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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5 간사이 - 05 : 우타노 유스 호스텔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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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계획한 일정


실제 움직인 경로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7 - 01 : 출발합니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8 - 02 : 인천 공항 → 간사이 공항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9 - 03 : 니시 쿄 고쿠 종합 운동장(교토 상가 vs 주빌로 이와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0 - 04 : 키요미즈데라(청수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1 - 05 : 우타노 유스 호스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2 - 06 : 토롯코 열차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3 - 07 : 호즈강 급류 타기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4 - 08 : 토게츠 교(도월교)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5 - 09 : 마쓰오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6 - 10 : 료안지(용안사 - 석정)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7 - 11 : 킨카쿠지(금각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8 - 12 : K's House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9 - 13 : 후시미이나리(여우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0 - 14 : 교토 역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1 - 15 : 니조조(이조성)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2 - 16 :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3 - 17 : 교토 고쇼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4 - 18 : 키요미즈데라(청수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5 - 19 : 교토 리치 호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6 - 20 : 산쥬산겐도(삼십삼간당)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7 - 21 : 긴카쿠지(은각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9 - 22 : 철학의 길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0 - 23 : 에이칸도(영관당)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1 - 24 : 난젠지(남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2 - 25 : 도톤보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3 - 26 : 다카라즈카(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4 - 27 : 덴포잔 대관람차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6 - 28 : 덴포잔 산타 마리아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7 - 29 : 난바 워싱턴 호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8 - 30 : 귀국





하루종일 제대로 된 식사 한 번 못한 터라 몹시 배가 고팠다. 가타비라노쓰지에서 내려 밖으로 나갔더니 정말 조용한 그냥 동네. -_ㅡ;;;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스키야 간판이 보이기에 그 쪽으로 갔다. 스키야는 우리나라의 김밥 천국 같은 곳. 고기 얹은 밥, 규동이 주력 메뉴다.

일본인처럼 생겼다 소리는 어렸을 때나 들었지, 늙어서는 그런 말 거의 못 들어봤는데 일본에서는 당연히 일본인이겠거니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어 메뉴 달라고 하면 꽤나 당황한다. 가타비라노쓰지 역 근처의 스키야는 외국인 손님이 많은지 영어 메뉴 달라는 말에도 당황하지 않고 물어보는 것도 잘 설명해주더라. 밥이 들어가니 좀 든든하다. 다시 란덴을 타고 우타노로 향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진 밤에 타는 란덴은 참 매력있다




우타노 역에서 우타노 유스 호스텔까지는 꽤 걸어야 한다. 구글 맵을 켜서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찾아갔다.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버스도 다니는데 갓길이 없어서 조금 아슬아슬하긴 했다. 10㎏이 넘는 가방을 짊어지고 하루종일 쏘다닌 덕분에 무척이나 피곤해서 빨리 들어가 씻고 싶었다.


꽤 걷다보니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로 안내를 한다. 여자 혼자 오면 조금 무서울 지도 모를 어두운 길을 지나자 우타노 유스 호스텔이 나왔다. 구글 맵이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해서 조금 헤매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아 들어갔다.


여행 정보

  • 구글 맵은 무척이나 편리한 앱입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 등이 더 편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에서는 구글 맵이 진리! 아마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폰이 '지도'라는 이름으로 설치되어 있을 겁니다.

  •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길을 안내해줍니다. 자동차와 대중 교통을 선택할 수 있고 도보를 선택할 경우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성화하겠냐고 물어봅니다. 활성화하면 지도가 확대되면서 커다란 화살표가 나오는데 그게 내 진행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덕분에 반대 방향으로 잘못 걷는다거나 할 걱정이 없습니다.

  •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마무리가 약합니다. 분명 안내하는대로 갔는데 갑자기 경로를 벗어난 걸로 표시한다거나 목적지 위치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이 근처에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어렵잖게 다시 찾아갈 수 있긴 하지만 마무리가 약한 건 사실입니다. 큰 길에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면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한 이후 주변의 다른 길도 보면서 걸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니 카운터에 아저씨 한 분이 계셨다. 예약을 했다고 예약증을 보여주니 확인을 하고는 뭔가 써달라며 부탁을 한다. 간단한 개인 정보와 설문 같은 건데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금방 작성해서 건네주니 방 위치가 그려진 안내도와 간단한 주의 사항 같은 게 한글로 적힌 종이와 열쇠를 준다. 안내대로 따라가니 방이 나왔는데 2개의 2층 침대 중 안 쪽 1층은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더라. 우타노 유스 호스텔은 침대 위치까지 지정해주었는데 내 자리는 문 쪽 1층. 2층 침대를 사용해보지 않은 친구들은 2층에 올라가 자는 걸 선호하는 모양이지만 고등학교 때 기숙사에서 지긋지긋하게 경험한 나는 1층이 훨씬 편하다.




