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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15 간사이 - 07 : 호즈강 급류 타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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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계획한 일정


실제 움직인 경로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7 - 01 : 출발합니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8 - 02 : 인천 공항 → 간사이 공항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79 - 03 : 니시 쿄 고쿠 종합 운동장(교토 상가 vs 주빌로 이와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0 - 04 : 키요미즈데라(청수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1 - 05 : 우타노 유스 호스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2 - 06 : 토롯코 열차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3 - 07 : 호즈강 급류 타기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4 - 08 : 토게츠 교(도월교)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5 - 09 : 마쓰오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6 - 10 : 료안지(용안사 - 석정)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7 - 11 : 킨카쿠지(금각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8 - 12 : K's House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89 - 13 : 후시미이나리(여우 신사)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0 - 14 : 교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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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2 - 16 :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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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hangsteelers.tistory.com/1095 - 19 : 교토 리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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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3 - 26 : 다카라즈카(데즈카 오사무 기념관)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4 - 27 : 덴포잔 대관람차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6 - 28 : 덴포잔 산타 마리아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7 - 29 : 난바 워싱턴 호텔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108 - 30 : 귀국




카메오카에서 사가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역에 내려 화장실 들렀다가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 버스 세 대가 서 있는데 그 중 한 대에 기사님이 계시기에 쫄랑쫄랑 가서 이 버스가 호즈강 급류 타는 장소로 가는 버스냐고 물어봤더니 난처해하며 뭐라 뭐라 한다. 아, 아니구나 싶어 고맙다 하고 뒤돌아 나왔다. 기념품 파는 곳을 지나가니 왼쪽에 조그마한 굴다리가 보이고... 그 굴다리 지나니 내가 타야할 버스가 있다.




역에서 나오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버스 요금은 310엔. 여행 준비하면서 인터넷으로 봤던 정리권 뽑아야 하는 버스가 드디어 등장했다. ㅋㅋㅋ   정리권이 뭐냐면... 그러니까... 멀리서 타면 요금 많이 내고 가까이에서 타면 조금 내고 할 때 필요한 거다. 어디에서 탔는지 알 수 없으니 버스 탄 사람이 타면서 내가 어디에서 탔다는 게 찍힌 종이 조가리를 뽑아들고 타는 거다. 그리고 낼 때 거기에 맞춰 요금 내는 거고. 사실 이 버스는 310엔 고정 요금이지만 과거에 쓰던 장비 그대로 달아놓은 것인지 저런 게 붙어 있더라. ㅋㅋㅋ




간단히 계산하면 3,100원. 무슨 버스 요금이 그렇게 비싸! 걸어가면 안 돼? 라고 물으신다면... 안 됩니다. 도저히 걸어갈 거리가 아님요. ㅋㅋㅋ




버스에서 내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곳이 나온다. 창구로 가서 아까 구입했던 표를 보여주면 번호가 쓰여진 승선권을 준다. 승선권 받은 뒤에는 그저 기다리는 게 일. 마땅히 할 일도 없어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갓파 열쇠고리 하나 사고... 맥주 구입. 어제에 이어 여행 둘쨋 날도 맥주로 시작한다.




방문했던 유명인들 사인이 벽에 잔뜩 걸려 있다. 별로 관심 없어서 사진만 찍고 자세히 보지 않았다.




코스와 주요 포인트에 대한 안내가 있다. 이걸 좀 자세히 보는 건데... 아쉽다.




내가 받아든 번호표에는 3번이 찍혀 있었다




잠시 후 방송으로 몇 번, 몇 번 탑승권 가진 사람들은 배 타러 나오라고 알려준다. 이 쪽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가면 된다.




뱃사공이 타고 있는 배 쪽으로 가면 몇 번째 줄 어디 앉으라고 안내해준다. 앉으라는대로 앉았는데... 뭔가 안 맞는지 조금 후에 미안한데 자리를 옮겨 달라고 한다. 사람을 태우면서 무게 중심도 고려하고 그러는 모양이다. 두 명을 더 태우려고 나보고 앞 자리로 옮겨 달라고 한 것 같은데 그 두 명이 다음 거 타겠다고 한 모양인지 다시 원래 자리로 가란다. 앞 자리로 옮겨 달라고 했을 때 내 뒤에 있던 미국인이 훌륭한 포토그래퍼라서 앞 자리로 오라 하는 거라며 농담을 했는데 다시 원래 자리로 가라 하니 뻘쭘한 거다. 그래서 난 좋은 포토그래퍼가 아닌 거 같다며 어설프게 농담을 던졌다. ㅋㅋㅋ


