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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650

2023년 05월 14일 일요일 맑음 (하아... 미친 영감) 올해 2월부터 같이 일하게 된 영감이 하나 있다. 정년 퇴직을 2년 정도 앞두고 이 쪽으로 근무지를 옮겨 왔다. 생활 근거지가 이 동네인지라 은퇴를 앞두고 자기 동네에서 일하다가 그만둘 생각을 한 거다. 문제는, 이 사람이 원래 하던 일은 F인데 그 쪽에는 자리가 없어서 내가 있는 E 파트로 왔다는 것. 전혀 해본 적 없는 일이니까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담당하는 파트는 외워야 할 것도 많고 어렵기도 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엄청 힘들어 한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암기를 강요하지도 않거니와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자동화했기 때문에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기본 업무 정도는 금방 익혀서 할 수 있다. 이 영감탱이가 2월 말부터 근무에 들어갔는데 처음이니까 실수 연발이다.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와 이 영감.. 2023. 5. 14.
2023년 05월 13일 토요일 맑음 (1박 2일 혼술) 목요일. 퇴근할 시간이 되었는데 교대해야 하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행사랍시고 단체로 연극보러 가서 돌아오지 않은 것이었다. 나와 교대하는 사람은 왔으니까 땡~ 하자마자 퇴근했다. 나는 내 근무를 마쳤고 인수인계도 끝냈으니 굳이 의리네 뭐네 남아서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방구석에서 맥주 마시며 빈둥거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자전거도 고칠 겸 운동하러 가기로 결정. 타고 있는 전기 자전거의 지역 전문점이라는 곳에 가서 크랭크 커버를 달았는데 2만 원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배송비 포함해야 만 원 넘을까 말까던데. 그냥 내가 사서 달 것을, 괜히 맡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품을 사서 볼트만 조이면 될 일인데. 스로틀이 덜렁.. 2023. 5. 13.
2023년 05월 11일 목요일 맑음 (술주정) 회사에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꽤 전문적인 것이고,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도 상당히 드문 일이라는 걸 자신한다. 대한민국으로 한정했을 때,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백 명이라고 가정하고 근무 능력을 평가한다면 나는 상위 10% 안에 들 자신이 있다. 내가 잘 났기 때문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AH 77I 들 중 월급 도둑놈이 많기 때문이다. 2018년에 승진 1순위였는데 승진 발표를 4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휴직을 했고, 1년 6개월 동안 쉬고 와서 복직했다. 바로 승진이 될 줄 알았지만 만 3년이 넘도록 승진을 못하고 있다. 동기들 중에는 이미 한 단계 더 높은 자리에 오른 이들이 두 명이나 되고, 후배들한테 밟힌 지 오래다. 나를 밟고 승진한 후배들 중 일부는 열심.. 2023. 5. 12.
2023년 05월 10일 수요일 맑음 (도서관/숨져가는 자전거/승진 실패!) 어제 낮 근무를 하고 나서 축구 보고 왔더니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었다. 말도 못하게 졸리더라. 바로 자야 했는데 안 자고 버티다가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다. 평소보다는 덜 깨면서 잘 잤고 여섯 시가 채 안 되어 깨는 바람에 태블릿 붙잡고 시간을 보내다가 안대를 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찔끔 더 자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홉 시. 월급 날이지만 추가로 나오는 게 개뿔도 없어서 그닥 기쁘지 않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라면을 끓여 배를 채우고 빈둥거렸다. 비 오고 나서 좀 시원해졌다 싶더라니, 또 엄청 덥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날씨다. 5월인데 이러면 7, 8월에는 대체... 멍 때리고 있다가 도서관에 다녀와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다섯 권 빌려 왔는데 소설 두 권을 대충 읽은데다 한 권.. 2023. 5. 10.
2023년 05월 08일 월요일 맑음 (축구보러 갈 준비/마가 낀 날) 캄보디아에 갔을 때 하늘이 누~ 래서 이 나라도 황사나 미세 먼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하늘을 보면 캄보디아에서 봤던 것과 차이가 별로 없더라고. 그런데 비에 싹 씻겨 나갔기 때문인지 하늘이 꽤 파랗다. 5월 초에 창문을 열어놓고 몇 시간 나갔다 와서 바닥을 닦았더니 말도 못하게 노래져서, 그 뒤로는 꽁꽁 닫아놓고 살았더랬다. 오늘은 창문 좀 열어놔도 될 것 같다. 그래봐야 출근하기 전에는 다 닫아놔야 되겠지만. 내일 대구 원정이 있어서 퇴근하고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옷을 갈아입고 간다 해도 경기 시작 전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막상 가려니까 좀 번거롭긴 한데 올 시즌은 직관한 적이 없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21일에 춘천 원정이 있어서 예전에 같이 일.. 2023. 5. 8.
2023년 05월 05일 금요일 비옴 (피곤/축구보러 갈 준비) 어제 얘기부터. 항상 일어나던 시각에 일어나 씻고 돈 벌러 나갔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기다리지 않고 우회전해서 큰 도로에 합류하는 게 가능한데 어제도 그랬다. 내 앞에 단 한 대도 없는 상황. 맨 앞에 서서 좌회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신호가 들어와 좌회전을 하는데 맞은 편에서 미친 듯 달려오는 7H AH 77I 한 마리. 왕복 6차로인지라 쌩쌩 달리는 차가 많아서 노란 불이 꽤 길게 들어오고 빨간 불이 켜진 후 맞은 편에 초록 불이 켜진다. 즉, 내가 초록 불을 봤는데 맞은 편에서 처 달려오는 7H AH 77I 라면 빨간 불을 보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오히려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는 거다. 마음 같아서는 확 들이받아버리고 싶지만 목숨이 하나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겠고,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으로..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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