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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58

2021년 02월 14일 일요일 흐림 (도서관/가는 데마다 문닫/첫 당근/근처 카페) 대부분의 도서관은 월요일에 쉰다. 내가 종종 가는 ○○ ○○ 도서관은 설 연휴인 목요일부터 쉬기 시작했고 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 문을 열었다가 월요일에 다시 쉰다. 그 얘기인 즉슨, 오늘 아니면 도서관에 가는 게 빨라야 화요일이 된다는 거다. 여섯 시에 일어나서 태블릿 붙잡고 뒹굴뒹굴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눈 떠보니 아홉 시. 룸 메이트는 어딘가 나갈 예정인지 노래 틀어놓고 씻는 중이다. 룸 메이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씻으러 들어가 대충 씻고 나왔다. 반납할 책을 챙겨 차로 이동. 슬렁슬렁 운전해서 도서관에 도착했다. 책을 반납하고, 보고 싶은 책을 빌렸다.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만 찾을 때에는 눈에 안 들어오던 작품들이, 이제는 바로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케이도 준이나 나카.. 2021. 2. 14.
2021년 02월 13일 토요일 맑음 (시간 참 빠름~ 빠름~) 양현종이 미국의 마이너 리그 팀과 계약을 할 것 같다는 기사가 떴다. 기아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양현종이 국내에 남아 기록도 세우고 팀 우승에 기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있지만, 본인이 그동안 고생한 게 있으니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풀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대단한 건, 외국인 선수나 선후배를 통해 마이너 리그가 얼마나 힘든 곳인지 알면서도 그걸 선택했다는 거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한 달에 얼마 받으면서, 실적 따위에 쫓기지 않으면서 편하게 일하면서, 경력에 따른 대우까지 받다가 모든 게 불투명한 곳에 나이 먹은 신인으로 갈 수 있을까? 나라면 절대 못할 일이다. 나는 못할 일을 해내는 사람이니까 그저 대단하다 생각한다. 칭찬과 응원의 주인공이 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까지 못해 안.. 2021. 2. 13.
2021년 02월 10일 수요일 맑음 (기분 좋게 일 잔) '나 때에는 말이야~' 못지 않은 꼰대 언어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있다고 생각한다. 희한하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지. 아무튼, 그런 생각이 있어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오늘은 꼰대 언어로 시작을 해야겠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 때에는 군복에 줄을 잡았었다. 바지 무릎 부분부터 一자로 반듯하게 칼 각을 잡는 건 당연하고, 상의 같은 경우는 가로로 한 줄 잡은 뒤 세로로 세 줄을 잡았다. 공식이었다. 웃긴 건, 나는 저걸 고등학교 때부터 경험했다는 거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故 박태준 명예 회장님이 해군 사관 학교를 다녀온 뒤 부러워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군대스러웠더랬다. 교복은 해군의 군복과 상당히 닮아 있었고 선배들에게 거수 경례하는 문화까지 있었다.. 2021. 2. 10.
2021년 02월 08일 월요일 맑음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바삐 보낸 하루)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업무 내용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음... 매일 매일 딸기 맛 아이스크림만 만드는 게 아니라 딸기 맛, 바닐라 맛, 바나나 맛, 멜론 맛, 온갖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주말에 침대에 널부러진 채 시간을 보내다가 출근하면서, '오늘도 아이스크림을 만들겠지?' 라 생각했는데 막상 일하려고 하니까 오늘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마카롱을 만들라는 거다. 만들 줄 모른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닌지라 부랴부랴 레시피 알아보고, 재료 준비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 곳에서 돈 벌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 아닌지라 '대체 왜 이런 걸 하라고 하는 거야!' 하고 짜증스런 마음도 있었지만 짜증낸다고 할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하라는 걸 했다. 그 과정에서 준비한 것.. 2021. 2. 8.
2021년 02월 07일 일요일 맑음 (당근 마켓/야간 운전용 안경) 당근 마켓, 당근 마켓, 하기에 뭔가 싶었지만 지금까지 앱을 설치하지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어제, 태블릿에 앱을 깔았다. 깔고 나서 사용해보니 어? 은근히 재미있다! ㅋㅋㅋ '이런 걸 판다고?' 싶은 것도 있고, 가격을 본 뒤 '세상 물정 모르네.' 싶은 것도 있었다. 보통은 새 제품이라 하더라도 중고 값은 반토막 나기 마련인데 나는 물건을 워낙 깔끔하게 쓰는지라 반 값에 올리려면 엄~ 청 속이 쓰리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파는 가격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쓰린 속을 부여잡고 반 값에 팔고 그랬더랬지.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개봉하지 않은 새 제품 같은 경우는 반 값에 올라온 게 거의 없더라. 결국 사람들 마음은 다 거기서 거기. ㅋ 아무튼, 나한테 당장 필요한 건 선반 같은 건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 2021. 2. 7.
2021년 02월 06일 토요일 흐림 (도서관 / 밀크 티 2ℓ) 400 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려서 여차하면 다음 주에 심심해질지도 모르겠다 싶더라. 겸사겸사 도서관에 가기로. 자다 일어나서 빈둥거리다가 씻지도 않고 출발. 먼저 마트에 가서 4단 선반을 샀다. 방은 좁은데 짐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서 쌓아올리는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지진 때문에 무턱대고 쌓아올리는 게 걱정스러웠지만 한국이니까, 뭐. 맥주도 사고 싶었는데 가방을 안 가지고 갔다. 마트에 가면 보통 카트를 끌잖아? 카드에 물건을 넣고, 계산을 마친 뒤 다시 카트에 물건을 넣는다. 달달달~ 밀고 가다가 상자를 조립한 뒤 거기에 담으면 끝. 하지만 장바구니를 들게 되면 계산을 마친 뒤 물건을 담을 무언가가 필요해진다. 20ℓ 짜리 쓰레기 봉투를 사고 싶지 않으니까 가방이 필요한데 아무 것..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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