슬렁 운전해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 하얀색 SUV 한 대가 세월아~ 네월아~ .. 2021. 1. 14. 2021년 01월 13일 수요일 흐림 (이제야 사람 사는 날씨가 됐다) 어제 퇴근할 때까지 눈이 계속 내렸더랬다. 숙소에 도착한 뒤 대충 쓸긴 했는데 아침에 나가도 눈이 남아 있었다. 눈보다 더 심각한 건 안개. 진짜, 엄청난 안개였다. 라이트 켜고 조심스럽게 걸어서 출근. 멀쩡한 차 놔두고 날마다 걸어다니는 게 대체 뭔 짓인지.아니나 다를까, 오전에 눈 치우러 가라고 했다. 원래는 찌질삼에게 가라고 했는데 어디로 사라져서 안 보이기에 그냥 내가 가겠다고 했다. 날이 풀리고 있었기에 눈 쓰는 게 그닥 힘들지 않았고, 한 시간 정도 묵묵히 쓸어내니 어지간히 치울 수 있었다. 보통 눈 치우고 나면 땀도 나고 그러니까 샤워하고 좀 쉬었다가 회사로 돌아가는데 얼추 시간을 보니 짬뽕 한 그릇 하기에 충분하다 싶은 거라. 그래서 근처 중국집에 전화를 하고, 부랴부랴 받으러 갔다. 마음.. 2021. 1. 13. 2021년 01월 11일 월요일 흐림 (월요일부터!) 일본의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보고 어떤 의미의 표현이나 단어인지 배운 뒤, 예문을 읽고,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문장을 만든다. 그리고 나서 자기가 쓴 걸 발표하고, 틀린 부분을 고치고, 그런 식으로 수업을 했더랬다. 그 외에도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본어를 듣고 말하는 시간이 당연히 많았지.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부터 일본어로 말하고 듣는 시간이 거의 없게 되었다. 일부러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는 환경이 된 거지. 그나마 다행인 건 마사미 님이 계셔서 가끔 통화를 하면서 일본어로 말하고 듣는 걸 연습할 수 있다는 거다.하지만 전화 통화를 하는 거니까, 딱히 할 말이 없거나, 피곤하거나 하면 전화를 거는 게 꺼려진다는 게 문제. 마사미 님은 언제든 전화하라 하시지만.. 2021. 1. 11. 2021년 01월 09일 토요일 맑음 (말이 안 되는 날씨) 아니, 오늘부터 날이 좀 풀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체 왜 오늘도 영하 23도인 거냐? ((((;゚Д゚))))쉬는 날이니까,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까, 잔뜩 여유를 부리며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시계는 네 시간 반을 잤다고 알려왔지만 체감 상으로는 두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엄청 피곤하다. 그 와중에 룸 메이트는 여섯 시가 조금 넘자 출근한다. 진짜 부지런하고만.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컵라면과 즉석 밥으로 요기를 하고 대충 씻은 뒤 사무실로 향했다. 1.2㎞ 밖에 안 되는데 왜 이렇게 가기가 싫은 건지. 일본에서는 날마다 3㎞ 가까운 거리를 어찌 걸어다녔을까 싶다. 뭐, 일본에서 걸었던 길은 걷기 참 좋은 길이었으니까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지금의 길과는 레벨이 다르긴 하지만서도.. 2021. 1. 9. 2021년 01월 08일 금요일 맑음 (추워! 추워!! 추워!!! 추워!!! 추워!!!!!)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다는 예보를 봤다. 일본에 70㎝ 이상 눈 내린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처럼,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일본에 눈이 70㎝ 넘게 내린 것도, 한국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진 것도, 모두 실제로 있는 일이다. 이게 지구 온난화를 언급하는 시대의 날씨란 말인가?먼 훗날, 핵 전쟁이 됐든, 이상 기후가 됐든, 운석에 직격 당하든, 다른 나라가 싹 다 물에 잠기고 생명체는 죄다 멸종했는데 기적 같이 한국의 일부만 멀쩡하고 희한하게도 티스토리 서버(는 한국에 있는 거 맞겠지? -ㅅ-)가 살아남아 내 일기가 온전히 살아남는다면, 그리하여 이 일기가 미래에 조선왕조실록에 버금가는 국보급 대접을 받게 된다면, 강원도도 아니고 경기도에서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꼴을 봤다는.. 2021. 1. 8.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1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