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여 행 』65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②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막 올라왔을 때, 현저동에서 잠깐 살았었다. ○○에 있는 학교에 다니려면 살 곳이 있어야 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 보증금을 달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급한대로 하이텔에서 동거인을 구했는데 거짓말처럼, 너무나도 쉽게 구해졌다. 본인이 이미 살고 있으니 월세만 나눠 내고 같이 살자는 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현저동에 있는 2층 집이었다. 건물 옆으로 가파른 경사의 철제 계단이 있는, 전형적인 달동네 집이었다. 살고 있던 사람은 키 190㎝ 이상의 멀쩡하게 생긴 젊은 남자였고 방은 하나였다. 어영부영 얹혀 살기 시작했는데 바닥에서 자니까 자꾸 침대로 올라오라 하더라. 친하지도 않은데 침대를 같이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계속 괜찮다고 거절하며 바닥에서 잤는데 그렇게 며칠이.. 2022. 6. 1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③ 딜쿠샤(앨버트 W. 테일러 가옥) 독립문을 뒤로 한 채 천천히 걸어 딜쿠샤로 향했다. 딱히 여행이랄 것도 없이, 그저 서울에서 하루 자고 와야겠다 생각한 뒤에 시간 보낼 궁리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여행 가이드 북을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을 골랐는데 그 중 한 곳이 딜쿠샤였다. 입구에는 안내소가 있었고 거기에서 음성 안내기를 대여해주고 있었다. 원래는 사람이 직접 해설을 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에 음성 안내기로 바꾼 게 아닐까 싶다. 딜쿠샤 본관 안에도 사람이 한 명 있어서 신발을 벗고 가방도 내려놓고 오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살았던 집이니 신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가도 될 법 하지만 실내화로 갈아신으라고 하더라. 가방도 내려놓고 오라 했는데 아무래도 휙~ 휙~ 몸을 돌리다가 내부의 전시물이 망가질 우려.. 2022. 6. 1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④ 홍난파 가옥 & 국립 기상 박물관 가이드 북에 홍난파 가옥이 나와 있긴 했지만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터라 딱히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는 국립 기상 박물관으로 잡았는데 네일베 지도에서 엄청 돌아가는 걸로 안내를 하더라. 날도 더운데 빙~ 둘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과감히 포기. 경교장에 들렀다가 돈의문 박물관 마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사전 예약제로 바꾼 듯 하다. 최소 하루 전에 010-3728-7419로 전화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4인 미만이라고 표기해둔 걸 보니 한 꺼번에 네 명은 못 들어가는 모양이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11~17시, 11월부터 3월까지는 11~16시까지다. 주말 & 공휴일은 휴관이고. 홈페이지는 여기 → https://lanpa.co.kr/ 홍파동 홍난파가.. 2022. 6. 1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⑤ 돈의문 박물관 마을 원래의 목적지는 경교장이었다. 그런데 경교장 쪽으로 가다보니 왼쪽에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보이더라고. 눈에 보이는 곳부터 다녀오자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렸다. 지금은 멀티플렉스가 당연한 세상이 되었지만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는 상영관 하나짜리 극장이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 각자 존재하고 상영하는 영화도 제각각이었다. 입구에서 표를 사서 들어가면 빈 자리에 알아서 앉는 방식이었고, 영화가 끝나더라도 나가지 않고 버티면 다시 보는 것도 가능했다. 당연히 정확한 관객을 집계하는 게 어려웠더랬지. 실제로 중학생 때 성룡이 나온 영화를 보러 가면 두 번 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 쇼킹 아시아 』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엄청 늙어보이는 녀석도 입구에서 쫓겨났지만 나는 모두의 예상을 뚫고 당당.. 2022. 6. 1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⑥ 경희궁 & 서울 역사 박물관 횡단 보도 앞에 선 지 얼마 안 되어 신호가 바뀌었다. 길을 건너는데 정지선에 멈춰 있던 버스가 갑자기 횡단 보도로 머리를 들이민다. 응? 뭐? 왜? 어쩌라고? 분명 보행 신호였는데 왜? 아마도 뒤에 서 있는 버스가 좀 더 앞 쪽에 멈출 수 있게 하려고,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횡단 보도 쪽으로 들이민 게 아닌가 싶다. 나는 하필 그 타이밍에 건너는 중이었고. '아... 이래서 욱! 하는 사람들이 버스로 올라가 기사 멱살 잡는고나.'라는 생각을 했다. 😩 길을 건너 강남 면옥 앞에 서니 유퀴즈 어쩌고 하는 광고 판때기가 나풀거리고 있다. 최근에 유퀴즈를 촬영한 모양이다. 면옥이니까 당연히 면 요리일텐데, 뭘 파는가 싶어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냉면도 있고 갈비탕 같은 것도 팔고 있었다. 냉면을 좋아하긴 .. 2022. 6. 16.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⑦ 한옥 게스트하우스 궁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 나와 숙소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1인실을 미리 예약해서 별(해, 달, 별이 1인실)이라는 이름이 붙은 방을 배정 받았다. 평일은 40,000원이지만 주말에 이용을 해서 54,000원. 코로나 때문인지 비대면으로 체크인을 했다. 입실은 15시부터, 퇴실은 11시까지인데 13시가 조금 넘으니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더라. 입구의 도어락 번호와 방 비밀번호를 비롯해 이런저런 안내를 해주었다. 샤워 시설이 갖춰진 화장실이 있었고, 방에는 텔레비전과 에어컨이 있었다. 매트리스는 접이식 3단이었고 그 위에 까는 얇은 홑이불과 덮을 이불, 베개가 있었다. 1회용 칫솔과 치약, 수건 두 장이 제공되었고 남는 콘센트가 세 개 정도 되어 부족하지 않았다. 텔레비전도 잘 나오고, 화장실 수압도 괜찮은 편.. 2022. 6. 16.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1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