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포장일기 』650 2022년 06월 02일 목요일 맑음 (오늘도 푹푹) 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닐 때 받았던 수면제를 아껴두고 있다. 수면제를 처방 받으려면 병원에 가서 불면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하는데 그게 번거로워서, 그리고 약의 힘을 빌어 자는 일이 잦아지면 내성이 생길까 싶어 어지간하면 먹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제대로 못 잔 탓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어제는 약을 먹었다. 영화에 나오는 수면제처럼 먹자마자 훅! 가는 건 아니다. 뭐, 졸피뎀은 좀 더 강력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약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살살 쏟아지기에 바로 태블릿을 엎어 놓고 눈을 감았다. 자다 깨서 화장실에 다녀온 뒤 시계를 봤더니 한 시. 당연히 세 시일 줄 알았는데 너무 이른 시각이라 조금 놀랐다. 침대로 돌아와 다시 퍼질러 잤고 일곱 시에 눈을 떴다. 중간.. 2022. 6. 2. 2022년 06월 01일 수요일 맑음 (에어콘 찌린내/문제가 있는데 책임지는 ××가 없어) 쉬는 날 평소보다 늦게까지 푹~ 자고 그래야 하는데, 회사 안 가도 된다는 해방감 때문에, 자고 싶으면 언제든 자도 된다는 자유로움 때문에, 오히려 잠을 덜 자게 된다. 밤 늦게 자서 새벽에 깨도 다시 잘 생각을 안 하고 그대로 일어나버리는 거다. 오늘도 그랬다. 세 시간 정도 잤나? 오늘 저녁에는 수면제 먹고 자야겠다. 안 그랬다가는... 오전에는 흐리고 점점 맑아진다더니, 아침부터 푹푹 찐다. 실내 온도가 30℃를 돌파해버리는 바람에 에어컨을 켜지 않을 수 없는데, 에어컨에서 찌린내가, 찌린내가, 말도 못하게 난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에어컨을 향해 돌진했다. 윗 부분을 보니 먼지가 굳어 돌이 되어 있다. 한! 번! 도! 청소를 안 한 게 분명하다. 이 집을 계약하기 전, 여기.. 2022. 6. 1. 2022년 05월 31일 화요일 맑음 (이사 가야 할랑가보다/밀양 산불) '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오자마자 컵라면 하나 먹어치웠고. '해 지면 운동 가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 시각이 되도록 꼼짝도 안 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이 내 의지 아닐까 싶네. 😑 지금 사는 집은 근처의 허름한 집에 비해 월세가 거의 두 배. 그 엄청난 월세를 감안하고 들어온 건 다른 곳보다 넓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럭저럭 깨끗한 편인데다 1층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월세가 반토막인 다른 집들은 전부 길가에 그냥 주차해야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1층이 주차장이더라고. 필로티 구조라서 큰 지진이 나면 다른 곳보다 위험할테지만 평소에는 딱 내가 원하는 구조인 셈. 주차 가능한 면은 다섯이지만 실질적으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은 셋이다. 마침 차 가진 사람도 셋. 제.. 2022. 5. 31. 2022년 05월 30일 월요일 맑음 (얼마만의 숙취인가?) ㅇㅇ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를 만나 일 잔 했다. 5개월 만의 음주다. 지난 달에 동기를 만나 소주를 마시긴 했지만 두 잔인가 마시고 말았으니까, 뭐. 이번에는 한 병 정도를 마셨다. 오랜만의 음주라 금방 취할까봐 걱정했는데 주량이 그렇게 금방 줄어들지는 않는 듯. 아직 소주 한 병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집 근처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아 결국 큰 길까지 다시 나가야 했다. 동료가 택시 타는 걸 본 뒤 집으로 돌아오다가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다. 불과 몇 달 전까지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했던 일인데, 오랜만에 술 사려니까 어색하다. ㅋㅋㅋ 네 캔에 만 원이었는데 11,000원으로 올랐더라. 예~ 전에 담배 피울 때, 디스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오른 걸 본 기분이다. 딱 떨어지는 게 좋은데. 집.. 2022. 5. 30. 2022년 05월 28일 토요일 맑음 (오랜만에 운동/바람이 분다) 어제 빤 토퍼는 제대로 마르지 않아서 쓸 수 없는 상태다. 밟으면 밟는 곳의 색깔이 진해진다. 내부의 충전재로부터 물이 스며나오는 거다. 결국 거실에 펼쳐놓고 싸구려 매트리스 위에서 잤다.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건 또 그 나름의 맛(?)이 있더라. ㅋ 아침부터 카톡이 와서 깼다. 꿈인 줄 알았는데 계속 울리기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직장 동료였다. 여러 가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인데 최근에 오일 파스텔로 그림 그리는 걸 시작했다기에 '조만간 당근에 올리겠고만.' 하고 놀렸는데 그림 잘 그리고 있다며 사진 찍어서 보냈더라. 저 사람에게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저씨로 각인되어 있는지라 당연히 일어났을 거라 생각하고 보낸 게 아닌가 싶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았다. 그러느라 잠이 깼고. 오늘은 운동.. 2022. 5. 28. 2022년 05월 27일 금요일 맑음 (은행/동전 빨래방) 원래의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갔다가 동전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고 은행에 다녀오는 거였다. 하지만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데 실패했다. 무거운 몸은 좀처럼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라면 먹겠답시고 물을 끓인 게 열 시. 라면 두 개에 어묵까지 넣어서 먹고 나니 배가 빵빵~ 하다. 동전 빨래방에 가서 토퍼와 러그를 빨아야겠다 싶은데 가지고 있는 현금은 달랑 만 원. 일단 은행에 가서 돈 좀 찾아와야겠다. 그 전에 지방 선거 사전 투표부터 해야지. 근처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다기에 대충 주워입고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말도 못하게 분다. 투표소에 들어가니 투표 용지가 한 뭉텅이. 국민의 암덩어리 AH 77I 들은 결코 찍고 싶지 않은데 달리 찍을 사람이 없다.. 2022. 5. 27.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09 다음 반응형