4인실 전경. 사진 속 소파의 오른쪽, 그러니싸 사진에 안 나온 아래 쪽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2층 침대가 두 개. 체크인 할 때 베개 커버와 시트 커버 두 개를 준다.




침대에는 커튼이 달려 있어 가릴 수 있게 되어 있다. 매트리스는 삐그덩~삐그덩~ 스프링 소리가 나지 않는 말랑말랑한 타입. 이불은 포근한 타입.




벽에는 콘센트 두 개와 조명등이 달려 있다. 조명등의 중간 부분을 누르면 불이 켜지고 꺼진다. 각도를 조절해서 쓸 수 있다.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들어놓았다.

콘센트 왼 쪽으로는 커다란 선반 두 개가 있어서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정말 편안한 숙소다.




가방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고 대충 짐 정리를 마친 뒤 씻으러 갔다. 여러 명이 몸을 담글 수 있는 욕조까지 있는 깔끔한 목욕탕이 우타노 유스 호스텔의 매력 중 하나! 하지만 탕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마친 뒤 옷을 갈아입고 맥주 한 잔 하려고 로비로 향했다.




정말 예쁜 우타노 유스 호스텔. 나중에 꼭 다시 오기로 마음 먹었다. 올해 가을이 되었든, 내년 봄이 되었든, 꼭 다시 갈 거다.



오면서 편의점을 못 봤기에 로비에서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자판기 있는 곳을 보니 맥주 자판기가 있더라. 그래서 기린 맥주를 하나 뽑아 로비에서 스마트 폰 만지작거리며 홀짝 홀짝 마셨다. 한 캔 더 마실까 하다가 피곤하니 그만 마시자 싶어 음료수 하나 뽑아들고 자러 갔다.

나보다 먼저 와 있던 사람과는 한 마디도 안 했다. 동양 사람이었는지 서양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어가 됐든, 영어가 됐든, 언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면 먼저 말도 걸고 그랬을텐데... 그러지 말자, 쪽 팔릴 게 뭐 있냐 하면서도 막상 그게 잘 안 된다. 먼저 말 걸고 그러면 대충 찍어서 해석하고 헤헤~ 거리면서 어설프게 농담도 하고 그러지만... 정작 먼저 말 건네는 건 어렵다. 오사카 코마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먼저 말 걸어서 같이 일 잔 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푹 자고 일어나니 개운. 세수만 간단히 하고 짐을 싸서 사용한 시트 커버와 베개 커버를 들고 체크 아웃을 하러 갔다. 인사를 꾸벅~ 하고 밖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었는데 우산을 빌려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세심하다.




정문 쪽 전경. 뒤 쪽이 검색하면 많이 볼 수 있는 중앙 정원이다. 엄마님 모시고 오면 100% 만족하실 것 같다. 여자 친구와 같이 와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꼭 다시 갈 거다, 우타노.





재산세를 가장 많이 내는 동네라고 들었는데... 뭐, 그런 거랑 무관하게 밝을 때 보니 참 예쁘고 조용한 동네였다.



선거 기간인지 여기저기 포스터가 붙어 있고 길가에서 마이크 들고 유세하는 후보자도 볼 수 있었다. 아베 저 염병할 새끼... -_ㅡ;;;




우타노 역으로 가던 중 어제는 못 봤던 신사를 봐서 그리 들어갔다. 렌즈가 잘못되었는지 눈이 불편해서 겸사겸사 다시 낄 겸. 오른쪽 눈이 불편해서 렌즈를 빼고 새 렌즈를 다시 넣었다. 렌즈 끼면서 느낀 건데 오른쪽 도수가 안 맞는다. 양 쪽에 렌즈 다 끼고 한 쪽씩 번갈아가며 감아 봤는데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은 흐릿하다. 다음에 시력 검사 다시 해서 렌즈 사야겠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팔던 슈퍼마켓. 우타노 유스 호스텔은 취사도 가능한 곳이라서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여기서 재료를 사 직접 음식을 한 뒤 다른 나라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밝을 때 보니 더 정감있어 보이는 조용한 작은 역, 우타노




거울이 있기에 카메라로 얼굴 가린채 셀프 샷 한 번 찍어주시고. ㅋ




떠나는 게 아쉬워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란덴은 열차 앞, 뒤가 뚫려 있어 사진 찍기에도 참 좋다. 사진 찍는 실력이 좀 더 훌륭했다면 더욱 멋진 사진을 잔뜩 건질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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