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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2020 안면도 여행 1. 프롤로그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0.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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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7개월의 일본 생활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게 올 해 3월 말. 2주 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출근하기 시작한 게 4월이다. 급한대로 차가 필요해서 중고 스파크를 질러 잘 타고 다니다가 XC40을 포기하고 GLA를 받은 게 9월.

  • 스파크를 탈 때에도 포항에 두 번 왕복하긴 했지만 불안하긴 했다. 밟으면 밟는대로 잘 나가긴 했는데 아무래도 경차니까 사고라도 난다면 크게 다칠 것 같더라. 100㎞/h 를 넘으면 미친 듯 떠는 것도 불안했고. 그래서 스파크를 타는 동안에는 장거리 여행을 자제했다. GLA가 나온 뒤부터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니는 중인데 9월에 영월, 10월에 통영을 다녀왔고, 11월은 안면도로 결정.

  • 3일 휴가에 주말을 끼면 5일인데 5일 내내 안면도에서 보낼 필요는 없는 듯 하고. 일단 하루만 있기로 했다. 달랑 하루를 보낸 후 돌아오는 것도 내키지 않는지라 그 후에는 칠갑산에 올랐다가 청양에서 묵던가, 나주에 가던가 하기로 했다. 이도 저도 아니다 싶으면 포항에 가는 방법도 있고.

  • 일단 네일베에서 안면도로 검색. 온~ 통 맛집 어쩌고 하는 글 뿐이다. 그나마 참고가 되면 다행이련만, 죄다 돈 받고 쓴 것 같은 냄새가 난다. 인플루언서 어쩌고 표시하게 된 뒤로 더 질알이다. 한동안 유튜브 뒷 광고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유튜브는 그나마 영상 보기 전에 광고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양반이다. 블로그는 한~ 참을 나불거려놓고 맨~ 끝에 개구리 눈꼽만 하게 협찬 받았다고 쓰면 그만이니... 이래서 검색어 제외 옵션을 써야 한다.




  • 네일베는 - ← 요거, 마이너스 표시를 입력한 후 검색에서 제외하고 싶은 단어를 입력하면 된다. 나는 - 가족 -낚시 -리솜 -맛집 -축제 -카페 -캠핑 -펜션 -풀빌라 -횟집 ← 이렇게 열 개를 제외해야 했다.

  • 그리하여 잡은 일정이 안면암 부교 → 조각 공원 → 자연 휴양림 → 두산 염전 → 에코앤힐링 게스트하우스 되시겠다.



태안군 홈페이지에서 세 종류의 지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그걸 하나로 짜깁기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표시해봤다. ㅋ


  • 태안팔경이라 해서 백화산, 안흥성안면송림만리포신두사구가의도몽산해변할미·할아비 바위 순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단양팔경 흉내낸 것 같아서 딱히 보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든다.




  • 안면암 근처에 있는 부교는 밀물 때 물에 떠 있고, 썰물 때 갯벌 위에 놓이게 된다는데 사진을 보니 물에 떠 있을 때가 훨씬 그럴싸 하다. 일단 내가 가기로 한 날은 11:43이 썰물의 정점 되시겠다. 두 시간 전후로 물이 빠진다고 하니 참고하자. 물 때 확인은 http://www.taean.go.kr/prog/sunRise/tour/sub03_05/list.do ← 여기에서 하면 된다.

  • 태안 시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최소 인원이 열 명이다. 그 이하로 예약이 잡히면 프로그램이 취소된다고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날은 평일인데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아마도 시티투어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태안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거나 041-673-9070으로 전화해서 예약해야 하는데 4일 전까지는 예약하고 입금까지 마무리해야 한단다.

  • 겨울철 먹거리로는 새조개 데침, 숭어회, 물텀뱅이탕, 생굴 · 물회 · 무침회, 간자미 회무침, 우럭젓국을 소개하고 있는데 새조개 데침 말고는 1도 안 끌린다. 아니, 새조개 데침 말고는 먹고 싶은 게 1도 없다. 굴 요리는 괜찮지만 많이 못 먹을텐데 틀림없이 2인 이상 어쩌고 하면서 주문 받겠지. 저 동네는 김치와 게를 넣고 자박하게 끓인 게국지가 유명한데 역시나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아니다. 일단 혼자서 새우 구이 먹을 생각으로 가는 거라 딱히 음식에 대한 기대는 없다.




