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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2일 일요일 맑음 (보일러/세대 갈등) 겨울에도 집에서는 반팔 티셔츠, 반바지 차림으로 지내고 보일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온수를 사용할 때 외에는 거의 안 쓰는 편인데 그나마도 샤워할 때에나 따뜻한 물을 쓰지, 설거지는 따가움을 참아가며 찬 물로 한다.하지만 이 동네는, 만만치 않다. 이 위치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른 곳보다 춥다. 눈도 엄청나게 쏟아지고. 한파가 절정이라던 지난 주는 거의 영하 20도였다. 주말부터는 추위가 풀린다더니 그마저도 뒤로 미뤄진 건지 토요일과 일요일도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그래도 보일러를 켜지 않고 컨벡션 히터로 버티고 있었는데, 방금 보일러를 켰다. 뜨~ 끈 뜨끈한 방바닥에 엎드려 있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컸다.지난 달에 가스 요금이 46,000원 나왔다고 하니 다들 놀란다. 입사.. 2025. 1. 12.
2025년 01월 10일 금요일 맑음 (이제 내 차/싫은 ㅺ는 뭘 해도 싫다) 얘기할 때마다 '벌써 ×년 전 얘기라고?'하며 놀라는 일본 유학 시절. 전세 보증금 빼고, 차 팔고, 저금 탈탈 털어 나름 유복(?)하게 지냈더랬다. 본봉의 50% 밖에 안 되지만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도 있었고, 일체의 경제 활동 없이도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다.그게 좀 과했는지, 1년이 지나자 슬슬 잔고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빵꾸가 난 건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통장에 있어야 하는데...' 아래로 떨어져버렸다.알바라도 해서 다만 얼마라도 벌어야 했지만 나이 먹고 알바한다는 게 꺼려지기도 했고, 놀 시간에 일해야 한다는 게 싫기도 했다. 그렇다고 돈 나올 구멍이 있냐? 있다! 미래의 내가 쓸 돈을 끌어오면 된다. ㅋㅋㅋ 급하게 알아봤더니 퇴직금 담보 대출이 되더라고. 당시 퇴직금.. 2025. 1. 11.
2025년 01월 06일 월요일 맑음 (당연함이 유별남 취급받는 게 옳은가에 대하여) 예전에는 시간 외 수당으로 장난질을 많이 쳤더랬다. 월급이 쥐꼬리만하다는 이유로, 빼먹을 수 있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빼먹어야 한다면서, 어차피 내가 안 해도 누군가가 해먹는다면서, 못된 짓을 정당화하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그 시기에는 아랫 사람 시켜서 출근하지도 않았는데 출근한 것처럼 꾸며 받으면 안 되는 돈을 받아낸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아직도 그 때가 좋았다며 정신 못 차리고 개소리하는 머저리들이 남아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아무튼, 그런 걸 못하게 하려고 시간 외 근무를 시작할 때 전용 인트라넷 페이지에 접속해서 시작 누르고, 끝내고 나가기 전에 종료 눌러야 반영이 된다. 이게 부정 수급을 막는 완전한 방법이 되지는 않을 거다. 다른 사람의 출입증 들고 와서 같이 찍은 뒤 대신 .. 2025. 1. 6.
2025년 01월 05일 일요일 눈옴 (주절주절) 어제 사무실에 들어가 네 시간이나 일하고 나왔는데, 시간 외 근무 종료를 누르지 못해서 네 시간이 날아갔다. 얼추 5만 원 돈인데...일하다가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사용자 정보를 수정하려다가 비밀번호가 초기화되어버렸는데, 그걸 확인할 수 없어서 로그인 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거다. 휴일이라 담당자와 통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네 시간을 날려 먹었다. 원래는 오늘도 사무실에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무료 봉사를 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방에서 빈둥거려야겠다.  눈이 온다는 예보대로, 쏟아지고 있다. 첫 눈 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21시까지 온다 하니 눈 치우러 한, 두 번은 나가야 할랑가 보다.  어제는 직장 동료의 집에 가서 컴퓨터를 설치해주고 왔다. 조립이 다 된 제품을 샀기 때문에 .. 2025. 1. 5.
2025년 01월 02일 목요일 맑음 (주절주절) 2025년의 첫 일기 되시겠다. 오늘은 주저리 주저리 끄적거릴 게 많다. 일단 승진 얘기부터. 어렸을 때, KBS에서 방송한 드라마 중 『 TV 손자병법 』이라는 게 있었더랬다. 등장 인물들 이름은 삼국지에서 따왔는데 당시에는 손자병법과 삼국지가 무슨 관계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촉빠 양산형 삼국지 뿐이었기에 아무 이유없이 유비를 응원(?)하고 그랬었다.지난 해 3월에 돌아가신 오현경氏가 만년 과장이라 불리며 구박도 받고 부하 직원들에게 꼬장도 부리는 역으로 나왔었는데 회사 내 계급 같은 걸 전혀 모르면서도 드라마만 보고 과장이 참 만만한 직업이라 생각했다. 나이 먹고 나서 생각해보니, 대기업에서 과장 달고 버티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2018년에 휴직하기 전, 승진 후보 1순위였다... 2025. 1. 2.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맑음 (주절주절) 근속 승진 대상자에 이름이 올라갔다. 승진한 지 12년이 되자마자 이름이 올라가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응? 내가 12년째 같은 계급에 머물러 있다고? 2013년에 승진한 게 마지막이니까... 그러네.2018년에 승진 후보 1번이었는데 과감하게 휴직을 했더랬다. 당시에는 복직하면 자연스럽게 다시 1번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착각이었다. 뒤로 줄줄이 밀렸더라. 동기들은 죄다 승진했고, 심지어 후배들에게 밟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몸 담았던 그 어떤 곳에서도 일 못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일 잘 한다고 칭찬을 받으면 받았지. 그런데 승진은 그런 것과 관계가 없었다. 본사에서 나온 지 10년도 더 지나버려서, 그리고 정치를 하지 않으니까, 근무 능력이고 나발이고 그냥..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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