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한 일정
실제 움직인 경로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7 - 01 : 출발합니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8 - 02 : 인천 공항 → 간사이 공항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9 - 03 : 니시 쿄 고쿠 종합 운동장(교토 상가 vs 주빌로 이와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0 - 04 : 키요미즈데라(청수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1 - 05 : 우타노 유스 호스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2 - 06 : 토롯코 열차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3 - 07 : 호즈강 급류 타기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4 - 08 : 토게츠 교(도월교)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5 - 09 : 마쓰오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6 - 10 : 료안지(용안사 - 석정)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7 - 11 : 킨카쿠지(금각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8 - 12 : K's House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9 - 13 : 후시미이나리(여우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0 - 14 : 교토 역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1 - 15 : 니조조(이조성)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2 - 16 :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3 - 17 : 교토 고쇼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4 - 18 : 키요미즈데라(청수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5 - 19 : 교토 리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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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8 - 30 : 귀국
자다 깨다를 반복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 잤다. 자고 일어나니 옆 침대 썼던 외국인도 나갈 채비를 하는지 부시럭거리고 있더라. 먼저 인사 날릴 타이밍을 놓쳐 뻘쭘하게 서로 짐 정리만... -ㅅ- 수건 싸들고 가서 대충 씻고 있는데 금발 처자가 들어와서 화장실로 가기에 민망해할까봐 서둘러 세면장을 빠져 나왔다. 일본 세면대에는 사용 후 물 닦으라고 수건 가져다놓은 게 참 특이했다.
아무튼... 체크 아웃하고 나서... 첫 날 우타노 유스 호스텔에서 구입했던 버스 1일 승차권을 사용해서 니조조부터 가기로 했다. 일단 10㎏ 넘는 가방부터 어찌 해야 했기에 걸어서 교토 역까지 갔다. 몇 번 다녀봤다고 길이 눈에 익어서 8분만에 도착. ㅋㅋㅋ
어제 밤에 분수 쇼 하던 곳 아래 쪽에 코인 라커가 있기에 거기에 가방을 넣기로 했다. 큰 사이즈는 700엔이었는데 중간 사이즈에 밀어 넣으니 꽉 차게 들어가서 그냥 거기에 넣었다. 100엔 짜리 밖에 안 먹는데 500엔 넣어야 한다. 라커 열쇠 뽑아들고 버스 안내도 잠깐 쳐다보다가 B 구역으로 이동. B2 정류장에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침부터 바글바글하다. B1 정류장에서 9번 버스 타고 이내 니조조 도착!
니조조도 한창 공사 중이었다. ㅠ_ㅠ
공사 안 할 때의 모습은 이러하다고. 못 봐서 아쉬웠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뭔가 있어 보이는 건물이 등장. 천천히 보겠답시고 가이드 북에서 니죠죠에 대한 상세 안내 부분을 복사해서 갔는데... 가방에 넣은 채 코인 라커에 모시고 말았다. -_ㅡ;;; 손전화에 스캔한 화면이 있긴 했지만 해상도가 낮아서 제대로 안 보이는 상황. 귀차니즘 발동하여 그냥 대충 보고 말기로 했다. ㅋ
위 사진 속 건물 맞은 편에 작은 부스가 하나 있고 거기에서 음성 안내기를 대여해주고 있었는데 한국어 지원한다는 안내 메시지가 있었지만 한국어 되는 안내기를 빌리고 싶다니까 없다 그러더라.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다 빌려가서 없는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단추를 누르면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음성 안내가 되는데 나보다 먼저 여기 도달한 일본인들이 일본 안내 단추를 누른 뒤 설명은 안 듣고 장난질... 기다렸다가 한국어 설명 눌러서 듣고 갈까 하다가 그렇게 하면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그냥 지나쳤다.
니조조는 나무로 된 복도가 유명하다. 닌자로 대변되는 암살자들이 몰래 침입하는 걸 막기 위해 나무 마루를 밟으면 꾀꼬리 소리인가 휘파람 소리인가 아무튼 뭔 새 소리가 난다고. 정말일까 싶어 봤더니... 그저 나무 밟으면 나는 삐걱삐걱 소리다. 그 삐걱삐걱 소리가 둔탁하게 나는 곳도 있지만 좀 고음으로 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새 소리라고 하는 거다.
이야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쇳덩어리나 돌덩이도 시간이 지나면 닳기 마련인데 나무는 오죽할까? 아무리 잘 짜맞췄더라도 틈이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 틈 때문에 삐걱삐걱 소리나는 건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걸 후손들의 관리가 부실해서 문화재에서 소리가 난다로 끌고 가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닌자 이미지를 갖다 붙여 이야기를 만들어낸 거다.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어마어마한 기록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 기록 문화를 바탕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여행은 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 어딘가에 '실연에 슬퍼한 여인이 몸을 던져 우물에 자결했다' 는 내용이 있다 치자. 동네 허름한 유적지의 우물에 그 이야기를 토대로 살을 붙여서 이것저것 꾸며내면 관광 자원도 되고 관련 상품도 팔아먹을 수 있게 되지 않는가? 우리가 일본보다 볼거리가 적은 건 결코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야기 만들어 내고 그걸 상품으로 연결해서 돈을 끄집어내게끔 하는 건 한~ 참 부족한 것 같다.
복도 구경하고 나와 처마 끝에 올라간 (아마도) 사자가 특이해서 한 장 찍어 봤다
뭔가 그럴싸한 건물인데 공사 중이어서 봤더니... 휴게소였다!
참 오랜만에 보는 '변소' ㅋㅋㅋ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슬레이트 지붕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다 보니 내가 일반적인 관람 동선과는 반대로 역주행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ㅁ-
고성 주변에 가니 이 꽃이 참 많이 보이던데... 이름은 모르겠지만 예쁘더라.
물 한 방울 없이 정원을 꾸며내는 솜씨라니...
저 커다란 돌들이 틈도 없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걸 보면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다
벚꽃은 볼 수 없었지만 가끔 목련도 보이고 만개한 매화는 자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더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음료들이 많은 일본인지라 이것저것 도전해보자 마음 먹지만 정작 자판기 앞에 서면 열에 아홉은 칼피스를 선택. -ㅅ-
가기 전에는 천천히 공부해가면서 제대로 보자 싶었는데 어느 틈엔가 다음에 다시 오지, 뭐~ 라는 생각으로 대충 보고 있는 나를 발견. -ㅅ- 좀 아쉽긴 하지만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숙소에서 나와 버스 타고 이동할 때까지만 해도 하늘은 온통 잿빛이었고 당장이라도 비를 뿌릴 것만 같았는데 어느 틈엔가 구름이 사라지고 해가 올라오면서 초 여름 날씨가 되어 버렸다.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허리에 감고 걸어서 교토 만화 박물관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횡단 보도 앞에서 신호 기다리는데 간판이 참 예뻐서 찍어봤다. 일본어도 그렇지만 한자도 정말 이쁘게 잘 꾸며 쓴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도 캘리그래피하기 참 좋은 문자인데... 저렇게 예쁜 글씨 쓰는 걸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전화 판매점 앞에 붙은 천편일률적인 오동통한 글씨 말고(POP 하면 딱 떠오르는 글꼴 있잖아, 왜~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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