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가다보니 왼쪽에 횟집이 보인다. 새우 구이도 파는 것 같다. 일단 마음 속에 저장. ㅋ
- 숙소에 도착해서 보니 실내에 여섯 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 그런데 비어있는 하나 남은 자리가 기둥 때문에 영 애매하더라고. 그냥 바깥에 대는 건데,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꾸역꾸역 비비고 비벼 가까스로 주차에 성공했다.
- 발열 체크를 한 뒤 체크 인. 방은... 기대보다 별로였다. 엄청 큰 줄 알았는데 그리 크지는 않더라고. 사진 빨에 대한 말이 많은데, 모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 만큼 지독한 뽀샵질 하는 곳은 드문 것 같다. 사진만 보면 어지간한 호텔 부럽지 않은데 말이지.
- 아무튼, 500만원 짜리라는 안마 의자가 눈에 들어와서 가방을 던진 뒤 바로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허리 집중 코스인가를 선택했는데... 시원하기는 개뿔, 아프기만 하다. 안마 의자가 있다는 이유로 다른 방보다 만 원이 비쌌는데 보통 휴게소 같은 곳에서 이용하는 안마 의자가 2,000원 정도 받으니까 다섯 번은 받아야 뽕을 뽑는다 싶더라고. 허리 코스 끝난 뒤 하체 코스로 한 번 받고, 요가 모드인가 뭔가로 또 한 번 받았다. 하체 코스는 조금 시원하더라만은 나머지는 별로.
-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 미리 검색해서 알아본 식당을 향해 출발했다. 마사미 님에게 전화해서 퇴화한 일본어로 열심히 떠들면서 한참을 걸어 도착했는데 가게 문이 닫혀 있었다. 수조에서 공기가 뽀글뽀글 나오고 있는데 새우는 한 마리도 안 보이고, 가게 문도 굳게 잠긴 상태. 망설이지 않고 숙소에 가기 전에 봤던 횟집을 향해 출발했다.
- 역시나 한참을 걸어 도착. 먹고자 하는 걸 주문하고, 결제를 한 뒤 자리를 잡는 시스템이더라. 새우 구이 해달라고 했더니 혼자 다 먹을 수 있겠냐고 한다. 나도 그게 좀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반만 시키라고 먼저 권해주시더라. 스물두 마리에 40,000원인데 열한 마리에 20,000원. 거기에 상차림 비용이 추가로 3,000원이다. 술 값은 나중에 따로 내면 된다고 한다.
광고 아닙니다~ 10원 한 푼 받은 거 없습니다~
- 소주부터 달라고 해서 기본 안주로 나온 뻔데기 먹으면서 반 병을 비웠다. 이내 새우가 다 익었고 먹던 중에 오징어를 보게 됐다. 생선 회는 안 먹지만 오징어 회는 좋아하는지라 간만에 시켜볼까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20,000원. 하...
- 고향 부심 같은 건 거의 안 부리는데 몇 안 되게 부릴 때가 오징어 회 얘기할 때다. 포항에서 오징어 회는 돈 주고 사먹는 게 아니었다. 뭘 시켜도 서비스로 그냥 주는 게 오징어 회였다. 그랬던 오징어인데 지금은 씨가 말라 금징어가 되어버렸으니...
- 오징어 회를 20,000원이나 주고 먹는다는 게 뭔가 바보 같다고 생각됐지만 어쩌겠어, 먹고 싶은 걸. 결국 주문했다.
- 먹고 마시는 동안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브금을 즐겼다. 『 무한도전 』 에서 박명수가 그토록 울부짖던 네버 세이 굿바이도 듣고. ㅋㅋㅋ
- 그렇게 새우 구이와 오징어 회를 먹으면서 소주 두 병 비우고 나왔다. 나오면서 생각했지. 다음부터는 혼자 1㎏ 시켜도 충분히 먹겠다.
- 숙소 근처의 세븐 일레븐에 가서 맥주랑 안주로 먹을 과자를 사들고 계산하러 갔는데 일하시는 분이 신분증을 보자고 하신다.
- 서른 초반에나 들었던 멘트를... 고맙다, 마스크야.
- 막 웃으면서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어 건네주면서 킥킥거리고 웃은 게 미안해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신분증을 보시고는 '저희가 죄송하죠.' 라고 하시더라. ㅋㅋㅋ
-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또 안마 의자를 가동. 뽕을 뽑겠다는 각오였다. 그러고 앉아 있다가 블소 해보려고 했는데 안 깔린다. 억지로 설치를 한다면 뭔가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포기. 그렇게 맥주를 마시다가 잠이 들었다.
- 모텔에서 혼자 잔 게 백 번은 더 될 것 같은데, 밥 주는 모텔은 처음인지라 다음 날 아홉 시에 밥 먹으러 내려갔다. 그냥저냥 조촐하더라. 맛은 있었다.
- 다시 올라와서 한숨 자려고 했는데 잠은 안 오고 바깥에서 청소하는 소리가 들려 신경 쓰이고. 결국 열한 시에 체크 아웃. 주차할 때에도 엄청 고생했는데 나가는 건 더 힘들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떻게 그리 빨리 빠져나왔나 싶을 정도로 금방 나오긴 했는데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숙소에 있을 때 검색해보니 바로 근처에 벤츠 서비스 센터가 있기에 어떻게 일이 이렇게 풀리냐고, 그렇잖아도 워셔액 채우라고 자꾸 경고 떠서 귀찮았는데 공짜로 해결하고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천천히 지나가면서 보니 벤츠 영업소는 크게 보이는데 서비스 센터는 당최 안 보여서 그냥 포기. '돈 주고 사서 넣자, 몇 푼이나 한다고.' 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안 넣고 있네. -ㅅ-
- 숙소에 무사히 도착해서 빨래하고 짐 정리. 2박 3일 동안 잘 놀았다. 혼자 뽈뽈거리고 싸돌아다니는 동안 거리 두기 단계가 또 올라갔네. 당분간은 또 자발적 격리를 해야 할 모양이다.
2020 안면도 여행
01. 프롤로그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1
02. 안면도 가는 길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5
03. 안면암 부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6
04. 안면도 수목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7
05. 에코앤힐링 게스트하우스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8
06. 원산안면대교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49
07. 원산 해수욕장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0
08. 고남 패총 박물관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1
09. 새만금 홍보관
└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152
10. 에필로그
반응형
'『 여 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더 원 클래식 (0) | 2021.02.27 |
---|---|
번갯불에 콩 볶은 단양 도담삼봉 (0) | 2021.01.30 |
2020 안면도 여행 9. 새만금 홍보관 (0) | 2020.11.21 |
2020 안면도 여행 8. 고남 패총 박물관 (0) | 2020.11.21 |
2020 안면도 여행 7. 원산 해수욕장 (0) | 2020.1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