내 뒤에는 전형적인 미국 비만 체형의 아줌마와 아저씨가 앉았다. 대충 이런 포지션. ㅋ


   일본인 커플

 ■ □ □ ┘

 나

 ○ ■ ← 미국인 아줌마

 가방

 ■ ■ ← 통역인 듯한 일본인 할줌마

 └ 미국인 아줌마 남편


이 미국인 아줌마가 쉴 새 없이 떠들었다. 뚱뚱해서 허리에 차는 구명 벨트가 안 맞으니까 그걸로 셀프 디스 하면서 깔깔대고, 나한테도 쉼새없이 농담을 던졌다. 앞 쪽에 앉은 중년 아저씨, 아줌마들은 못 알아듣는지 가만 있는데... 나랑 내 옆의 일본인 커플이 킥킥거리고 웃으니까 신나서 더 떠든다. 반면 아저씨는 몹시나 근엄하게 앉아 있고.   배가 출발하자 '도~ 도~ 도~ 자로 끝나는 말은~'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ㅋㅋㅋ 진짜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도 싫지 않았다. 저렇게 여행해야지, 목에 힘주고 무슨 여행을 하겠냐 싶어 나도 미친 척 같이 노래 부르고 휘파람 불며 장단을 맞춰 주었다. ㅋㅋㅋ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댔더니 2주 전에 한국 다녀 왔다는 거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중 어디가 낫냐고 묻기에 난 일본이 낫다, 한국은 ×통×이 갓뎀이다라고 했더니...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말 수가 줄어든다. 응? 난 Republic Of Korea 말한 건데 설마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생각한 건가? 뭐, 걔네들 대가리도 갓뎀이긴 한데... 아무튼... 설마 그렇게 오해했을라고~ 라 생각하며 배에서 내린 뒤 화장실 가서 거울 봤더니... 북한 난민 같이 생긴 오징어 한 마리가 있었다. 제기랄...






배의 맨 앞에 탔던 처자.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사공이 노를 맡기자 몇 번 해보더니 무리~ 무리~ 무리~ 하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엄청 이쁜 얼굴은 아닌데 진짜 귀엽더라. 음, 작업해야겠어. ㅋ




처음 만난 급류(?)






열차가 지나가자 열차에서도, 배에서도 미친 듯 손을 흔들어댄다. ㅋㅋㅋ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처음 보면서 손을 흔들어대는 경험, 유쾌하다.






아까 지나갔던 열차가 되돌아간다. 이번에도 미친 듯 손을 흔들어댄다. ㅋㅋㅋ




물이 얼마나 깊은지 흐르지 않고 조용히 고여 있는 부분. 저런 거 보면 좀 무섭다. ㄷㄷㄷ




나의 ××처럼 꼿꼿하게 서 있는 나무들. 응? 왜? 내가 뭐? 허리가 뭐? 흥! -_ㅡ;;;






어떻게든 이름 붙이려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심지어 미키 마우스 바위까지 등장했었다.






사진 찍어주는 아저씨 등장. 금방 휙~ 지나갈텐데 어떻게 알고 사람들 사진을 다 찍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단체 사진을 찍을 뿐이었다. 찾을 사람은 배에서 뭔가 적어 내라고 되어 있는데 죄다 일본어로 안내되어 있어서 못 알아먹겠다. -ㅅ-   가나 공부 다시 해야할까보다. ㅠ_ㅠ






급류 타기라고 하지만 급류라고 할만 한 구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저 잔잔하게 좁은 곳을 통과해가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일본어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는데 내 뒤에 있던 통역 할줌마가 영어로 통역을 해준 덕분에 대충은 알아들었다.

중간에 물살도 잔잔하고 장애물도 없는 곳을 지나게 되자 각자의 휴대 전화를 받아 사진을 찍어주는 등,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돌 틈에 동그랗게 난 홈이 있었는데 거기 장대를 꽂아넣느냐 못 넣느냐로 사람들이 환호하게도 만들고. 참 잘 구성해놨구나 싶더라.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역시나 인터넷으로 숫하게 보아온 수상 매점이 다가왔다.




아... 맛있겠다. 배 타기 전에 맥주 한 캔 먹은 게 전부인데... 오징어 달라해서 먹을까 하다가... 배에서 먹기도 좀 그래서 그냥 참았다. 내 뒤에 있는 미국인 아줌마는 사케 시켜서 먹던데... 뜨끈한 거라서 안 먹었다. 저 오징어는 정말 먹고 싶었는데... 동족 상잔의 비극이라 참았다. -_ㅡ;;;




피곤하지만 오로나민 C도 마시지 않았다. 내겐 맥주가 더 효과적인 에너지 보충 음료지. ㅋㅋㅋ




죄다 스님 사진 찍고 있는데 오히려 스님은 우리 찍고 계셨다




배 컨트롤 하는 데 쓰인 대나무




수상 매점은 한 대가 아닙니다. ㅋㅋㅋ



매점을 만난 이후 노를 젓지 않기에 봤더니... 수상 매점이 뒤에 붙어 모터로 배를 밀어주고 있었다. 호오~ 이런 협업 시스템이었고만? ㅋㅋㅋ




토게츠 교 근처에 도착하니 직접 노 젓는 커플들이 한, 두 팀 보이기 시작했다.






배 타기 전에 맥주 한 캔 마셨을 뿐인데 출발하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오줌 마려 숨질 뻔 했다. 오매불망 화장실 생각 뿐. 다행히 해외 토픽에 날 짓 하기 전에 화장실이 나왔다. 내리자마자 잽싸게 화장실로 달려가 급한 불 끄고 나니... 미국인 아줌마가 지켜주겠다며 가져갔던 가방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작업해야겠다 마음 먹었던 귀요미 처자는 사라지고 없다.

안돼




배 만드는 거 보면서...




우릴 태우고 왔던 배가 지나가는 거 보면서...


그렇게 호즈 강 유람선 타기를 마무리 했다. 4,100엔이라 적잖이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충분히 타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명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음에도 무척이나 즐거웠으니까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전세 유람선 쪽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뭐,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면 뭔들 안 좋겠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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