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78 2023년 05월 11일 목요일 맑음 (술주정) 회사에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꽤 전문적인 것이고,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도 상당히 드문 일이라는 걸 자신한다. 대한민국으로 한정했을 때,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백 명이라고 가정하고 근무 능력을 평가한다면 나는 상위 10% 안에 들 자신이 있다. 내가 잘 났기 때문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AH 77I 들 중 월급 도둑놈이 많기 때문이다. 2018년에 승진 1순위였는데 승진 발표를 4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휴직을 했고, 1년 6개월 동안 쉬고 와서 복직했다. 바로 승진이 될 줄 알았지만 만 3년이 넘도록 승진을 못하고 있다. 동기들 중에는 이미 한 단계 더 높은 자리에 오른 이들이 두 명이나 되고, 후배들한테 밟힌 지 오래다. 나를 밟고 승진한 후배들 중 일부는 열심.. 2023. 5. 12. 2023년 05월 10일 수요일 맑음 (도서관/숨져가는 자전거/승진 실패!) 어제 낮 근무를 하고 나서 축구 보고 왔더니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었다. 말도 못하게 졸리더라. 바로 자야 했는데 안 자고 버티다가 자정이 넘어 잠이 들었다. 평소보다는 덜 깨면서 잘 잤고 여섯 시가 채 안 되어 깨는 바람에 태블릿 붙잡고 시간을 보내다가 안대를 쓰고 다시 잠을 청했다. 찔끔 더 자고 일어나 시계를 보니 아홉 시. 월급 날이지만 추가로 나오는 게 개뿔도 없어서 그닥 기쁘지 않다. 컴퓨터 앞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라면을 끓여 배를 채우고 빈둥거렸다. 비 오고 나서 좀 시원해졌다 싶더라니, 또 엄청 덥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는 날씨다. 5월인데 이러면 7, 8월에는 대체... 멍 때리고 있다가 도서관에 다녀와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다섯 권 빌려 왔는데 소설 두 권을 대충 읽은데다 한 권.. 2023. 5. 10. 2023년 05월 08일 월요일 맑음 (축구보러 갈 준비/마가 낀 날) 캄보디아에 갔을 때 하늘이 누~ 래서 이 나라도 황사나 미세 먼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하늘을 보면 캄보디아에서 봤던 것과 차이가 별로 없더라고. 그런데 비에 싹 씻겨 나갔기 때문인지 하늘이 꽤 파랗다. 5월 초에 창문을 열어놓고 몇 시간 나갔다 와서 바닥을 닦았더니 말도 못하게 노래져서, 그 뒤로는 꽁꽁 닫아놓고 살았더랬다. 오늘은 창문 좀 열어놔도 될 것 같다. 그래봐야 출근하기 전에는 다 닫아놔야 되겠지만. 내일 대구 원정이 있어서 퇴근하고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퇴근해서 옷을 갈아입고 간다 해도 경기 시작 전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막상 가려니까 좀 번거롭긴 한데 올 시즌은 직관한 적이 없으니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21일에 춘천 원정이 있어서 예전에 같이 일.. 2023. 5. 8. 2023년 05월 05일 금요일 비옴 (피곤/축구보러 갈 준비) 어제 얘기부터. 항상 일어나던 시각에 일어나 씻고 돈 벌러 나갔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기다리지 않고 우회전해서 큰 도로에 합류하는 게 가능한데 어제도 그랬다. 내 앞에 단 한 대도 없는 상황. 맨 앞에 서서 좌회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신호가 들어와 좌회전을 하는데 맞은 편에서 미친 듯 달려오는 7H AH 77I 한 마리. 왕복 6차로인지라 쌩쌩 달리는 차가 많아서 노란 불이 꽤 길게 들어오고 빨간 불이 켜진 후 맞은 편에 초록 불이 켜진다. 즉, 내가 초록 불을 봤는데 맞은 편에서 처 달려오는 7H AH 77I 라면 빨간 불을 보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오히려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는 거다. 마음 같아서는 확 들이받아버리고 싶지만 목숨이 하나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겠고,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으로.. 2023. 5. 5. 2023년 05월 03일 수요일 맑음 (꾸준하지 못하는 이유/사고날 뻔) ㅍㅌ 살 때에도, ㅇㅇ 살 떄에도, 구몬 학습지를 신청해서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풀었더랬다. 이 동네에 와서 다시 구몬 학습지를 신청했는데 시나브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받아놓고 던져두는 게 일상이 되어버려 결국 그만 뒀다. 일본어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 좀처럼 안 되서 왜 그런가 생각해봤다. 내가 많이 게을러졌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근무 패턴 때문이 아닌가 싶더라. 낮 근무, 저녁 근무, 낮 근무, 저녁 근무, 휴식의 패턴인지라 비는 시간이 들쭉날쭉이다. 그렇다보니 뭔가 꾸준히 해야 하는 일에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루 걸러 하기도 애매한 것이, 중간에 쉬는 날이 끼어 어떻게 해도 패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는 없지만 같이 일하는 것들 중에 쪼다들이 많으니 정.. 2023. 5. 3. 2023년 04월 30일 일요일 맑음 (월급 도둑놈/꽃가루) 2주 정도 됐나? 근무조가 안 나온다 해서 낮 근무와 저녁 근무를 바꿨다. 저녁 근무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에 나로써는 이득! 원칙대로라면 낮 근무와 저녁 근무를 맞바꾼 거니까 저녁 근무를 하기로 한 날에 낮 근무를 한 번 해야 하는데 배려해준답시고 그냥 저녁 근무하라더라.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근무 시간이 살짝 모자라서 다음 달에 휴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낮 근무를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일 더럽게 못하는 영감탱이와 같이 근무를 하게 되었다. 얼굴 보는 건 물론이고 말 섞는 것도 질색인지라 그냥 뒷 자리에 앉아 파이썬이랑 엑셀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근무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떠들어대는 건 들리니 저 골 빈 영감탱이가 떠드는 걸 고스란히 들을 수 있었는데... 하아~ 진짜, 가관.. 2023. 4. 30.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1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