  • 숙소는 에코앤힐링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시골로 갈수록 게스트하우스를 구경하기 어려워지는데 의외로 게스트하우스가 몇 개 있더라. 유명한 건 소풍 게스트하우스지만, 10월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개도 있고 고양이도 있다는데 내려가다가 휴게소에 개 간식이랑 츄르 같은 거 있음 좀 사들고 갈까 싶기도 하고, 먹을 거 사들고 가서 숙소에서 먹을까 싶기도 하다.
    나중에 게스트하우스에 대해 글 쓸 때 또 쓰겠지만, 여기는 예약 시스템이 조금 희한하다. 일단 별도의 홈페이지는 없고, 네일베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잔여 객실 확인도 네일베에서 가능. 예약을 신청하면 접수되었다가 아니라 완료되었다고 뜬다. 응?

  • 잠시 후 손전화로 문자 메시지가 온다. 농협 계좌가 적혀 있고 입금한 후 연락 달라는 내용이다. 입금을 하고 나서 답장을 보내면 곧 확인했다며 답장이 온다. 주차에 대한 안내는 없었는데 100% 된다고 하시네. 다녀온 사람의 후기에 의하면 제법 시골인 듯 하니 주차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오는 평일인지라 아마도 나 혼자일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다녀와서 몇 자 더 끄적거리기로. ㅋ

  • 오래 전에 제주의 게스트하우스에 갔을 때, 여행은 하지 않고 창틀에 앉아서 책 보는 사람을 보고 꼴값 떤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책 보려면 집에서 볼 것이지 제주까지 와서 질알한다고 생각한 거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여행을 이해할 수 있다. 집에 있으면 뭐 했는지 기억도 못할 잡스런 것들을 하느라 시간을 까먹어서 책도 못 읽고, 노래도 못 듣는다. 하지만 경치가 좋은 곳에 가면 인터넷이 된다고 해도 책을 읽고 노래를 듣게 되더라. 얼마 전 통영에서 그랬더랬다. 안면도에 가려고 하는 날 비가 온다 하니 아마도 그렇게 혼자 궁상 떨면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스트하우스가 맘에 든다면 안면도에서 하루 더 머물 예정이고, 볼 게 없다 싶으면 칠갑산에 올라갔다가 청양 근처 모텔에서 자고 올라올 생각이다. 그나저나, 청양군은 찌질하게 청양 고추 이름 붙은 게 자기들 때문이라는 헛소리 그만했음 좋겠다. 청송 + 영양 줄여서 청양 됐다는 게 정설인데 애먼 청양이 나서서...




  • 아무튼, 여행까지 얼마 안 남았다. 딱히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그냥저냥 즐겁게 잘 지내고 있지만 쉬는 날은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게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몇 평 되지도 않는 숙소 내 방에서 아무 생산성 없이 맥주만 까먹다가 후회하게 되니까 말이다.

  • 그나저나, 드론 날려서 사진 찍으면 기똥찰 것 같긴 한데... 최근에 나온 DJI 미니 2가 초보자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전문가 리뷰가 있어서 일단 지르려다 참았다. 겨울은 바람이 강해서 드론 날리기에 좋지 않다고 하니 날이 따뜻해질 때까지 참아볼까 싶기도 하고. 어차피 더 좋은 제품은 또 나올테니까.




2020 안면도 여행

 01. 프롤로그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1

 02. 안면도 가는 길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5

 03. 안면암 부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6

 04. 안면도 수목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7

 05. 에코앤힐링 게스트하우스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8

 06. 원산안면대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9

 07. 원산 해수욕장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0

 08. 고남 패총 박물관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1

 09. 새만금 홍보관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2

 10. 에필로그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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